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문화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 (레베카 맥클러플린)
레베카 맥클러플린의 저서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은 세속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가 마주한 날카로운 비판들에 대해 지적이고 신앙적인 응답을 제시하는 수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베리타스 포럼 등에서 다년간 활동한 저자는 비신자들과 회의주의자들이 던지는 가장 까다로운 질문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다. 종교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부터 시작해, 기독교가 다양성을 짓밟고 폭력을 조장하며 여성을 비하하거나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식의 흔한 오해들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기획 의도는 명확하다. 그것은 단순히 방어적인 변증을 넘어, 복음의 진리가 현대의 복잡한 이슈 속에서도 얼마나 아름답고 타당하며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모든 것이 끊어진 순간에 울리는 단 하나의 선율
[영혼의 미술관] 짙은 안개가 깔린 푸른빛과 회색조의 몽환적인 화폭 안으로 가만히 걸음을 옮겨 봅니다. 그곳에는 두 눈을 수건으로 단단히 가린 한 여인이 거대한 지구 위에 위태롭게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여인의 품에 안긴 것은 낡은 나무 수금(Lyre)입니다. 가슴 아프게도 수금을 이루던 탄탄한 줄들은 모두 툭툭 끊어져 버렸고, 이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단 하나의 줄뿐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절망하여 악기를 내던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남은 그 한 줄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튕기며, 거기서 흘러나오는 아주 미세한 선율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수금에 바짝 귀를 갖다 대고 있습니다. 깊은 슬픔이 배어 있는 듯한 푸른빛의 공간은 역설적이게도 여인의 웅크린 모습과..
평범한 하루의 반복, 거룩한 임재의 무대가 되다
오늘이라는 예배 (Liturgy of the Ordinary) 반복되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발견하도록 돕는 이 책은, 거창한 사역이 아닌 '지금 여기'의 영성을 일깨워줍니다. 티시 해리슨 워런의 《오늘이라는 예배》는 잠에서 깨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평범한 일상을 예배의 렌즈로 재해석한 탁월한 영성 도서다. 거창한 사역이 아닌 양치질과 이불 개기 같은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우리의 영성을 빚어내도록 돕는다. Release: 2016-12 (원서) / 2018-01 (한국어판) 이 책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한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서사적 뼈대로 삼는다.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여정은 영웅적인 모험담이나 극적인 회심의 이야기가..
에메랄드빛 바다에 담긴 창조주의 위로, 괌 투몬 해변에서 누리는 영적 안식
서태평양의 눈부신 보석, 괌(Guam) 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의 가장 큰 섬이자 '서태평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괌. 그중에서도 투몬 해변(Tumon Beach)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괌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밀가루처럼 곱고 눈부신 백사장, 하늘의 빛깔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냅니다. 특히 투몬 해변은 먼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산호초 군락 덕분에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누구나 평온하게 바다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지리적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따뜻한 인사 "하파 데이(Håfa Adai)"에 담긴 환대의 문화는 이 아름다운 자연에 인간적인 온기를 더해줍니다. 창조의 캔버스 위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섭리 이토록 경이로..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 (존 그루터스)
존 그루터스 감독의 영화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적 참상 속에서 피어난 경이로운 복음의 능력을 증언하는 역사적 실화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섬기는 국제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의 공동 설립자인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와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의 실제 삶을 조명한다. 2018년에 개봉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의 프리퀄 성격을 지닌 이 영화는, 1944년 겨울 소련군이 진격해 오던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배경으로 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때 유대인을 핍박하던 나치 독일군이 하루아침에 쫓기는 사냥감 신세가 된 극적인 상황을 통해, 영화는 인간의 이념과 증오를 뛰어넘는 거룩..
평범한 일상 속으로 스며든 고요한 은혜
[영혼의 미술관] 미술관의 한구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림 한 점이 있습니다. 화려한 금빛 후광도, 천사들의 비상(飛上)도 없는 이 그림 앞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미국 출신의 화가 가리 멜처스(Gari Melchers)가 그린 입니다. 자신이 속해 있던 당대 예술계의 화려한 문법과 번잡한 도시를 뒤로한 채, 멜처스는 네덜란드의 작은 어촌 마을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거대하고 장엄한 성당이 아닌, 가장 낮은 자들이 모인 단출한 시골 예배당의 뒷자리에 조용히 앉았습니다. 그림 속 풍경은 그가 바라본 따뜻한 시선 그 자체입니다. 꾸밈없는 나무 의자에 앉은 사람들의 투박한 옷차림 위로, 창문을 통해 들어온 은은한 자연광이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맑은 푸른색 옷을 ..
남태평양의 푸른 보석, 보라보라: 창조주의 캔버스 위에서 누리는 영혼의 안식
태평양의 진주, 압도적인 경이로움 앞에 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소사이어티 제도에 자리한 '보라보라(Bora Bora)' 섬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단연코 '태평양의 진주'라 불립니다.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30km 떨어져 있는 이곳에 닿는 순간, 우리는 인간의 언어로는 차마 다 형용할 수 없는 다채로운 푸른빛의 향연을 마주하게 됩니다. 섬 중앙에 웅장하게 솟아오른 사화산 '오테마누 산(Mount Otemanu)'은 마치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고, 그 주위를 둥글게 감싸 안은 산호초(Barrier Reef)는 거친 파도를 막아주어 거울처럼 잔잔하고 투명한 라군(Lagoon)을 형성합니다. 에메랄드, 터콰이즈, 사파이어 등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색채는 그 자..
언플랜드 (척 콘젤만, 캐리 솔로몬)
영화 는 미국 최대의 낙태 클리닉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에서 최연소 소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애비 존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돕는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8년 동안 2만 2천 건 이상의 낙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그녀의 삶은, 어느 날 13주 된 태아의 초음파 유도 낙태 수술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송두리째 흔들린다. 화면 속에서 수술 도구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며 살려고 발버둥 치는 태아의 생생한 모습을 목격한 그녀는 자신이 그동안 어떤 일에 동조해 왔는지 철저히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그녀가 겪은 충격적인 진실의 목격담이자, 생명을 파괴하던 자에서 생명을 지키는 자로 돌아서게 된 극적인 회심의 기록이다. 이 작품을 공동으로 연출하고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