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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대지에 심는 생명의 약속,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
[영혼의 미술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어스름한 저녁, 하루의 끝자락에 선 대지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그러나 화면의 중심을 가득 채운 한 농부는 피곤함도 잊은 채 거침없는 보폭으로 흙을 딛고 나아갑니다. 흙빛을 꼭 빼닮은 짙은 갈색과 투박하게 낡은 청색의 작업복은 그가 흘려온 땀방울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척박한 현실의 무게 속에서도, 그의 오른팔은 허공을 가르며 힘차게 생명의 씨앗을 흩뿌리고 있습니다. 이 압도적인 존재감의 농부를 화폭에 담아낸 이는 바르비종파의 대표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입니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노르망디의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밀레는 평생토록 흙과 땀의 가치를 존중했습니다. 그가 이 작품을 그릴 무렵, 파리는 팍팍한 빈곤과 잦은 ..
억압받는 자들의 방패가 된 인권 변호사, 현대판 노예 해방을 이끄는 게리 하우겐 (Gary Haugen)
인류가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21세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인신매매, 강제 노동, 성 착취 등 현대판 노예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법과 정치는 본래 연약한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부패한 시스템과 무관심 속에서 가난한 이들은 여전히 가장 잔혹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불의한 세상 한가운데서 억압받는 자들의 방패가 되기로 결단한 탁월한 법조인이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기독 인권 단체인 국제정의선교회(IJM)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게리 하우겐 변호사입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 법무부에서 인권 검사로 탄탄대로를 걷던 엘리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화려한 법조인의 길을 ..
수몰되는 섬나라와 메타버스로의 도피… 창조세계의 신음 앞에 선 교회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6월 서남극 '운명의 빙하' 붕괴 가속 및 역사적 만조로 수몰 위기에 처한 투발루의 '디지털 국가' 이주 현실 최근 2026년 6월, 전 세계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담함을 넘어 인류 문명의 근원적인 방향을 되묻게 한다. 서남극의 '운명의 빙하'라 불리는 트웨이츠 빙하의 붕괴가 위협적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최신 위성 분석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최근 역사적인 만조 피해를 입고 기후 보험금을 지급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투발루는 이미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메타버스 상에 '디지털 국가'를 건설하는 비극적인 자구책을 진행 중이다. 물리적 영토를 상실한 국가가 ..
분노의 칼을 멈추게 하는 지혜
[오늘의 말씀] 사무엘상 25:32-33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나발의 어리석고 모욕적인 언사로 인해 다윗은 극심한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는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복수의 칼을 뽑아 나발의 집안 모든 남자를 진멸하려 했습니다. 이때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급히 음식을 준비하여 다윗을 찾아옵니다. 그녀는 단순히 음식을 바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윗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분으로서 무고한 피를 흘려 오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뜻을 상기시킵니다. 아비가일의 지혜는 다윗의 감정적 폭발을 잠재우고 그가..
평화를 향한 중동의 첫걸음과 갈등 속의 리더십: 격변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지혜를 구하다
지구촌을 옥죄던 중동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종전 합의에 도달하며 평화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해상 물류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와 핵 검증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완전한 평화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 정계의 내부 갈등과 미국의 인공지능(AI) 보안 규제 강화는 오늘날 글로벌 사회가 마주한 리더십의 위기와 기술 윤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는 이러한 격변의 시기 속에서 참된 평화와 화합, 그리고 신앙적 지혜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106일 만의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의 과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었음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
경계 밖으로 밀려난 자들의 곁에 선 사도, 혐오의 시대를 넘어설 전복적 복음을 말하다
<난민의 사도 바울>(오월의봄) Release: 2026년 5월 29일 사도 바울을 성 안의 엘리트가 아닌 성 밖 선창가 난민들의 곁에서 사역했던 '민중 사역자'로 새롭게 재조명한 책이다. 1세기 지중해의 혐오와 차별을 뚫고 가장 낮은 자들에게 평등의 복음을 선포했던 바울의 여정을 통해, 극우적 혐오 정치가 만연한 21세기 현대 교회가 회복해야 할 급진적 환대와 정치적 리얼리즘을 강렬하게 제시한다.저자는 바울의 선교 무대를 중산층 중심의 안락한 '성 안'에서 빈민과 난민, 해방 노예들이 떠도는 척박한 '선창가'로 옮겨놓으며 서사를 시작한다. 다마스쿠스, 안티오키아, 필리피, 코린트 등 지중해 전역을 떠도는 여정 속에서 바울이 마주한 이들은 소속된 조합(콜레기아)조차 없어 생존의 위협을 받는 타의적 실향민..
Mission Is the Boss!
엊그제 우연히 본 유재석의 토크쇼에서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청이었지만 제 마음에는 오래 남을 두 가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아니라 사명이 진정한 상사가 되어야 한다(Mission is the boss)" 는 말이었습니다. 둘째는 "사업의 성공은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 사랑이다" 라는 통찰이었습니다. 역시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군 사람다운 깊은 통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기업이든 교회든, 어떤 조직이든 사람이 중심이 되면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실수할 수 있고, 권력을 가지면 교만해질 수도 있습니다. 역사 속 수많은 성공한 조직들이 결국 무너진 이유도 사람을 절대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명이 중심이 되면 이야기가 ..
정치에 물든 신앙과 신학적 고립을 넘어, 본질적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교회
한국교회와 글로벌 기독교계가 신앙과 정치의 유착, 교단 내부의 신학적 정죄, 그리고 다음 세대 교육을 둘러싼 갈등으로 깊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신천지의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대안학교 폐쇄 논란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금지법 용역 심사 편향 의혹이 불거지는 등 교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학문적 탐구를 정죄하는 교단 총회의 결정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제 사회의 연대 소식이 전해지며, 교회가 가야 할 참된 길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신천지 '2인자' 구속영장 청구와 정교유착의 그늘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지난 6월 12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전직 간부 3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