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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조용한 사랑이 디아스포라에 던지는 묵직한 파문
[OCJ 문화평론] 소설 『테오(Theo of Golden)』: 최근 출판계와 문화계에 잔잔하지만 강력한 돌풍을 일으킨 책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그 하얀 책'이라 불리며 밀리언셀러가 된 앨런 레비(Allen Levi)의 데뷔작 『테오(Theo of Golden)』입니다. 70대의 음악가가 써 내려간 이 소설이 어떻게 국경과 세대를 넘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기독교적 시각과 더불어 다각적인 리서치를 통한 OCJ만의 시선으로 해부해 보겠습니다. 조지아주 작은 마을에 찾아온 낯선 이방인의 위로소설의 배경은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 '골든'입니다. 이곳에 포르투갈 출신의 이민자인 노인 '테오'가 홀연히 나타납니다. 낯선 이방인인 그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초상화를 찾아주는 등 작지만 깊은..
죽음의 골짜기에서 길어 올린 날것의 고백, 연약함이 빚어낸 찬란한 영성
흔들림 속에서도 믿음으로 걷는다 강희종 | 두란노 | 224쪽 | 폐암 4기라는 절망적인 선고 앞에서도 고통을 미화하지 않고 자신의 연약함을 정직하게 쏟아낸 영혼의 일기장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말씀과 찬양으로 버텨낸 저자의 기록은, 흔들리는 인생 속에서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묵직하게 질문한다. 이 책은 평생을 이민 목회의 척박한 토양에서 헌신해 온 저자가 예고 없이 찾아온 '폐암 4기'라는 죽음의 그림자와 대면하며 써 내려간 치열한 영적 투쟁기다. 극심한 통증으로 밤을 지새우고, 타인의 무심한 말에 무너지며, 수술실 앞에서 딸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두려움의 순간들이 가감 없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고난을 섣부른 기적이나 승리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새벽 2시의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남편..
상처 입은 영혼을 향한 자비로운 탐색, 트라우마와 영성의 경계를 허물다
['내면을 돌보는 일' / 척 드그로트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Release: 2026-08-19척 드그로트의 『내면을 돌보는 일』은 창세기 3장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인간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치유하는 영적 여정을 안내한다. 심리학적 통찰과 고대 기독교 영성을 결합하여, 단절된 우리가 어떻게 다시 하나님과 진정한 자아에게로 귀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치유서다.저자는 타락 직후 에덴동산에서 숨어버린 아담과 하와에게 던지신 하나님의 세 가지 질문을 추적한다. 1부 '네가 어디 있느냐?'에서는 수치심으로 단절된 우리의 현주소를, 2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에서는 내면의 부정적 서사와 상처의 뿌리를, 3부 '그 나무 열매를 먹었느냐?'에서는 영적 허기를 채우려는 중독..
기독교 베스트셀러 '오두막' 후속작, '오두막으로의 귀환' 전격 출간
[OCJ 뉴스]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윌리엄 폴 영(William Paul Young)의 판타지 소설 '오두막(The Shack)'의 후속작, '오두막으로의 귀환(Return to the Shack)'이 전격 출간되었다. 주인공 맥(Mack)이 딸을 앗아간 살인범과 직접 대면하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용서의 본질을 묻는 이번 신작은 문학계 안팎에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프리미어 크리스채너티(Premier Christianity)'는 최근 "오두막의 후속작이 그 명성에 부응할 것인가(Does the sequel to The Shack live up to the hype?)"라는 리뷰 기사를 통해 이번 신작 출간 소식을 비중 ..
취소 문화의 시대, 수건을 두른 왕의 급진적 사랑을 마주하다
제시카 클레어 본드의 소설 《왕이 발을 씻기다》 (베서니 하우스 출판) 제시카 클레어 본드의 《왕이 발을 씻기다》는 요한복음 13장의 세족식을 모티브로 한 40일 묵상집이자 아트북이다. 원수와 반대파의 발까지 씻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분열과 혐오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급진적인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한다. Release: 2026-02 이 책은 단순한 텍스트의 나열을 넘어, 저자가 직접 그린 강렬한 디지털 아트와 결합된 40일간의 영적 순례기다. 요한복음 13장, 십자가 처형 전날 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행적을 현대적 맥락으로 재해석한다. 경찰관과 수감자, 피해자와 가해자 등 현실의 견고한 장벽을 사이에 둔 이들이 나란히 앉아 종의 형체를 입으신 왕에게..
인류의 역사를 빚어낸, 살아 호흡하는 말씀의 장엄한 순례기
성경의 세계사 브루스 고든 지음 전경훈 옮김 브루스 고든의 《성경의 세계사》는 성경을 단순한 종교적 경전의 울타리를 넘어 2,000년 인류 문명을 추동한 역동적인 역사적 실체로 그려낸다. 오류투성이인 인간의 손을 거치면서도 전 지구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생명력을 확장해 온 하나님의 말씀이 지닌 위대한 궤적을 탐구한다. 이 책은 고대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시작해 4세기 코덱스, 중세의 채식 필사본, 르네상스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거쳐 현대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성경이라는 매체의 물리적 진화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사막의 수도원, 비잔티움 대성당, 유럽의 종교개혁을 지나 현대의 중국 가정교회와 남미의 산골 마을로 이어지는 텍스트의 글로벌 확산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특히, 성경이 제국주의..
17세기 청교도의 숨결에서 길어 올린, 현대 신앙의 잃어버린 맥박을 뛰게 할 영적 처방전
경건한 삶을 위한 거룩한 도움들 리처드 로저스 | 김도영 역 | 개혁된실천사 | 이 책은 영국의 대표적 청교도 목회자 리처드 로저스의 17세기 고전을 현대 독자에 맞게 직조해 낸 영성 실천서다. 공적 예배와 사적 경건의 유기적 통일성을 강조하며, 피상적인 신앙에 머무르는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은혜를 누리는 구체적이고 질서 있는 방편을 제시한다. 《 경건한 삶을 위한 거룩한 도움들》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영성을 배격하고, 신자가 일상에서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구체적 방편(Means of Grace)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으로 나누어 해부한다. 1~3장에서는 말씀 사역과 성례, 공적 기도라는 교회 공동체의 방편을 다루며, 5~12장에서는 깨어 있음, 묵상, 개인 기도, 독서 등 일상의 내밀한 실천들을 심도 있..
상처받은 치유자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트라우마에 민감한 교회를 그리는 심리·신학적 성찰
우리는 왜 교회에서 상처받는가/스캇 맥나이트, 에이드 리엔 깁슨 지음, 정성묵 옮김/두란노 이 책은 현대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상처와 갈등을 '종교적 트라우마'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역작이다. 사도 바울의 연약함을 새롭게 조명하며, 트라우마를 인지하고 보듬어안는 진정한 치유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신경생물학적 트라우마 반응(투쟁, 도피, 얼어붙음, 영합)을 기반으로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는 상처의 실체를 파헤친다. 특별히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비난과 오해 속에서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겪었던 사도 바울의 사례를 중심에 둔다. 저자들은 고린도후서에 나타난 바울의 파편화된 문장과 방어적 태도를 '영웅적 사도'의 위풍당당함이 아닌, 깊은 상처를 입은 한 인간의 '트라우마 반응'으로 짚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