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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혼인잔치: 언약 (브렌트 밀러 주니어)
영화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원제: Before the Wrath)'은 브렌트 밀러 주니어 감독이 연출한 다큐드라마로, 1세기 이스라엘 갈릴리 지방의 고대 혼인 풍습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휴거에 담긴 비밀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신학자와 인류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언약이 단순한 비유가 아닌 철저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영화는 복음서의 상당 부분이 왜 갈릴리를 배경으로 하며, 가룟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까지 포함해 열두 제자가 모두 갈릴리 출신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제이 맥칼 같은 인류학자와 잭 힙스 등 신학자들의 전문가 인터뷰, 그리고 대사 없이 상황을 재연하는 드라마가 교차 편집되며, 현대 기독교인들이 막연하게 이해해 온 예수의 다시..
여왕에게 어울리는 창조의 걸작,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누리는 영적 안식
뉴질랜드 남섬에 자리한 퀸스타운(Queenstown)은 그 이름처럼 '여왕이 머물기에 합당한' 눈부신 절경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빙하가 침식되어 만들어진 깊고 푸른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가 도시를 부드럽게 감싸 안고, 그 위로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리마커블스 산맥(The Remarkables)이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번지점프와 제트보트 등 세계적인 액티비티의 천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대자연이 빚어내는 압도적인 풍경 그 자체에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햇빛에 따라 호수와 산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은 마치 살아 숨 쉬는 거대한 풍경화를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이 거대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있노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
톱밥 흩날리는 목공소에 드리운 십자가의 그림자
눈을 감고 19세기의 어느 목공소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고 상상해 봅니다. 코끝을 찌르는 짙은 나무 냄새, 바닥에 수북이 쌓인 거친 톱밥, 그리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합니다. 19세기 영국 라파엘전파의 핵심 멤버였던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작품, 는 바로 이 흙먼지 날리는 삶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당시 관습적이고 이상화된 미술을 거부했던 밀레이는 '자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담고자 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실제 런던의 허름한 목공소를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렀습니다. 톱밥이 흩날리는 형태를 관찰하고, 평생 나무를 깎아온 진짜 목수의 굵은 핏줄과 근육을 철저히 연구하여 화폭에 옮겼습니다. 그러나 1850년, 이 그림이 세상에..
기괴함과 맹렬한 은혜의 교차점, 플래너리 오코너가 써 내려간 고통의 신학
영화 은 20세기 미국 남부 문학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플래너리 오코너의 삶과 그녀의 단편 소설들을 교차시키며, 질병과 고난 속에서 피어난 치열한 신앙의 여정을 그립니다. 에단 호크 감독은 오코너가 직면했던 육체의 한계와 문학적 고뇌, 그리고 그녀의 작품 속에 깃든 '기괴하고도 폭력적인 은총'의 실체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탁월하게 구현해냈습니다. Director: 에단 호크 (Ethan Hawke) Writer: 에단 호크 (Ethan Hawke), 셸비 게인즈 (Shelby Gaines) Release: 2024년 5월 3일 (북미 제한 개봉) Cast: 마야 호크 (Maya Hawke), 로라 리니 (Laura Linney), 필립 에팅거 (Philip Ettinger), 라파엘 카살 (Rafael C..
통제 환상의 붕괴 속에서 피어난 십자가의 신학: 고난의 심연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마주하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거짓말 / 번영 신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고난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경험 속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찾는 지적이고 솔직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번영 신학의 허상을 해체하고, 해석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인간의 실존과 하나님의 사랑을 탐구한 케이트 보울러의 회고록이다. 질병과 죽음 앞에서도 섣부른 위로 대신 정직한 슬픔과 신비로운 은혜를 제안한다. Release: 2019-07-03 듀크 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이자 북미 번영 신학을 연구하던 30대 중반의 케이트 보울러는 어느 날 돌연 대장암 4기 진단을 받는다. 인생의 정점에서 내려진 사형 선고 앞에서 그녀는 '믿음과 긍정적 사고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거짓말이 붕괴되는 것을 경험한다. 병상에서 만난 교회의 섣부른 위로와 '모든..
일상의 호수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기도
[영혼의 미술관] 하루의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잔잔한 호수 위로 조그만 나룻배 한 척이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배 안에는 곁을 지키는 순한 양 떼와 함께 하루의 고단한 노동을 마친 한 가족이 타고 있습니다. 등 뒤로 지는 석양의 황금빛이 수면 위로 눈부시게 부서지며, 찰랑이는 물결을 따라 따스한 온기를 전해옵니다. 이탈리아의 상징주의 화가 조반니 세간티니(Giovanni Segantini)의 명작, 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평화롭고도 경이로운 저녁 풍경입니다. 세간티니는 불우하고 몹시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의 차가움에 갇히지 않고, 알프스의 척박한 대자연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에게 거친 자연과 정직하게 땀 흘리는 노동은 곧 신성함 그 자체..
나의 아저씨 My Mister
나의 아저씨 (김원석 연출, 박해영 극본) 2018년에 방영된 김원석 연출, 박해영 극본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거운 무게를 묵묵히 버티며 살아가는 40대 남성 박동훈과 혹독하고 냉혹한 현실을 홀로 견뎌온 20대 여성 이지안이 서로의 삶을 관통하며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부모의 빚을 떠안고 병든 할머니를 모시며 범죄의 경계선마저 넘나들어야 했던 지안의 처절한 생존기와, 사회적 지위나 안정된 가정이라는 겉보기와 달리 내면이 철저히 무너져 내리고 있던 동훈의 만남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조건 없는 위로가 무엇인지 질문하며, 세속적인 성공과 화려함만을 좇는 현대 사회에 묵직한 파장을 던진다. 이 작품을..
진리의 기둥 위에 선 네 명의 증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 신학적 성찰 깊어가는 가을의 적막 속에서 화가는 거대한 두 개의 목판 앞에 섰습니다.그의 손에는 수십 년간 다듬어온 정교한 기술이, 그의 가슴에는 시대를 뒤흔드는 거룩한 열망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알브레히트 뒤러, 그는 이제 화려한 궁정의 부름이 아닌 자신의 영혼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마지막 붓질을 시작합니다. 화가의 숨결 뒤러는 르네상스의 빛이 유럽을 비추던 시기, 인간의 이성과 신의 섭리 사이에서 길을 찾던 예술가였습니다.그는 마르틴 루터의 글을 읽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복음의 자유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세상은 종교적 갈등과 분파주의로 인해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뒤러는 예술가로서 이 혼돈을 바로잡을 힘이 자신에게 없음을 탄식하며 기도했습니다.결국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