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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밖으로 밀려난 자들의 곁에 선 사도, 혐오의 시대를 넘어설 전복적 복음을 말하다
<난민의 사도 바울>(오월의봄) Release: 2026년 5월 29일 사도 바울을 성 안의 엘리트가 아닌 성 밖 선창가 난민들의 곁에서 사역했던 '민중 사역자'로 새롭게 재조명한 책이다. 1세기 지중해의 혐오와 차별을 뚫고 가장 낮은 자들에게 평등의 복음을 선포했던 바울의 여정을 통해, 극우적 혐오 정치가 만연한 21세기 현대 교회가 회복해야 할 급진적 환대와 정치적 리얼리즘을 강렬하게 제시한다.저자는 바울의 선교 무대를 중산층 중심의 안락한 '성 안'에서 빈민과 난민, 해방 노예들이 떠도는 척박한 '선창가'로 옮겨놓으며 서사를 시작한다. 다마스쿠스, 안티오키아, 필리피, 코린트 등 지중해 전역을 떠도는 여정 속에서 바울이 마주한 이들은 소속된 조합(콜레기아)조차 없어 생존의 위협을 받는 타의적 실향민..
호주 최고 인기 관광지 10곳 선정… 시드니 하버부터 퍼스 킹스 파크까지
최근 영국의 대형 크루즈 선사 '이글루 크루즈(Iglu Cruise)'가 호주 최고의 인기 관광지 1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세계적인 여행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 등록된 호주의 주요 관광지 40곳을 대상으로, 방문객들의 '별 5개(만점)' 리뷰 비율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호주 관광청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동안 약 1,000만 명의 관광객이 호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호주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영예의 1위는 퀸즐랜드주의 '화이트헤이븐 비치(Whitehaven Beach)'가 차지했습니다. 방문객의 무려 85%로부터 별 5개 만점을 받은 이곳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해양 공원 중심부에..
만종: 흙먼지 묻은 노동과 기도가 만나는 자리
[영혼의 미술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대지와 하늘을 부드러운 황금빛과 흙빛으로 물들이는 시간. 하루의 고단한 일과가 끝나는 그 즈음, 멀리서 은은한 저녁 삼종기도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감자를 캐던 농부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 하던 일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입니다. 맞잡은 두 손과 깊게 숙인 정수리 위로 하늘의 숭고한 정적이 내려앉습니다. 바르비종파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대표작, 이 우리를 초대하는 평안하고도 거룩한 저녁의 풍경입니다. 독실하고 근면한 농촌 가정에서 자라난 밀레의 시선은 언제나 가장 낮은 곳, 흙을 밟고 살아가는 평범한 농민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당대의 많은 화가들이 화려한 영웅의 서사나 극적인 성경의 기적을 화폭에 담기 원할 ..
부서진 세상에 스며든 은혜의 눈물
[영혼의 미술관] 캔버스 앞에 서면, 가장 먼저 깊고 푸른 심연이 우리를 압도합니다. 짙은 프러시안 블루와 밤바다를 닮은 색채들이 화면 위로 고요하게, 그러나 거세게 번져갑니다. 구체적인 사람의 얼굴도, 십자가의 형상도 보이지 않는 이 추상 회화 속에서 우리는 묘하게도 누군가의 먹먹한 슬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본 전통화 기법인 니혼가(Nihonga)와 현대 추상 표현주의를 결합한 크리스천 예술가, 마코토 후지무라(Makoto Fujimura)의 작품 입니다. 수십 겹으로 칠해진 광물성 안료(미네랄 피그먼트)는 그저 캔버스에 표면에 머물지 않고, 빛을 머금었다가 뱉어내며 신비로운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짙은 푸름 위로 흩뿌려진 흰색 물감과 반짝이는 금박들은 마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
교회오빠 (이호경)
이호경 감독의 2019년 다큐멘터리 영화 '교회오빠'는 현대판 욥기라 불리며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다. 이 영화는 평범하고 신실한 30대 가장 이관희 집사와 그의 아내 오은주 집사에게 닥친 상상하기 힘든 연쇄적인 고난의 기록이다. 첫 딸을 품에 안은 기쁨도 잠시, 남편 이관희의 대장암 4기 판정이 내려지고, 이 충격으로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 오은주마저 혈액암 4기 판정을 받으며, 부부의 삶은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극심한 환난 속으로 던져진다. 영화는 이토록 가혹한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분의 뜻을 구하며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한 인간의 처절하면서도 숭고한 투병기를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
"대우받고자 하는 대로 대우하라", 그 익숙함에 갇힌 복음의 정수를 깨우다
권수경 목사의 저서 『황금률』은 인류 보편의 도덕률로 여겨지던 황금률을 성경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체하고 재구성한 역작이다. 타종교의 보편적 상호성과 구별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비대칭적 은혜를 규명하며, 현대 교회에 복음의 본질적 회복을 촉구한다. Release: 2025-12-17 도서 『황금률』은 고대 근동, 유대교, 동양 철학 등 세계 주요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일반 황금률'의 기원과 특성을 짚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방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일반 황금률이 '상호성'에 기초한 정의와 평화의 지혜임을 밝힌다. 그러나 진정한 서사는 마태복음 7장 12절을 해부하는 제3, 4부에서 폭발한다. 저자는 산상수훈의 맥락 속에서 주님의 황금률이 '하나님께 이미 조건 없는 은혜를 받았으므로 이웃에게 흘..
"그건 은혜로 하는 겁니다"... 바울의 은혜 신학에서 발견한 목회와 공동체의 회복
오늘날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인간관계의 갈등과 사역의 피로감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한다. 특히 이민 사회의 고단함과 다문화적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분투하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교회 공동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큰 숙제이자 고통이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과연 어떻게 교회를 지키고 사역을 이어가야 할까? 최근 한국 교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도서 《은혜란 무엇인가》와 이를 둘러싼 한 목회자의 진솔한 고백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은혜'의 참된 본질과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남용되는 '은혜'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우리는 일상에서 '은혜'라는 단어를 매우 쉽게 사용하곤 한다. 예배나 찬양이 감격스러울 때도, 설교가 마음에 와닿을 때도, 혹은 예상치 못한 행운이나 좋은..
폭풍 속의 고요, 벼랑 끝에서 만나는 빛의 신비
렘브란트의 삶의 바다는 예고 없이 뒤집힙니다. 어제까지 평온했던 수평선은 순식간에 집어삼킬 듯한 파도로 변해 우리의 안락한 배를 흔들어 놓습니다. 렘브란트의 '갈릴래아 호수의 폭풍'은 단순히 성경의 한 장면을 묘사한 기록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거친 바다를 지나는 모든 영혼이 겪어야 할 시련의 현장 보고서입니다.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렘브란트 판 레인은 빛을 통해 신의 섭리를 읽어내려 했던 사제와 같은 화가였습니다. 그가 이 작품을 완성했을 때 그는 겨우 20대 후반의 청년이었습니다. 세상의 명성과 부가 쏟아지던 시기였지만 그의 붓끝은 항상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 속의 기적을 박제된 신화로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나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