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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찢어진 휘장,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VIP 초대장'
마태복음 27장 50-51절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결코 뚫을 수 없었던 철통 보안, 카타페타스마(καταπέτασμα)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 아침입니다. 혹시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 티켓팅에 참전(?)해 보시거나, 아주 높은 VIP를 만나기 위해 까다로운 출입 절차를 거쳐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구약 시대의 성전 깊은 곳에 있는 '지성소(Holy of Holies)'는 온 우주에서 가장 엄격한 VIP 구역이었습니다.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성소의 휘장, 헬라어로 '카타페타스마(καταπέτασμα)'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늘하늘한 커튼이 아니었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
[고난주간 묵상2] “오늘, 그분과 함께 걷는 낙원의 시작”
1492년 이전, 스페인 지브랄탈 해협에는 “이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의 라틴어 표지판 ‘네 뿔루스 울트라’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그곳은 세상의 끝이었고, 그 너머는 오직 낭떠러지와 어둠뿐이라 믿었습니다. 우리 인생에게 ‘죽음’이 바로 그러합니다. 숨이 멎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기에, 죽음은 인간이 마주하는 가장 참담한 절벽이 됩니다. 그러나 한 용기 있는 탐험가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표지판에서 ‘네(No)’라는 글자를 지워버렸습니다. ‘뿔루스 울트라’(Plus Ultra), 즉 “이 너머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희망의 선언으로 바뀐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들려주신 두 번째 말씀은 바로 우리 인생의 표지판을 바꾸는 위대한 선언입니다. 예..
억지로 진 십자가가 영광의 면류관이 될 때
마태복음 27장 32절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워 가게 하였더라 억울함으로 다가온 '앙가류오(ἀγγαρεύω)'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살다 보면 내 계획과 전혀 상관없이 불쑥 찾아오는 무거운 짐들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병, 재정의 위기, 원치 않는 책임들이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의 구레네 사람 시몬 역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먼 타국에서 예루살렘으로 온 평범한 순례자였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억지로' 피투성이가 된 사형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됩니다. 여기서 '억지로 지우다'라는 헬라어 원어는 '앙가류오(ἀγγαρεύω)'로, 국가의 공권력이 강제로 징발하고 노역을 시키는 폭력적인 단어입니다. 시몬의 입장에서 이는 그야말로 ..
[고난주간 묵상 칼럼] 망치 소리를 잠재운 긍휼의 절규: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고난주간,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은 골고다 언덕의 중앙 십자가 앞입니다. 그곳은 인류의 증오와 광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곳이자,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처절하게 확증된 장소입니다. 숨조차 쉬기 힘든 극한의 고통 속에서 예수께서 남기신 일곱 마디 말씀(가상칠언) 중 그 첫 마디는 놀랍게도 자신을 못 박는 자들을 향한 ‘용서’였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34)이 기도는 비명보다 강렬한 사랑의 절규였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무엇인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언급하신 ‘저들’은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손과 발에 거대한 못을 박은 로마 군병들, 그분의 얼굴에 침을 뱉고 조롱하던 관원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
손을 씻는 빌라도, 손에 못이 박히신 예수님
마태복음 27장 24-26절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 이에 바라바는 그들에게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책임 회피의 시대, 우리는 안녕하십니까?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직장이나 가정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내 잘못이 아니야, 저 사람 때문이야!"라며 책임을 떠넘기기 바쁜 시대입니다. 오늘 본문의 빌라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로마의 총독으로서 공의로운 재판을 할 책임이 있었지만, 민란이 두려워 진리를 외면합니다. 그리고는 대야..
후회로 끝날 것인가, 회개로 나아갈 것인가?
마태복음 27장 3-5절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방향 잃은 후회의 비극, 메타멜로마이(μεταμέλομαι)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밤늦게 참지 못하고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빈 냄비를 보며 "내가 미쳤지, 또 먹다니!" 하며 자책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결심을 하고 또 실패하며 뼈저린 후회를 경험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배신을 저지르고 깊은 후회에 빠진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가룟 유다입니..
실패의 밤을 깨우는 은혜의 알람 소리
마태복음 26장 74-75절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내 의지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요?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새해 첫날 굳게 다짐했던 헬스장 등록이나 다이어트 결심이 며칠이나 가던가요? 우리는 종종 내 안의 강한 의지와 열정을 믿지만, 우리의 결심은 참으로 얄팍하기 그지없습니다. 수제자 베드로 역시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호기롭게 외쳤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대제사장의 뜰에서 이름 모를 여종의 한마디에 그는 저주하고 맹세하며 예수님을 철저히 부인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어..
월요일 아침,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
마태복음 11장 28-30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본다고 진짜 쉬는 걸까요?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말을 보내고 다시 출근길에 오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 내내 푹 쉰 것 같은데도 여전히 몸은 천근만근이고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무거운 배낭이 얹혀 있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종종 '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오해합니다. 주말 내내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정주행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육체는 가만히 있었을지 몰라도 월요일의 공허함과 피로는 오히려 배가 되곤 합니다.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