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문화
멈춤이 필요한 당신에게: 영혼의 숨구멍을 찾는 '수도원 & 피정' 여행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 잠시 '로그아웃'하고 하나님과 '로그인'하는 시간… 나를 찾아 떠나는 침묵의 여정 "쉬는 날에도 쉰 것 같지가 않아요." 많은 이민자가 호소하는 만성 피로의 원인은 육체의 노동 때문만은 아니다. 스마트폰 알림, 끊임없는 뉴스, 이민 사회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우리의 영혼이 쉴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사역의 현장이 너무 분주할 때는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다(막 1:35). 우리에게도 그런 '한적한 곳'이 필요하다. 오세아니아의 대자연 속에 숨겨진, 영혼의 찌꺼기를 씻어낼 수 있는 '기도원 및 피정(Retreat) 센터'를 소개한다.시드니 근교의 영적 오아시스: 아카디아 베네딕도 수도원 (NSW)시드니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갤스턴 협곡(Galston Gorg..
남태평양, 복음의 뱃길을 걷다: 오세아니아 신앙 유산 탐방기
이 땅의 첫 예배, 첫 십자가, 그리고 흘려진 땀방울을 찾아서… 관광객의 시선을 넘어 순례자의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동경하는 천혜의 관광지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퀸스타운의 만년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우리는 이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이곳에 정착했거나, 혹은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크리스천인 우리에게 이 땅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다.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파도를 건너와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지'였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땅의 자유와 평안은 이름 모를 선교사들의 기도와 헌신 위에 세워졌다. OCJ는 이번 호에서 화려한 랜드마크 뒤에 숨겨진, 그러나 그 무엇보다 빛나는 '오세아니아 기독교 유산(Christian Heritage)'을 소개한..
길 위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 가족: 이민 가정의 회복을 위한 '세대 공감' 캠핑
바쁜 이민의 삶, 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광야의 천막(Tent)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가족을 다시 보다OCJ 기획취재팀 "아빠는 늘 바쁘잖아요. 엄마는 항상 교회 일 아니면 가게 일이고요." (시드니 거주, 11학년 김 군) "아이들이 머리가 크더니 방문을 닫고 나오질 않아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멜버른 거주, 50대 이 집사) 호주와 뉴질랜드, 축복받은 자연환경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네 이민 가정의 속사정은 팍팍하기만 하다. 1세대는 생존과 정착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녀와 대화할 시간을 놓쳤고, 2세대는 정체성의 혼란 속에 부모와의 정서적 거리를 둔다. 같은 지붕 아래 살지만, 마음의 거리는 서울과 시드니만큼이나 멀어진 것은 아닐까. OCJ는 이민 가정의 무너..
[영혼의 미술관] 짓무른 피부, 그리고 태양보다 밝은 미소
— 고통의 한복판에서 피어오르는 그뤼네발트의 부활 신학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콜마르(Colmar)에 있는 운터린덴 박물관에는 미술 역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황홀한 그림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독일 르네상스의 거장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ünewald)가 1512년부터 1516년에 걸쳐 제작한 대작, 입니다. 이 그림은 본래 미술관이 아닌, 수도원 부속 병원의 예배당을 위해 그려졌습니다. 그곳은 당시 '성 안토니우스의 불(St. Anthony's Fire)'이라 불리던 무서운 피부병과 맥각 중독 환자들이 죽음을 기다리던 곳이었습니다. 살이 썩어 들어가고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극심한 고통 속에 있던 환자들은, 매일 이 제단화 앞에 누워 자신의 고통을 십자가 위의 예수와 일치시키며..
존 마크 코머의 '가르침' 신드롬... 호주 청년들 사이서 '영적 루틴' 열풍
[시드니=OCJ]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분주함(Hurry)'과 '디지털 중독'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존 마크 코머(John Mark Comer)의 저서 ‘Practicing the Way’(가르침대로 살기)가 호주 청년층과 교민 사회에서 강력한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초 출간 이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호주 최대 기독교 서점인 '쿠롱(Koorong)'과 '워드(Word Bookstore)' 등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며, 종교적 차원을 넘어선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확산 중이다.현대인의 번아웃, '영적 훈련'에서 답을 찾다존 마크 코머는 전작 ‘무례한 분주함으로부터의 탈출(The Ruthless Elimination of Hurry)..
[영혼의 미술관] 어둠을 가르는 손가락, 그 찰나의 부르심
— 카라바조의 이 묻는 '나'의 자리 로마의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San Luigi dei Francesi) 성당, 그 안쪽 콘타렐리 채플(Contarelli Chapel)에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순례자의 발길을 붙들어 온 그림이 하나 걸려 있습니다. 바로크 미술의 문을 연 천재이자 문제적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의 1600년 작, 입니다. 이 그림은 웅장한 천국이나 화려한 기적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허름한 로마의 뒷골목 선술집 같은 어두운 방, 돈 세는 일에 골몰해 있는 세리들의 일상을 비춥니다. 오늘 우리는 이 그림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소음으로 가득 찬 우리의 일상을 뚫고 들어오는 '낯선 부르심'..
[영혼의 미술관] 탕자의 귀향, 그리고 아버지의 두 손
— 렘브란트가 캔버스에 새긴 화해와 치유의 복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는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가 "지금까지 그려진 그림 중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극찬했던 작품, 바로 렘브란트 판 레인(Rembrandt van Rijn)의 입니다.이 그림은 단순히 성경 누가복음 15장의 이야기를 재현한 삽화가 아닙니다. 화려한 명성과 부를 모두 잃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파산자가 되어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던 노년의 렘브란트가, 자신의 찢겨진 영혼을 담아 세상에 남긴 '시각적 유언'이자 '색채로 쓰인 복음서'입니다. 오늘 이 그림 앞에서 우리는 분주한 일..
굽은 등에서 피어나는 거룩한 희망
[특집: 명화와 신학] —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 이민자에게 건네는 위로 이민의 짐을 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익숙했던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낯선 공항에 내렸을 때 느껴지는 그 서늘한 공기를. 언어는 들리지 않고, 간판은 읽히지 않으며,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길 없는 막막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잠재적 '이삭 줍는 자'가 된다. 주류 사회가 차려놓은 풍성한 식탁의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들이 먹고 남긴 부스러기라도 줍기 위해 가장자리를 서성여야 했던 기억. 그 기억을 가진 우리에게 장 프랑수아 밀레의 1857년 작 은 단순한 명화 이상의 전율로 다가온다.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존엄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걸린 이 그림은 언뜻 보기에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