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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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영혼의 미술관

하늘을 찌르는 오만, 그 위태로운 축적의 끝

짙게 드리운 먹구름을 거칠게 뚫고, 나선형의 거대한 건축물이 기괴한 위용을 자랑하며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이 거대한 흙빛의 탑은 캔버스 전체를 압도하며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합니다. 바로 16세기 네덜란드 르네상스의 거장 피테르 브뢰헬(Pieter Bruegel the Elder)이 남긴 명작, 입니다. 그림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대한 탑의 규모와는 대조적으로 개미처럼 작게 묘사된 수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 위에서 거만하게 지시를 내리는 니므롯 왕의 모습조차 대자연과 거대한 건축물 앞에서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 보일 뿐입니다. 브뢰헬이 활동하던 16세기는 종교 개혁의 소용돌이와 스페인의 억압적인 통치가 맞물려 정치적, 종교적 혼란이 극..

03:37:19
문화/도서

상처 입은 영혼을 향한 자비로운 탐색, 트라우마와 영성의 경계를 허물다

['내면을 돌보는 일' / 척 드그로트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Release: 2026-08-19척 드그로트의 『내면을 돌보는 일』은 창세기 3장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인간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치유하는 영적 여정을 안내한다. 심리학적 통찰과 고대 기독교 영성을 결합하여, 단절된 우리가 어떻게 다시 하나님과 진정한 자아에게로 귀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치유서다.저자는 타락 직후 에덴동산에서 숨어버린 아담과 하와에게 던지신 하나님의 세 가지 질문을 추적한다. 1부 '네가 어디 있느냐?'에서는 수치심으로 단절된 우리의 현주소를, 2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에서는 내면의 부정적 서사와 상처의 뿌리를, 3부 '그 나무 열매를 먹었느냐?'에서는 영적 허기를 채우려는 중독..

2026.09.13
문화/영혼의 미술관

평화로운 왕국을 향한 방주, 에드워드 힉스의 '노아의 방주'

하늘을 가득 메운 짙고 먹먹한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세상을 집어삼킬 듯 웅장하게 소용돌이칩니다. 임박한 심판과 재난의 무게가 화폭 너머로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하늘의 극적인 긴장감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다가오는 홍수를 피해 방주로 향하는 동물들의 행렬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고 장엄합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먼저 살겠다고 아우성치지 않습니다. 그저 두 마리씩 짝을 지어, 자신들을 구원할 방주를 향해 묵묵히 걸음을 옮기고 있을 뿐입니다. 이 놀랍도록 평온한 그림은 미국의 소박파(Naïve art) 화가이자 독실한 퀘이커교 순회 설교자였던 에드워드 힉스(Edward Hicks, 1780~1849)가 1846년에 완성한 유화 '노아의 방주(No..

2026.09.13
문화/도서

기독교 베스트셀러 '오두막' 후속작, '오두막으로의 귀환' 전격 출간

[OCJ 뉴스]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윌리엄 폴 영(William Paul Young)의 판타지 소설 '오두막(The Shack)'의 후속작, '오두막으로의 귀환(Return to the Shack)'이 전격 출간되었다. 주인공 맥(Mack)이 딸을 앗아간 살인범과 직접 대면하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용서의 본질을 묻는 이번 신작은 문학계 안팎에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프리미어 크리스채너티(Premier Christianity)'는 최근 "오두막의 후속작이 그 명성에 부응할 것인가(Does the sequel to The Shack live up to the hype?)"라는 리뷰 기사를 통해 이번 신작 출간 소식을 비중 ..

2026.09.11
문화/영혼의 미술관

기쁨의 연대, 구원의 태동: 라파엘로의 '방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찬란한 빛을 캔버스 위에 수놓았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 완벽한 조화와 균형미를 통해 신성한 아름다움을 지상에 구현하고자 평생을 헌신했던 그는 1517년경, 영적인 깊이와 따뜻한 인간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걸작 '방문(The Visitation)'을 완성합니다. 당시 교황청을 위한 거대한 예술 프로젝트들을 주도하며 화가로서, 또 건축가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라파엘로였지만, 그의 시선은 웅장한 신전이나 권력자의 옥좌가 아닌 이스라엘 산골 마을의 소박한 만남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림 앞에 서면 화면 중심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앳된 얼굴의 젊은 마리아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년의 엘리사벳이 서로의 어깨와 손을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

2026.09.10
문화/영화

척박한 대지를 일구는 신앙의 쟁기질: 진정한 '집'을 향한 순례자들의 여정

넷플릭스 (2026): 시대의 상실을 치유하는 거룩한 복원의 서사2026년 7월 9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8부작 드라마 은 단순한 고전의 리부트(Reboot)나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콘텐츠의 범주를 넘어선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의 반자전적 원작 소설과 1970년대의 상징적인 TV 시리즈가 지녔던 개척 시대의 서사를 보존하면서도, 쇼러너 레베카 소넌샤인(Rebecca Sonnenshine)을 비롯한 제작진은 이 작품을 21세기의 역사적 감수성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정교하게 재조립해 냈다. 현대 대중문화가 파괴적이고 자극적인 가족 해체의 서사, 혹은 냉소주의와 허무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 속에서, 거친 대자연의 위협 앞에서도..

2026.09.09
문화/영혼의 미술관

세속의 영광과 죽음, 그리고 숨겨진 구원: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한구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거대한 캔버스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16세기 북유럽 르네상스의 거장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이 남긴 걸작, 입니다. 그림 앞에 서면 가장 먼저 화려한 털코트와 비단옷을 입고 당당하게 서 있는 두 명의 젊은 프랑스 대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들 사이의 2단 선반 위에는 지구본, 해시계, 천문학 도구, 수학 책, 그리고 류트와 찬송가 악보 등 당대 인간이 이룩한 최고의 지성과 과학, 예술을 상징하는 사물들이 너무도 정교하고 사실적인 색채로 놓여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홀바인은 잉글랜드 헨리 8세의 궁정 화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궁정의 중심에서 그는 누구보다 가까이 권력의 정점을 목격했지만, 동..

2026.09.08
문화/영화

튜닉과 샌들을 벗어던진 복음, 21세기 누아르 스릴러로 부활하다

영화 《테스타먼트: 더 패러블 리톨드(Testament: The Parables Retold)》 예수님의 비유와 초대 교회의 이야기를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누아르 스릴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성경의 본질적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비신자들까지 매료시키는 놀라운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Director: 폴 서스타드 (Paul Syrstad) Writer: 폴 서스타드 (Paul Syrstad) Release: 2022 영화는 사도 누가가 나사렛 예수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증인들을 찾아다니는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로마 정권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현대의 무장 경찰인 '성전 수비대'로 치환한 가상의 도시 '살렘'에서, 누가는 생사의 위협을 피해 비밀 아지트에 숨어든다...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