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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화려한 의사가운을 버리고 좁은 길을 택한 목회 리더십의 이정표: 박보영(Park Bo-young) 목사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목회'와 '교회 개척'의 기준은 종종 교인 수, 건물의 크기, 재정적 자립도로 평가되곤 합니다. 그러나 여기, 세상이 말하는 모든 성공의 사다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가장 낮고 처절한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후에도 기득권을 포기하며 한국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아와 깡패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보영(Park Bo-young) 목사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세상을 변화시킨 숨겨진 신앙의 거인들을 조명하는 이번 기획에서, 목회 리더십과 교회 개척 분야의 진정한 모델로서 박보영 목사의 삶을 주목합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스타급 목회자는 아닐지 모르나, 그가 한국 교회에 보여준 극적인 회심과 급진적인 순종, 그리고 자기 비움의 목회 철학은 오늘날 물질주의와 외형주의에 흔들리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강력한 영적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박보영 목사는 감리교의 성자로 불리던 고(故) 박용익 목사의 손자이자 부흥사 박장원 목사의 아들로, 뼈대 깊은 목회자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교회 내의 분쟁과 교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목격하며 깊은 상처를 받았고,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교회가 이럴 수 없다"며 신앙을 둥지째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그는 의대에 진학해 피부과 전문의로서 큰 부와 명예를 축적하며 세속적인 성공의 정점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던 그의 화려한 삶은, 역설적이게도 하나님께서 그를 가장 위대한 목회자로 빚어내시기 위한 철저한 연단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의사로서 승승장구하며 수십억 원의 자산을 모았던 박보영 목사는 30대 후반,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 질환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1년여간 병마와 싸우며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음의 문턱에 섰던 그는, 1990년 39세의 나이에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에서 기적적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너는 내 종이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치유의 기적을 경험한 그는, 그 자리에서 통곡하며 지난날의 교만과 죄를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그의 회심은 단순한 감정적 변화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만난 후, 박 목사는 30억 원(약 300만 달러)에 달하던 자신의 전 재산을 가난한 이웃과 미자립 개척교회에 전부 나누어 주었습니다.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던 의사 면허증마저 미련 없이 찢어버리고 오직 주님만 따르기로 결단한 그는 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목회자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의 첫 교회 개척은 화려한 도시의 강대상이 아닌, 가장 소외된 자들의 곁이었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좁은 골목길에 '시온성교회'를 개척한 그는 버려진 소매치기 고아들, 비행 청소년, 노숙자, 조직폭력배들을 거두어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며 교회를 일구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일용직 노동자의 돈을 훔쳐와 사과하러 갔다가 밤새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기도 했고, 라면 한 그릇 살 돈이 없어 아이들과 함께 며칠을 굶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버린 자들과 함께 눈물로 뒹굴며 그가 살아낸 10여 년의 시간은,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를 삶으로 증명한 숭고한 신앙적 행적이었습니다.
안성의 작은 개척교회에서 눈물로 씨앗을 뿌리던 박보영 목사는, 이후 하나님의 강력한 인도하심을 따라 '인천방주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의 진솔한 간증과 타협 없는 십자가 복음 메시지는 수많은 영혼을 흔들어 깨웠고, 교회는 놀라운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목회 리더십과 교회 생태계에 미친 그의 진정한 영향력은 교회가 대형화된 이후에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박 목사와 인천방주교회가 한국 교계에 던진 가장 충격적이고 혁신적인 발자취는 2016년에 전격 실시된 '동행 프로젝트'입니다. 대형 교회가 인적, 물적 자원을 독식하는 것은 복음적이지 않다는 뼈아픈 반성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매 10주에 한 번씩 본 교회의 주일 예배당 문을 아예 닫아버리는 파격적인 결단이었습니다.
이날, 수천 명의 방주교회 성도들은 인근에 지정된 15개의 미자립 개척교회로 흩어져 예배를 드렸고, 그곳에서 봉사하며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드렸습니다. 박 목사는 "우리 교인들이 개척교회에 은혜를 받고 그곳에 정착해 훗날 우리 교회 예배당이 텅 빈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사가 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무한 성장주의에 빠져 있던 현대 교회에 '상생과 공존',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무엇인지 보여준 목회 리더십의 위대한 혁명이었습니다. 현재 원로목사로 물러난 이후에도 그는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에서 회개와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며 영적 각성 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박보영 목사의 삶과 목회 철학은 오늘날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묵직한 영적 교훈을 던져줍니다.
1. 진정한 목회 리더십은 '철저한 내려놓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30억 원의 재산, 의사라는 명예,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라는 기득권까지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포기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거나 사역을 이끄는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을 이루어 내느냐'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내 손에 쥔 것을 얼마나 포기할 수 있느냐'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2. 교회 개척의 동력은 '가장 낮고 소외된 곳'을 향한 사랑입니다.
성공적인 교회 개척을 위해 좋은 상권과 쾌적한 인프라를 찾는 시대에, 그는 비행 청소년과 노숙자들의 곁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목회와 사역의 시선이 과연 세상에서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3. 교회의 성공은 내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상생'에 있습니다.
'동행 프로젝트'는 개교회주의에 갇힌 현대 기독교에 큰 깨달음을 줍니다. 이웃의 작은 개척교회들이 죽어갈 때, 우리는 내 교회의 창고를 채우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목회 리더십은 전체 하나님 나라의 생태계를 살리고 연약한 형제 교회들과 함께 걸어가는 데 있습니다.
세상은 높아지라고 끊임없이 속삭이지만, 십자가의 길은 철저히 낮아지는 길입니다. 화려한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고, 냄새나는 쪽방촌 아이들의 피고름을 닦아주며 진정한 목자로 거듭난 박보영 목사의 삶은 한 편의 사도행전과도 같습니다. 그의 목회 리더십은 교회의 크기나 재정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어진 삶 그 자체에 있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크리스천 여러분, 여러분이 현재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기꺼이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할 '의사 면허증'은 무엇입니까? 내 곁의 작은 교회를 품어 안고,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나아가 기꺼이 '바보 같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빌립보서 3:7-8 / Philippians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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