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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러짐 너머에 있는 진짜 승리
[오늘의 말씀] 미가 7:8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미가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도덕적 부패와 영적 어둠이 극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지도자들은 타락했고 이웃 간의 신뢰는 무너졌으며, 국가는 외세의 위협 앞에 풍전등화와 같았습니다. 미가서 7장 전반부에서 선지자는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다'며 깊은 탄식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절망의 한복판에서 미가의 시선은 사람과 환경을 넘어 하나님을 향합니다. 본문 8절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원수들을 향한 담대한 선전포고입니다. 고난과 심판으로 인해 잠시 엎드러지고 어둠 속에 갇힐지라도, 그것이 완전한 패배를 의미하지 않음을 선언합니다. 고대..
수치심을 넘어선 영혼의 찬양
[오늘의 말씀] 시편 34:1-3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입시다" 시편 34편의 표제어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입니다. 사울 왕을 피해 도망치던 다윗은 적국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 몸을 숨깁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위대한 장수였던 그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그는 살아남기 위해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는 미치광이 행세를 합니다. 이스라엘의 영웅이 적국 왕 앞에서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여야만 했던 절망적인 밤이었습니다. 다윗이 부른 이 찬양은 상황이 평안해서 나온 ..
깨어진 신뢰의 시대, 교회가 다시 '소망'의 언어가 되는 길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교회'라는 단어는 어떤 잔상을 남길까요?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교회는 시대의 등불이자 고뇌하는 지성인들의 안식처였으며, 사회 정의와 이웃 사랑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차갑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젊은이들의 무심한 시선과 온라인 공간을 가득 채운 냉소적인 반응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받는 신뢰의 성적표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건축물과 세련된 프로그램은 늘어났지만,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했다는 고백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신뢰를 잃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메시지의 부재'가 아니라 '존재 방식의 괴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믿는가'라는 교리적 선포(Kerygma)에는 치열했으나, 그 믿음이..
고난의 심연에서 영원의 정상을 바라보다: 세기를 뛰어넘는 영적 도약의 찬가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작사, 작곡가 19세기 말 존슨 오트만 주니어와 찰스 가브리엘이 합작한 이 찬송가는, 세속의 척박함을 딛고 영원한 하늘의 평원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성화 과정을 웅장하게 그려낸 기독교 음악의 정수다. 일제 강점기 한국 교회의 순교적 신앙을 지탱했던 영적 저항의 노래로서, 오늘날 안일함에 빠진 현대 신앙인들에게 거룩한 수직적 도약을 강력히 촉구한다. Artist: 존슨 오트만 주니어 (Johnson Oatman Jr., 작사), 찰스 H. 가브리엘 (Charles H. Gabriel, 작곡) Release: 1898년 출판 (1892년경 작사/작곡) 이 작품은 한 편의 거대한 영적 등정기(登頂記)다. 제1절은 ‘날마다 나아가는’ 결연한 의지와 기도로 영적 순례의 서막을 ..
마르지 않는 생명수의 강가에서
[오늘의 말씀] 요한계시록 22:1-2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요한계시록 22장은 성경 전체를 마무리하며, 새 하늘과 새 땅에 완성된 새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덴동산에서 상실되었던 생명나무가 다시 등장하며,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생명수 강이 흘러나옵니다. 고대 중동에서 물은 곧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이 물은 단순한 자연의 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계 회복에서 비롯되는 영원한 생명과 치유를 상징합니다. 잎사귀들이 만국을 치료한다는 것은, 인류 ..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아 주시는 식탁의 은혜
[오늘의 말씀] 사무엘하 9:1-7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 .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 하니" 고대 근동의 왕조 교체기에는 반역의 싹을 자르기 위해 이전 왕조의 후손을 모두 멸절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으로 굳건히 선 다윗은 사울의 남은 가족을 먼저 찾습니다. 이는 요나단과 맺은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사울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은 두 발을 다 저는 장애를 가졌고, 이름조차 황량함을 뜻하는 빈민가 로드발에..
풍랑 속에서 누리는 평안
[오늘의 말씀] 마가복음 4:37-40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갈릴리 바다는 주변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예고 없이 거센 돌풍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제자들 중 여럿은 뼈가 굵은 어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광풍 앞에서는 자신들의 경험과 기술이 무용지물임을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물(배의 뒷부분)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셨다는..
보이지 않는 전선: 일상의 평원을 지키는 영적 분별력
우리는 '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대개 물리적인 충돌이나 화약 냄새 진동하는 전장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가장 치열한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개됩니다. 데이터의 흐름 속에 숨겨진 알고리즘의 전쟁, 여론을 움직이는 심리전, 그리고 한 개인의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문화적 잠식 등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갈등의 양상은 사실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가장 오래된, 그러나 가장 현대적인 주제인 '영적 전쟁'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많은 현대인은 영적 전쟁을 중세 시대의 유물이나 초자연적인 공포 영화의 소재 정도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영적 전쟁은 결코 기이한 현상에 국한된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의지가 교차하는 일상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