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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 (레베카 맥클러플린)

OCJ|2026. 5. 22. 05:08

레베카 맥클러플린의 저서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은 세속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가 마주한 날카로운 비판들에 대해 지적이고 신앙적인 응답을 제시하는 수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베리타스 포럼 등에서 다년간 활동한 저자는 비신자들과 회의주의자들이 던지는 가장 까다로운 질문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다.

 

 

종교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부터 시작해, 기독교가 다양성을 짓밟고 폭력을 조장하며 여성을 비하하거나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식의 흔한 오해들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기획 의도는 명확하다. 그것은 단순히 방어적인 변증을 넘어, 복음의 진리가 현대의 복잡한 이슈 속에서도 얼마나 아름답고 타당하며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 책이 TED 추천 도서에 오르고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지적 탁월함과 따뜻한 설득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세속주의의 논리를 역이용하여 성경적 세계관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기독교가 다양성을 파괴한다는 주장에 대해 저자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인구 통계와 확산 흐름을 제시하며, 기독교야말로 서구 백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품고 있는 다국적 신앙임을 입증한다. 

 

또한, 과학과 종교의 충돌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과학적 탐구가 오히려 창조주의 이성적 질서를 발견하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것이 무식한 맹신이 아니라 장르적 맥락을 분별하는 문학적이고 신학적인 읽기임을 강조한다. 특히 고통과 심판, 지옥에 대한 무거운 주제 앞에서도 저자는 십자가에서 직접 고통을 당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공의의 렌즈를 통해, 하나님이 인간의 고난을 외면하는 분이 아니라 그 고난 한가운데로 직접 들어오신 분임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명쾌하게 분석해 낸다.

신학적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적 변증학의 새로운 교과서라 할 만하다. 과거의 변증이 주로 철학적 논증과 우주론적 증명에 치우쳐 있었다면, 맥클러플린은 철저히 관계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기독교 진리를 변호한다. 노예제도나 여성 비하와 같은 역사적, 윤리적 쟁점들을 다룰 때 그녀는 성경 텍스트가 쓰인 고대 근동의 시대적 상황을 짚어주는 동시에, 결국 성경의 거대한 구속사가 모든 인간의 평등과 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신학적으로 논증한다. 

 

이는 단순히 반대파의 논리를 논파하는 것을 넘어,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복음의 정수가 어떻게 인간의 가장 깊은 영적, 도덕적 갈망을 충족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독자는 이 논증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가 시대에 뒤떨어진 교리적 화석이 아니라, 어떠한 시대적 도전과 이데올로기 앞에서도 생명력을 발휘하는 영원한 진리임을 깊이 깨닫게 된다.

결국 이 책은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데 머물지 않고, 독자들에게 깊은 신앙적 결단과 삶의 적용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세상의 공격 앞에 위축되어 침묵하거나 맹목적인 믿음으로 도피하려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저자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성과 논리,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포용의 태도로 세상과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 비기독교인 이웃들이 던지는 날 선 질문들을 정죄함 없이 경청하고, 그 이면에 감춰진 상처와 진리를 향한 갈급함을 복음의 은혜로 보듬어 안으라는 것이다. 

 

총평하자면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은 세속주의의 거센 파도 속에서 흔들리는 신앙의 닻을 말씀의 반석 위에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영적 나침반과 같다. 진리를 고민하는 구도자들에게는 신뢰할 만한 이정표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상과 지적이고도 은혜롭게 소통할 수 있는 담대한 지혜를 선사하는 이 시대의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