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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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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목회 칼럼

환불 불가, 영수증 없음: '인생 구독'이 아닌 '인생 언약'을 위하여

OCJ|2026. 5. 24. 06:03

요즘 우리네 삶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단어 중 하나는 아마 ‘구독(Subscription)’일 겁니다. 영화도 구독하고, 반찬도 구독하며, 심지어 자동차까지 구독하는 시대죠.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구독 해지’ 버튼을 누르면 그만입니다. 위약금 조금 물더라도 내 취향에 안 맞는 서비스를 억지로 참아줄 현대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구독의 논리'가 어느덧 신성해야 할 결혼 생활의 담벼락을 훌쩍 넘어오고 말았습니다. "살아보고 아니면 취소하지 뭐", "내 행복에 도움이 안 되는데 굳이?"라는 식의 가성비 논리가 부부 관계의 밑바닥에 흐르기 시작한 것이죠. 30년 넘게 강단에서 수많은 부부를 축복해 온 목회자의 눈에는, 요즘의 결혼이 ‘영원한 약속’보다는 ‘조건부 계약’에 가까워 보여 못내 씁쓸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흔히 결혼을 '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를 '언약(Covenant)'이라 부릅니다. 이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큽니다. 계약은 '네가 이만큼 해주면 나도 이만큼 하겠다'는 50대 50의 거래입니다. 상대가 조건을 어기면 언제든 파기할 수 있는 영수증 같은 것이죠.

반면, 언약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관계입니다. 성경적 결혼의 신비는 두 사람 사이에 '제3의 존재'이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아침 안개처럼 변덕스럽고,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언약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우리를 묶어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볼 때, 부부는 서로를 향한 '사랑의 소비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은혜의 관리자'입니다. 상대방이 내 입맛에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조건 없이 용납하셨기에 나도 저 사람을 끝까지 품어보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것이 언약의 정수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완벽한 사람(The Right Person)'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혼은 완벽한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하나님의 손길 아래서 함께 다듬어져 가는 '거룩한 연단장'이기 때문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위기가 올 때, "우리가 맞지 않나 봐"라고 말하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를 왜 묶어주셨을까?"를 물어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보조자가 아니라, 서로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는 정과 망치 같은 존재입니다. 그 과정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결혼은 나의 행복을 위한 '소비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명'입니다. 세상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다"고 속삭일 때, 우리는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는 선언 위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내 옆의 배우자를 '계약 파트너'가 아닌 '언약의 동반자'로 다시 바라보십시오. 우리가 서로의 손을 놓치고 싶을 때에도, 우리 두 사람의 손을 꽉 쥐고 계시는 하나님의 그 억센 손을 신뢰하십시오. 그때 비로소 결혼은 속박이 아닌, 진정한 자유와 안식의 항구가 될 것입니다.

창세기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마태복음 19:6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OCJ 편집실에서  김 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