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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불가, 영수증 없음: '인생 구독'이 아닌 '인생 언약'을 위하여
요즘 우리네 삶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단어 중 하나는 아마 ‘구독(Subscription)’일 겁니다. 영화도 구독하고, 반찬도 구독하며, 심지어 자동차까지 구독하는 시대죠.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구독 해지’ 버튼을 누르면 그만입니다. 위약금 조금 물더라도 내 취향에 안 맞는 서비스를 억지로 참아줄 현대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구독의 논리'가 어느덧 신성해야 할 결혼 생활의 담벼락을 훌쩍 넘어오고 말았습니다. "살아보고 아니면 취소하지 뭐", "내 행복에 도움이 안 되는데 굳이?"라는 식의 가성비 논리가 부부 관계의 밑바닥에 흐르기 시작한 것이죠. 30년 넘게 강단에서 수많은 부부를 축복해 온 목회자의 눈에는, 요즘의 결혼이 ‘영원한 약속’보다는 ‘조건부 계약’에 가까워 보여 못내 씁..
성령의 바람,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OCJ Daily QT - 2026년 5월 24일] 사도행전 2:1-4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말씀의 배경과 의미] 오순절은 유대인의 전통적인 추수 감사 절기인 칠칠절에서 유래합니다. 하지만 신약의 오순절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제자들에게 강림하신 날로, 온 인류를 향한 복음 전파와 교회의 시작을 상징하는 중대한 날입니다. 하늘로부터 들려온 바람 같은 소리와 불의 형상은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와 정결..
광야의 결핍, 하늘의 충만함을 배우는 시간
[OCJ Daily QT - 2026년 5월 23일][오늘의 말씀] 신명기 8:2-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말씀의 배경과 의미] 이 말씀은 약속의 땅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가 전한 마지막 설교의 일부분입니다. 지난 40년의 광야 생활은 결코 무의미한 방황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라는 결핍의 환경을 ..
영혼의 주파수: 우리가 머무는 언어가 곧 우리의 운명이 된다
현대 사회는 가히 '소리의 홍수' 시대라 할 만합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 SNS의 단편적인 문장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담긴 수많은 평가가 우리의 일상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정보가 넘쳐날수록 우리 영혼은 더욱 갈급해집니다. 수많은 소리 중 진정으로 나를 살리는 '생명의 언어'를 분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듣고 내뱉는 말은 단순한 공기의 진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내면 세계를 구축하는 설계도이자, 한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조종키와 같습니다.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는 결정적인 순간들을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언제나 '누구의 말을 들었는가'라는 선택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위기의 순간이나 새로운 도..
영혼의 닻, 흔들리지 않는 소망
[OCJ Daily QT - 2026년 5월 22일] [오늘의 말씀] 히브리서 6:19-20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 히브리서의 수신자들은 로마 제국의 박해와 유대교로의 회귀 유혹이라는 거친 파도 앞에 서 있었습니다. 당시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은 거친 물살 속에서 정박하기 위해 '프롬도로스'(앞서 가는 자)라 불리는 작은 배가 닻을 가지고 먼저 성소 안쪽 안전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을 바로 그 우리의 '프롬도로스'로 묘사하며, 우리 신앙의 안전판이 지상의 성전이 아닌 하늘 지성소에 고정되어 있음을 선포합니다. 인생이..
흩어진 섬들을 잇는 부르심의 끈
[OCJ Daily QT - 2026년 5월 21일] [오늘의 말씀] 에베소서 4:1-6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말씀의 배경과 의미] 에베소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본문이 포함된 4장은 에베..
풍랑 속에서 잠잠히 일하시는 주님
[OCJ Daily QT - 2026년 5월 20일] [오늘의 말씀] 마가복음 4:35-41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
폭풍 속에서도 선을 빚으시는 하나님의 손길
[OCJ Daily QT - 2026년 5월 19일] [오늘의 말씀] 로마서 8:28-30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말씀의 배경과 의미] 이 본문은 고난의 한복판에 있는 성도들에게 주시는 사도 바울의 강력한 확신입니다. 여기서 '합력(synergei)'은 헬라어로 '함께 일한다'는 의미이며, 독립된 사건들이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