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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언플랜드 (척 콘젤만, 캐리 솔로몬)

OCJ|2026. 5. 17. 04:22

영화 <언플랜드>는 미국 최대의 낙태 클리닉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에서 최연소 소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애비 존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돕는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8년 동안 2만 2천 건 이상의 낙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그녀의 삶은, 어느 날 13주 된 태아의 초음파 유도 낙태 수술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송두리째 흔들린다. 화면 속에서 수술 도구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며 살려고 발버둥 치는 태아의 생생한 모습을 목격한 그녀는 자신이 그동안 어떤 일에 동조해 왔는지 철저히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그녀가 겪은 충격적인 진실의 목격담이자, 생명을 파괴하던 자에서 생명을 지키는 자로 돌아서게 된 극적인 회심의 기록이다.

 


이 작품을 공동으로 연출하고 각본을 쓴 척 콘젤만과 캐리 솔로몬 감독은 낙태의 실체를 미화하거나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폭로하고자 했다. 두 감독은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성경적 가치를 사회에 던지기 위해, 수술실의 참혹한 현실을 스크린에 가감 없이 구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성적인 내용이나 과도한 욕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낙태 과정의 유혈 묘사'만을 이유로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낙태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끔찍한 행위인지를 영상물 등급 위원회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되었고, 감독들은 이를 통해 기독교인들과 현대 사회가 애써 외면해 온 불편한 진실을 똑바로 마주하도록 강렬한 시각적 도전을 던졌다.

신학적 관점에서 이 영화는 죄에 대한 영적 눈멂과 회개, 그리고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라는 주제를 매우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애비 존슨은 악의적인 의도를 품고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세상의 왜곡된 인본주의적 가치관에 속아 자신이 선을 행하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이는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라고 고백한 시편 139편의 창조 섭리를 망각한 맹인의 상태를 상징한다. 그러나 진실의 빛이 어둠을 비추자 초음파 화면을 통해 생명의 실체를 목격하게 되고, 그 순간 그녀의 영적인 비늘이 벗겨진다.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 바울로 변화된 것처럼, 애비의 회심은 끔찍한 죄의 굴레에 있던 자라도 진리를 마주할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사명자로 빚어가시는지를 보여주는 구속사의 축소판이다.

그녀의 극적인 변화 이면에는 클리닉 울타리 밖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끊임없이 기도하던 그리스도인들의 존재가 있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40 Days for Life)' 단체의 숀 카니를 비롯한 회원들은 정죄와 비난의 팻말 대신, 평화로운 사랑과 긍휼의 기도로 그곳을 지켰다. 애비가 진실을 깨닫고 무너져 내렸을 때, 직장을 뛰쳐나온 그녀가 찾아갈 수 있었던 유일한 피난처가 바로 자신과 대립하던 그 기도자들이었다는 사실은 먹먹한 감동을 준다. 이는 죄인을 향해 돌을 던지는 대신 눈물로 품어 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투영한다. 이들의 기도는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에서 십자가의 긍휼이 어떻게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꿀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실천적 표본이다.

결론적으로 영화 <언플랜드>는 단순한 프로라이프(Pro-life) 진영의 홍보물을 넘어,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치열한 신앙적 결단과 행동을 촉구하는 예언자적 외침이다. 진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은 곧 어둠에 동조하는 것임을 영화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평단과 세속 언론의 폄하 속에서도 이 영화가 기독교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결코 꾸며낼 수 없는 '진실의 힘'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이 작품을 통해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게 되며, 세상의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해 사랑과 기도로 생명의 가치를 변증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을 부여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