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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이들의 '보혜사'가 되다: 난민과 약자들의 변호사 김종철 (Kim Jong-chul)
현대 사회에서 '법률가'라는 직업은 종종 부와 명예, 권력을 향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로 여겨집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법조인이 된 이들에게 사회의 기득권으로 편입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법률적 전문성을 철저히 자신의 이익이 아닌, 사회의 가장 어두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한 크리스천 변호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공익법센터 '어필(APIL)'을 설립한 김종철(Kim Jong-chul) 변호사입니다. 정치, 법률,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권력과 타협하기 쉽고, 세속적인 가치관과 끊임없이 충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종철 변호사는 난민, 무국적자, 인신매매 피해자, 이주 노동자 등 우리 ..
1달러짜리 옷을 입고 일군 아프리카의 기적: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Baek Young-shim) 선교사
현대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은 종종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얼마나 넓은 영향력을 플랫폼 위에서 행사하느냐로 평가받습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현대 교회 역시 때로는 세상의 이러한 화려한 기준에 흔들리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선을 돌려 세상의 가장 낮은 곳, 지도조차 희미한 아프리카의 빈국을 바라볼 때, 철저히 자신을 비움으로써 한 국가의 보건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크리스천을 만나게 됩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이 주목한 이번 글로벌 신앙 인물은 아프리카 중동부의 최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Malawi)에서 30년 넘게 의료 선교와 구호 활동에 헌신해 온 백영심(Baek Young-shim) 선교사입니다. 제주도 조천읍 출신인 백영심 선교사는 1990년, 28세의 젊은 나..
화려한 의사가운을 버리고 좁은 길을 택한 목회 리더십의 이정표: 박보영(Park Bo-young) 목사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목회'와 '교회 개척'의 기준은 종종 교인 수, 건물의 크기, 재정적 자립도로 평가되곤 합니다. 그러나 여기, 세상이 말하는 모든 성공의 사다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가장 낮고 처절한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후에도 기득권을 포기하며 한국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아와 깡패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보영(Park Bo-young) 목사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세상을 변화시킨 숨겨진 신앙의 거인들을 조명하는 이번 기획에서, 목회 리더십과 교회 개척 분야의 진정한 모델로서 박보영 목사의 삶을 주목합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스타급 목회자는 아닐지 모르나, 그가 한국 교회에 보여준 극적인 회심과 ..
십자가의 역설을 수묵화로 빚어낸 예술가: '바보 예수'의 화가 김병종 (Kim Byung-jong)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 기획] 1980년대, 최루탄 가스가 매캐하게 피어오르던 서울대학교 캠퍼스. 군사 독재와 민주화의 열망이 충돌하던 그 혼돈의 한가운데서, 한 젊은 미술대학 교수는 깊은 영적 고뇌에 빠졌습니다. "만약 오늘날 이 캠퍼스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실까?" 그가 내린 결론은 세상을 힘으로 제압하는 권력자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사람들의 죄와 아픔을 짊어지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는, 세상의 눈에는 한없이 미련해 보이는 '바보 예수'였습니다. 이번 에서 주목할 인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양화가이자, 예술이라는 언어로 십자가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해 온 김병종(Kim Byung-jong)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입니다.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서울..
인생의 가장 찬란한 '가운데 토막'을 하나님께 바치다: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강원희 (Dr. Kang Won-hee) 선교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젊고 능력 있는 시기를 성공과 안정을 구축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은퇴 후 남은 시간, 이른바 인생의 '마지막 꼬리'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가장 높은 곳, 히말라야의 척박한 오지를 향해 자신의 가장 빛나는 인생의 전성기를 통째로 내어놓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강원희 (Dr. Kang Won-hee) 선교사입니다. 1934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강원희 선교사는 6·25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남하한 피난민이었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질병과 가난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한 그는 "평생 아픈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품고 196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세브란스)을..
법정에 울려 퍼진 긍휼의 호통, 소년범들의 영원한 아버지: 천종호 (Chun Jong-ho) 판사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대한민국에서 법정 안팎의 소식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비행 청소년들을 향해 단호하고도 매몰차게 내뱉는 이 엄격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죄를 뉘우치지 않는 소년범과 책임을 회피하는 부모를 향해 불호령을 내리는 모습으로 인해 그에게는 '호통 판사', '사이다 판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호한 판결석 이면에는 법정 밖에서 아이들을 끌어안고 함께 눈물짓는 '소년범의 대부'가 존재합니다. 바로 대한민국 법조계이자 공직 사회에서 가장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의 크리스천, 천종호(Chun Jong-ho) 판사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정치, 법률, 공직 분야에서 신앙의 궤적을 묵묵히 그려가고 ..
가장 낮은 곳에서 피워낸 십자가의 문학: '종지기 동화작가' 권정생 (Kwon Jung-saeng)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가 몰아치는 경상북도 안동의 한 시골 마을의 겨울 새벽. 한 병약한 남자가 얼어붙은 맨손으로 교회 종탑의 굵은 줄을 당기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왜 장갑을 끼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새벽종 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어." 이 남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이자, 평생을 경북 안동 일직교회의 문간방에서 '종지기'로 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권정생(Kwon Jung-saeng, 1937~2007) 선생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그는 『강아지똥』, 『몽실언니』와 같은 밀리언셀러를 집필한 위대한 문학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문학과 삶을 관통하는 가..
관상과 실천의 경계를 허문 다음 세대의 영적 스승, 찰스 링마(Charles Ringma)
현대 기독교는 종종 두 가지 극단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회적 정의와 구제에 몰두한 나머지 영적인 깊이와 내면의 고요함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 경건주의에 갇혀 세상의 아픔과 구조적 모순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특히 청년, 대학생, 그리고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사역에 있어서 이 두 가지의 완벽한 균형을 맞추며 신앙의 본을 보이는 것은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입니다.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거룩한 균형을 치열한 삶으로 증명해 낸 훌륭한 ‘숨겨진 보석’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의 빈민가와 대학 캠퍼스, 그리고 세계적인 신학교를 오가며 평생을 헌신한 찰스 링마(Charles Ringma, 1942~) 박사입니다. 1942년 네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