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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의 특권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생명망을 엮다, 참된 목회 리더십의 이정표 김형국 목사

OCJ 2026. 7. 23. 05:59

오늘날 많은 교회가 외형적 성장을 목표로 삼고, 교인 수가 늘어나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자 목회의 성공으로 여긴다. 하지만 교회가 커질수록 성도 간의 깊은 교제는 희미해지고, 목회자는 거대한 조직을 관리하는 최고경영자처럼 변해가는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현대 교회의 한계 속에서, 교회가 비대해지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쪼개어 생명력 있는 작은 공동체들로 흩어진 놀라운 결단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 나들목교회를 개척하고 현재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김형국 목사다.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기독학생회 간사로 5년간 헌신하며 청년 사역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성경이 말하는 참된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는 단순히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십자가의 복음이 어떻게 성도들의 일상과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로 구현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한 신학자이자 현장의 실천가였다.

김형국 목사의 신앙적 행적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01년 서울 대학로의 작은 소강당에서 시작한 나들목교회 개척과, 이후 2019년에 단행한 유기체적 교회 분립이다. 그는 기독교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진정한 진리와 신앙을 찾고자 하는 이른바 찾는 이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고자 했다. 7에서 8개의 작은 가정교회로 출발한 나들목교회는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려는 치열한 노력 덕분에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며 1천 명이 넘는 중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의 정점에서 김형국 목사는 영적인 위기감을 느꼈다. 교회가 커지면서 성도들 간의 내밀한 관계가 약해지고, 거대한 조직과 유기적인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직시한 것이다. 그는 2천 명, 3천 명으로 무난히 성장할 수 있는 탄탄대로를 포기하고, 교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나누기로 결단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 2019년 나들목교회는 거대한 조직을 기계적으로 쪼개는 방식이 아닌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5개의 지역 교회로 유기적 분립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형국 목사는 대형교회 대표목사라는 든든한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각 교회가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센터의 사역자로 물러났다. 이는 세계 교회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철저한 자기 비움과 십자가 내려놓음의 실천이었다.

김형국 목사의 결단은 단일 교회의 분립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설립한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는 현재 한국과 전 세계의 목회자들에게 건강한 교회 개척과 목회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수십 개의 네트워크와 80여 개의 동역 교회, 1800여 명의 동역 회원이 이 연대에 참여하여 하나님 나라 복음을 기반으로 한 선교적 교회를 묵묵히 세워가고 있다. 

또한 그가 집필한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풍성한 삶의 기초 등의 제자훈련 교재는 영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의 선교지와 지역 교회에서 영혼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사역은 개인의 구원과 내세에만 머물러 있던 전통적인 제자훈련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도들이 각자의 일상과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김형국 목사의 삶과 사역은 오늘날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깊은 영적 교훈을 던져준다. 

첫째,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참된 생명이 살아난다는 십자가의 역설이다. 더 크고 화려한 교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하나의 밀알이 되어 흩어짐을 선택한 그의 결단은, 인간의 야망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참된 제자도의 표본이다. 

둘째, 교회는 거대한 제도가 아니라 생명력 있는 유기체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성도들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대신, 서로의 삶을 깊이 나누고 세상 속으로 침투하여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공동체만이 세속화의 파도를 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셋째, 일상 속에서 살아내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중요성이다. 신앙은 주일 하루 예배당에 모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일터와 가정, 그리고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풍성한 삶이 바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회복해야 할 본질이다.

대형교회의 화려한 강단에서 내려와 척박한 세상의 중심에 생명의 씨앗을 심는 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간 김형국 목사. 그의 걸음은 성공 지상주의에 물든 현대 기독교에 깊은 경종을 울리며, 진정한 목회 리더십과 교회 개척이 무엇인지 삶으로 웅변하고 있다.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군림하는 리더십에서 스스로를 비워 섬기는 리더십으로 나아간 그의 행적은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찬란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장 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