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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정치의 한복판에서 신앙의 양심을 외치다, 억눌린 자들의 대변자 데이비드 알톤 (David Alton) 영주
세상의 권력과 타협하기 쉬운 정치의 영역에서, 신앙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마저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영국의 상원의원이자 평생을 인권 수호에 바쳐온 데이비드 알톤(David Alton, 1951~) 영주는 바로 그 좁은 길을 걸어온 우리 시대의 진정한 기독교 정치인이다.

1951년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아버지와 아일랜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 차별을 목격하며 자랐다. 예수회 학교에서 교육받으며 신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그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참상을 보며 정치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1979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영국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화려한 정치적 이력을 쌓아갔으나, 소속 정당이었던 자유당(이후 자유민주당)이 생명 경시와 낙태 합법화를 당론으로 채택하자 18년간 몸담았던 당을 미련 없이 떠났다. 기독교적 가치와 생명 존중이라는 양심을 정치적 성공과 맞바꾸지 않은 것이다. 이후 그는 1997년 종신 귀족으로 임명되어 영국 상원에서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의 박해받는 자들을 위한 거룩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드 알톤 영주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은 말씀에 뿌리내린 행동하는 신앙이다. 그는 정치를 단순한 권력 획득의 수단이 아니라, 성경이 명령하는 정의와 긍휼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았다. 1987년 기독교 인권 단체인 주빌리 캠페인을 공동 창립하여 소련 치하에서 핍박받는 시베리아의 오순절교회 성도들을 구출하는 데 앞장섰으며, 브라질의 빈민가 아이들, 수단과 아제르바이잔의 난민들, 그리고 미얀마 카렌족의 참상을 세상에 알렸다.
특히 그의 신앙적 행적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타협 없는 생명 존중과 종교의 자유를 향한 열정이다. 그는 가치가 결여된 민주주의는 쉽게 전체주의로 전락한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태아의 생명권 보호에 앞장섰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다수가 종교적 신념 때문에 박해받는 현실에 분노하며, 파키스탄의 벽돌 공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기독교인들,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그리고 중동에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학살당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영국 의회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앙을 이유로 침묵하는 대신, 신앙 때문에 가장 맹렬하게 불의에 맞서는 것이 그의 삶의 방식이다.
데이비드 알톤의 실천은 구체적이고 강력한 사회적, 국제적 영향력을 낳고 있다. 그는 영국 의회 내 북한인권 초당파 의원모임의 공동의장을 맡아, 영국 내에서만 400회 이상의 북한 인권 청문회를 주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탈북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처참한 증언을 청취한 그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끔찍한 실상과 지하교회 기독교인 박해를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데 앞장섰다.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 인권 기구들과 연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학살 판정 법안을 발의하여 영국 정부가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 국가들과의 무역에 의존하는 것을 비판하고, 학살 피해자를 국제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마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헌신적인 인권 활동으로 인해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영광스러운 고난을 겪기도 했다. 그의 끈질긴 입법 활동과 공론화 작업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 인권과 신앙의 자유가 국가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강력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데이비드 알톤 영주의 삶은 오늘날 세속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영적 도전을 던진다.
첫째, 신앙과 양심을 세상의 이익과 타협하지 않는 용기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었던 정당이 성경적 가치에 위배되는 길을 갈 때, 주저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희생을 감수했다. 이는 성공주의에 함몰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 묻게 한다.
둘째, 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사명이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억눌린 자, 갇힌 자, 생존의 위협을 받는 핍박받는 교회 성도들과 세계 곳곳의 난민들을 위해 사용했다.
셋째, 진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끊임없는 소망이다. 그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고대 그리스 전설의 매일 피리를 불어 태양을 뜨게 한 소년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정의의 피리를 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성도들의 부르심과 맞닿아 있다.
정치는 흙탕물이라며 외면하기 쉬운 시대, 데이비드 알톤 영주는 오히려 그 한복판으로 들어가 십자가의 빛을 비추었다. 가장 화려한 의사당에서 가장 낮은 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의 발자취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법과 제도를 통해 어떻게 세상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이정표다.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이 그의 굽히지 않는 양심과 뜨거운 긍휼을 배워, 각자가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억눌린 자들의 대변자로 살아가는 거룩한 결단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하고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언 31장 8-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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