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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복음의 회복과 번영 신학 비판"
아메리칸 가스펠 (브랜든 킴버) 브랜든 킴버(Brandon Kimber) 감독의 2018년 다큐멘터리 영화 '아메리칸 가스펠(American Gospel: Christ Alone)'은 '기독교란 그리스도에 아메리칸드림을 더한 것인가?'라는 도발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이 작품은 이른바 '번영 복음(Prosperity Gospel)'과 '믿음의 말씀(Word of Faith)' 운동이 어떻게 성경적 진리를 왜곡하고 미국 자본주의의 소비주의적 가치와 결탁했는지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과거 은사주의와 번영 신학의 영향력이 강한 토론토 블레싱(Toronto Blessing) 등의 배경을 가진 교회에서 성장했던 킴버 감독은, 자신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감정적 조작과 거짓된 약속에서 벗어나 은..
광야의 우물가에서 만난 섭리, 윌리엄 다이스의 '야곱과 라헬'
메마르고 거친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낯선 광야.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을 걷다 마침내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그림 한가운데 자리한 두 사람의 만남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촉촉하게 적십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화가 윌리엄 다이스(William Dyce, 1806~1864)가 그려낸 명화, 의 첫인상입니다. 다이스는 독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는 미술이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장식품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영적인 진리를 전달하는 거룩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나자렛파와 초기 라파엘전파의 이념을 수용했던 그는 성경 속 사건을 그릴 때 역사적, 지리적 고증을 치밀하게 하면서도 인물들의 순수한 감정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했습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이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오세아니아의 아름다운 해안에서 발견한 '진정한 가족': 영화 <디셈버 보이즈>가 전하는 영적 위로와 형제애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다시 주목받는 호주의 숨은 명작최근 2026년 8월 말, 호주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SBS On Demand, Prime Video 등)을 통해 2007년 작 호주 영화 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회고적 관심이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세계적인 스타 다니엘 래드클리프(Daniel Radcliffe)가 '해리 포터'의 그늘에서 벗어나 도전했던 첫 번째 성인 연기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60년대 호주 아웃백의 가톨릭 고아원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단지 한 시절의 성장통을 넘어 오늘날 파편화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과 '공동체'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기독교적 시선으로 깊이 있게 되묻습니다. 아웃백의 고독에서 해변의 해방감으로영화는..
"이성과 신앙의 조화, 진리를 향한 굴복, 회심"
가장 내키지 않은 회심자 (노먼 스톤(Norman Stone), 맥스 맥클린(Max McLean))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 변증가로 불리는 C.S. 루이스의 생애를 다룬 2021년 영화 '가장 내키지 않은 회심자'는 무신론자였던 한 지식인이 어떻게 하나님의 진리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는지를 밀도 있게 추적하는 작품이다. 노먼 스톤 감독이 연출하고 맥스 맥클린이 주연 및 각본을 맡은 이 영화는 루이스의 자서전적 기록인 '예기치 못한 기쁨'과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젊은 시절의 루이스는 니콜라스 랄프가 연기했다. 영화는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깊은 상실감, 아버지와의 단절,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 속에서 겪은 끔찍한 악몽을 통해 기독교적 신에 대한 깊은 회의와..
인간의 흠결 위로 흐르는 주권적 은혜: 이크하우트의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다'
캔버스 위로 짙게 깔린 어둠 속, 한 줄기 따뜻한 황금빛이 스며들어 영원의 순간을 비춥니다. 눈이 먼 노년의 아버지는 떨리는 손을 뻗어 아들의 팔을 더듬고, 침상 곁에는 숨을 죽인 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한 여인의 실루엣이 긴장감 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빛과 어둠의 마술사 렘브란트의 가장 뛰어난 애제자였던 헤르브란트 반 덴 이크하우트(Gerbrand van den Eeckhout)의 작품, 앞에 서면 우리는 마치 성경 속 그 숨 막히는 현장에 초대된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평생토록 독실한 신앙을 품고 살았던 이크하우트는 단순히 성경의 서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강렬한 명암법인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화려한 행렬의 끝에서 만난 겸손: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행렬'
이탈리아 피렌체의 심장부,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의 좁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마기 예배당(Magi Chapel)에 들어서면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좁은 공간의 세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는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거대한 퍼레이드입니다. 티 없이 맑은 청금석의 푸른빛과 눈부신 황금빛, 그리고 짙은 붉은색의 안료들이 뒤섞여 숨 막히는 색채의 향연을 이룹니다. 낙타와 표범 같은 이국적인 동물들, 금실로 수놓은 비단옷을 입은 피렌체의 시민들, 그리고 당대 유럽 최고의 권력과 부를 쥐고 있던 메디치 가문의 수장들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행렬을 지어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대작을 완성한 화가는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베노초 고촐리(Benozzo Gozzoli)입니다. 그는 '천사 같은..
인류의 역사를 빚어낸, 살아 호흡하는 말씀의 장엄한 순례기
성경의 세계사 브루스 고든 지음 전경훈 옮김 브루스 고든의 《성경의 세계사》는 성경을 단순한 종교적 경전의 울타리를 넘어 2,000년 인류 문명을 추동한 역동적인 역사적 실체로 그려낸다. 오류투성이인 인간의 손을 거치면서도 전 지구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생명력을 확장해 온 하나님의 말씀이 지닌 위대한 궤적을 탐구한다. 이 책은 고대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시작해 4세기 코덱스, 중세의 채식 필사본, 르네상스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거쳐 현대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성경이라는 매체의 물리적 진화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사막의 수도원, 비잔티움 대성당, 유럽의 종교개혁을 지나 현대의 중국 가정교회와 남미의 산골 마을로 이어지는 텍스트의 글로벌 확산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특히, 성경이 제국주의..
17세기 청교도의 숨결에서 길어 올린, 현대 신앙의 잃어버린 맥박을 뛰게 할 영적 처방전
경건한 삶을 위한 거룩한 도움들 리처드 로저스 | 김도영 역 | 개혁된실천사 | 이 책은 영국의 대표적 청교도 목회자 리처드 로저스의 17세기 고전을 현대 독자에 맞게 직조해 낸 영성 실천서다. 공적 예배와 사적 경건의 유기적 통일성을 강조하며, 피상적인 신앙에 머무르는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은혜를 누리는 구체적이고 질서 있는 방편을 제시한다. 《 경건한 삶을 위한 거룩한 도움들》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영성을 배격하고, 신자가 일상에서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구체적 방편(Means of Grace)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으로 나누어 해부한다. 1~3장에서는 말씀 사역과 성례, 공적 기도라는 교회 공동체의 방편을 다루며, 5~12장에서는 깨어 있음, 묵상, 개인 기도, 독서 등 일상의 내밀한 실천들을 심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