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늘
Admin

뉴스

더보기 →
커뮤니티/인물

"죽음 준비는 오늘을 더 잘 살기 위한 '삶의 교육'입니다"… 웰다잉 전도사 유경 사회복지사의 아름다운 마침표 안내

OCJ 2026. 7. 20. 04:52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많은 이들이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시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자,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영광스러운 통로입니다. 최근 한국 교계와 복지 현장에서 30여 년간 노년과 죽음 준비를 연구하며 '웰다잉(Well-dying)' 문화 확산을 이끌어온 유경 사회복지사(66)의 사역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기독교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그녀는 죽음 준비 교육이 결코 죽어가는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허락된 오늘을 가장 정성껏 살아내게 하는 '삶을 위한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웰다잉 문화 확산을 주도해 온 유경 사회복지사.ⓒ데일리굿뉴스


방송실 마이크에서 노인 복지 현장으로


유경 사회복지사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방송 활동을 계기로 1983년부터 약 7년 동안 CBS(기독교방송)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노인 대상 프로그램인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어르신의 사랑을 받으며 노년의 삶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당시 만난 전문가들의 격려에 힘입어 노인 복지라는 새로운 소명을 품게 되었습니다. 

결혼과 함께 방송계를 떠난 그녀는 출산과 동시에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전문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개관 멤버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노인 복지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중 육아와 과도한 업무의 병행으로 소진(Burnout)을 겪기도 했지만, 남편의 헌신적인 지지와 권유로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라는 개척자적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당시 "최소한의 생활만 가능하다면 평생 한눈팔지 않고 노인 복지와 교육에 전념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사역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교회 노인대학에서 싹튼 웰다잉 사역


사역 초기에는 강의 요청조차 거의 없었으나,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교회 노인대학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교회 노인대학에서 다양한 교육 과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서서히 길이 열렸습니다. 

2006년 서울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아름다운 생애 마감을 위한 시니어 죽음준비학교'를 맡으면서 그녀의 사역은 전국적인 웰다잉 운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사회와 심지어 하늘 소망을 선포하는 교회 안에서조차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재수 없게 왜 죽음을 이야기하느냐"는 반발도 있었지만, 교육을 거친 어르신들의 뜨거운 반응과 변화는 죽음 준비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인생노트에 담긴 마지막 신앙 고백과 위로


유 복지사가 이끄는 죽음 준비 교육의 핵심 도구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인생노트'입니다. 이 노트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가족들에게 남기는 소중한 유언이자 깊은 신앙의 고백이 됩니다. 

최근 한 교회에서 죽음 준비 교육을 수료한 80대 어르신이 한 달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수업 중에 정성껏 작성했던 인생노트는 유가족에게 마지막 유언장이자 위로의 편지가 되었습니다. 배우자는 아내의 글을 읽으며 그리움을 달랬고, 자녀들은 어머니의 마지막 신앙 고백을 통해 큰 영적 위로를 받았습니다. 

또한 평생 택시 운전사로 일했던 한 아버지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인생노트를 딸들이 컴퓨터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평생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깊은 삶의 궤적과 사랑을 이해하게 된 감동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유 복지사는 "죽음 준비 교육은 결국 나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겨질 이들과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오세아니아 한인 교회와 이민 사회에 주는 시사점


이러한 웰다잉과 죽음 준비 교육은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이민 교회와 시니어 공동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타향에서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온 1세대 이민자 어르신들에게 죽음은 더욱 낯설고 외로운 주제일 수 있습니다. 이민 교회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성도들이 이 땅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천국 소망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노트 작성'이나 '웰다잉 세미나' 같은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세대 간의 갈등을 좁히고, 자녀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아름답게 상속하는 훌륭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

[EDITOR'S NOTE]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라고 말씀합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어두운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허락된 오늘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정성껏,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영적 동기부여입니다. 유경 사회복지사가 전하는 웰다잉 사역처럼, 우리 역시 매일의 삶 속에서 천국 소망을 품고 주변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