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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청소년들의 눈물을 닦아준 먼저 온 미래의 어머니 조명숙 Cho Myung sook 교장

OCJ 2026. 7. 26. 05:18

현대 기독교의 본질은 가장 소외된 이웃의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상처를 품어내는 데 있다. 오늘날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도전을 주는 인물은 낯선 땅에서 길을 잃은 북한이탈청소년들의 영적 어머니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장이다.

 

 

한국 사회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냈지만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탈북 청소년들에게 그곳은 또 다른 생존의 전쟁터였다. 조명숙 교장은 이들을 단순한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남북한 통합을 미리 경험하게 해주는 먼저 온 미래로 바라보며 자신의 생애를 바쳐 기독교적 사회정의와 참된 교육의 가치를 증명해 낸 숨은 보석 같은 신앙인이다.

조명숙 교장의 헌신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에 극심한 기근이 찾아온 고난의 행군 시절 그녀는 신혼여행을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처참하게 버려진 탈북자들의 실상을 목격했다. 이후 1997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목숨을 걸고 탈북자들을 구조하는 사역에 뛰어들었다. 신분이 노출되어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녀는 2004년 북한을 지원하던 교회들과 뜻을 모아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기독교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설립했다. 

그녀의 신앙적 행적은 철저히 성육신적 사랑에 기초하고 있다. 탈북 과정에서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거나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은 거칠고 반항적이었다. 기독교 학교라는 이유로 예배를 거부하고 교사들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학생들도 많았다. 하지만 조명숙 교장은 아이들을 정죄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함께 울고 기도했다. 

 

훗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목회자가 된 한 졸업생은 자신이 가장 엇나갈 때 눈물로 꾸짖고 안아준 조명숙 교장의 사랑 덕분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고백했다. 조 교장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그들이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평생을 바쳤다.

그녀의 사역은 사회적으로 거대한 울림과 변화를 만들어냈다. 여명학교는 단순한 야학을 넘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정규 학력을 인정받은 최초의 대안학교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수의사 목회자 교사 직장인 등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라났다. 그녀는 북한이탈청소년 교육의 특수성을 사회에 널리 알린 공로로 2015년 글로벌 사회혁신가 네트워크인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님비현상에 신앙으로 맞섰다. 여명학교가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려 할 때 탈북민 기피 현상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학생들은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조 교장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한 분노가 아닌 사랑과 기다림을 가르쳤다. 이러한 그녀의 평화롭고도 굳건한 태도는 결국 교계와 시민사회의 자성을 끌어내며 기독교 사학이 감당해야 할 진정한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영적 교훈


첫째 약자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영적 시선이다. 조 교장은 북한이탈청소년을 불쌍한 난민으로만 보지 않고 통일 조국의 상처를 싸매고 회복시킬 위대한 사명자로 바라보았다. 우리 곁에 있는 소외된 이웃 역시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해 갈 동역자임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십자가의 인내와 사랑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배신 사회적 냉대 속에서도 조 교장은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세상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교회는 끝까지 곁을 내어주고 기다려주는 피난처가 되어야 함을 배운다.

셋째 행동하는 신앙을 통한 사회적 차별 철폐이다. 기독교적 사회정의는 강자들과 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약자들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인식의 변화를 이끄는 데 있다. 조 교장은 눈물어린 기도를 바탕으로 법과 제도의 장벽을 두드리며 사회 구조적인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조명숙 교장의 삶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닌 눈물과 탄식이 가득한 교육의 현장에서 묵묵히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끌어올려 주는 사람이다. 오세아니아와 세계 전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주변에도 치유와 품어줌이 필요한 수많은 낯선 이방인과 약자들이 있다. 조명숙 교장이 보여준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무너진 데를 보수하고 상처 입은 세상을 그리스도의 은혜로 깁어내는 참된 신앙인으로 서기를 소망한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이사야 58장 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