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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흔적을 가슴에 새긴 33세의 참된 치유자 안수현 Ahn Soo-hyun 의사
2006년 1월 한국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무려 4천여 명의 조문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그 넓은 장례식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유명 정치인이나 대기업 총수가 아니었습니다. 동료 의사와 간호사들을 비롯해 병원 청소 노동자, 식당 아주머니, 침대 미는 도우미, 구두닦이 아저씨, 그리고 수많은 환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한 청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 놀라운 애도의 중심에 있던 인물은 불과 33세의 나이에 유행성 출혈열로 세상을 떠난 군의관이자 내과 전문의 고 안수현 의사입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안수현 의사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그저 전도유망한 젊은 의사 중 한 명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 신앙을 의료 현장에서 온몸으로 살아낸 이 시대의 진정한 숨은 보석이..
가장 낮은 곳으로 스며드는 작지만 강한 생명력, 선교적 교회 개척의 선구자 김종일 목사
현대 기독교는 종종 성장주의와 대형화의 유혹에 직면합니다. 웅장한 건물과 수천 명의 성도가 모이는 예배는 부흥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함 이면에는 개개인의 삶과 신앙이 겉돌고 교회가 지역 사회와 괴리되는 부작용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한계 속에서 교회의 참된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과감히 좁은 길을 택한 숨은 보석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동네작은교회를 개척하고 선교적 교회 운동을 이끌어온 김종일 목사입니다. 총신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신학과 목회학을 전공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을 영국 버밍엄대학에서 종교학을 수학한 그는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대안적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2007년 12월 그는 화려한 강단 대신 지역 사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
억압의 굴레를 넘어 호주 원주민 신학의 개척자가 되다: 그레이엄 폴슨 (Graham Paulson) 목사
호주 원주민의 역사는 깊은 상실과 차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 많은 호주 원주민들은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백호주의 정책과 원주민 보호법이라는 명목 아래 거주 이전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가족과 강제로 분리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억압받는 자신의 동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자유와 해방을 전하며 호주 최초의 원주민 침례교 목사로 안수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그레이엄 폴슨 목사입니다. 그는 글로벌 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스타 목회자는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호주 원주민 사회와 백인 주류 사회 사이의 깊은 골을 복음으로 메우고, 서구의 렌즈가 아닌 원주민의 눈으로 성경을 읽어내는 원주민 신학을 정립한 ..
깨어진 세상을 금빛 은혜로 깁다, '문화 돌봄'의 선구자: 마코토 후지무라 (Makoto Fujimura)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 문화와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며, 문화를 '싸워 이겨야 할 전쟁터'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여기, 파괴되고 깨어진 세상의 문화를 십자가의 은혜로 꿰매고 생명을 불어넣는 '정원사'로 부름받은 한 예술가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이자 신학적 사상가인 마코토 후지무라(Makoto Fujimura, 1960~)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960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 마코토 후지무라는 버크넬 대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 예술대학에서 일본의 고전 예술 양식인 '니혼가(Nihonga)' 기법을 연구하며 예술 석사(M.F.A.)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1992년, 불과 31세의 나이에 도쿄 현대미술관이 작품을 구입한 최연소 작가로 기록되며 현대 미술계의 총아로 ..
벼랑 끝에 선 이들의 '보혜사'가 되다: 난민과 약자들의 변호사 김종철 (Kim Jong-chul)
현대 사회에서 '법률가'라는 직업은 종종 부와 명예, 권력을 향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로 여겨집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법조인이 된 이들에게 사회의 기득권으로 편입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법률적 전문성을 철저히 자신의 이익이 아닌, 사회의 가장 어두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한 크리스천 변호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공익법센터 '어필(APIL)'을 설립한 김종철(Kim Jong-chul) 변호사입니다. 정치, 법률,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권력과 타협하기 쉽고, 세속적인 가치관과 끊임없이 충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종철 변호사는 난민, 무국적자, 인신매매 피해자, 이주 노동자 등 우리 ..
1달러짜리 옷을 입고 일군 아프리카의 기적: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Baek Young-shim) 선교사
현대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은 종종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얼마나 넓은 영향력을 플랫폼 위에서 행사하느냐로 평가받습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현대 교회 역시 때로는 세상의 이러한 화려한 기준에 흔들리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선을 돌려 세상의 가장 낮은 곳, 지도조차 희미한 아프리카의 빈국을 바라볼 때, 철저히 자신을 비움으로써 한 국가의 보건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크리스천을 만나게 됩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이 주목한 이번 글로벌 신앙 인물은 아프리카 중동부의 최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Malawi)에서 30년 넘게 의료 선교와 구호 활동에 헌신해 온 백영심(Baek Young-shim) 선교사입니다. 제주도 조천읍 출신인 백영심 선교사는 1990년, 28세의 젊은 나..
화려한 의사가운을 버리고 좁은 길을 택한 목회 리더십의 이정표: 박보영(Park Bo-young) 목사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목회'와 '교회 개척'의 기준은 종종 교인 수, 건물의 크기, 재정적 자립도로 평가되곤 합니다. 그러나 여기, 세상이 말하는 모든 성공의 사다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가장 낮고 처절한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후에도 기득권을 포기하며 한국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아와 깡패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보영(Park Bo-young) 목사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세상을 변화시킨 숨겨진 신앙의 거인들을 조명하는 이번 기획에서, 목회 리더십과 교회 개척 분야의 진정한 모델로서 박보영 목사의 삶을 주목합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스타급 목회자는 아닐지 모르나, 그가 한국 교회에 보여준 극적인 회심과 ..
십자가의 역설을 수묵화로 빚어낸 예술가: '바보 예수'의 화가 김병종 (Kim Byung-jong)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 기획] 1980년대, 최루탄 가스가 매캐하게 피어오르던 서울대학교 캠퍼스. 군사 독재와 민주화의 열망이 충돌하던 그 혼돈의 한가운데서, 한 젊은 미술대학 교수는 깊은 영적 고뇌에 빠졌습니다. "만약 오늘날 이 캠퍼스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실까?" 그가 내린 결론은 세상을 힘으로 제압하는 권력자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사람들의 죄와 아픔을 짊어지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는, 세상의 눈에는 한없이 미련해 보이는 '바보 예수'였습니다. 이번 에서 주목할 인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양화가이자, 예술이라는 언어로 십자가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해 온 김병종(Kim Byung-jong)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입니다.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