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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오늘의 말씀] 고린도후서 7:5-7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하지 못하였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그가 온 것뿐 아니요 오직 그가 너희에게서 받은 그 위로로 위로하고 너희의 사모함과 애통함과 나를 위하여 열심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고함으로 나를 더욱 기쁘게 하였느니라"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눈물의 편지 이후 마게도냐에서 디도를 기다리며 겪었던 내면의 고통과 외적인 환난을 보여줍니다. 바울과 같이 위대한 사도조차도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라는 극심한 영적 육체적 소진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기적이나 천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
“초막이나 궁궐이나 주와 동행하니 천국”…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의 역사적·신학적 깊이를 묻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가장 사랑하고 널리 애창하는 찬송 중 하나인 찬송가 438장(통일 495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Since Christ my soul from sin set free)’에 담긴 역사적 기원과 깊은 신학적 유산이 오늘날 현대 교회의 영적 침체를 돌파할 목회적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이 찬송의 탄생 배경과 신학적 의미를 심층 분석하고, 극심한 물질주의와 영적 고립감에 신음하는 현대 목회 현장에 던지는 실천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슬픔 많은 세상에서 길어 올린 노래: 버틀러와 블랙의 삶 이 찬송의 원 가사인 ‘Where Jesus Is, 'Tis Heaven(예수 계신 그곳이 천국이네)’을 작사한 찰스 F. 버틀러(Charles F. Butler, 1860~미상)는 ..
고난, 하나님의 일하심을 담아내는 그릇
[오늘의 말씀] 요한복음 9:1-3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1세기 유대 사회는 질병이나 신체적 장애를 개인이나 부모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징벌로 여기는 인과응보적 신학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제자들 역시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며 과거의 원인, 즉 '누구의 죄 때문인가'를 먼저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난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십니다. 예수님은 고난의 원인을 과거의 죄에서 찾지 않으시고, 미래를 향한..
허물을 덮는 사랑의 십자가
잠언 10:12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잠언은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으로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10장부터는 솔로몬의 단편적인 금언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의인과 악인의 삶의 태도와 그 결과를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12절은 내면의 동기인 미움과 사랑이 공동체 내에서 어떻게 다른 결과를 낳는지를 조명합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명예와 수치는 매우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누군가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것은 그에게 치명적인 수치를 안겨주는 행위였으며 반대로 허물을 덮어주는 것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상대방의 명예와 존재를 지켜주는 가장 고귀한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이는 훗날 베드로전서 4장 8절에서 무엇보다 뜨겁게 서로 ..
"아침마다 늘 새로운 자비"… 찬송가 '오 신실하신 주'가 전하는 일상의 영성과 목회적 위로
최근 가스펠의 거장 씨씨 와이넌스(CeCe Winans)가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찬송가들을 담은 새 앨범 '더 힘스(The Hymns)'를 발표하며 전 세계 기독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 수록된 '오 신실하신 주(Great Is Thy Faithfulness)'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시대를 초월한 신앙의 닻으로서 그 가치를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극적인 기적이나 환경의 변화가 아닌, 고단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은혜를 노래한 이 찬송은 오세아니아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목회 현장에서 가장 강력한 위로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찬송가 393장에 수록된 이 곡의 역사적 기원과 신학적 의미, 그리고 현대 목회적 적용..
방전된 마음에 꽂히는 은혜의 충전기
오늘의 말씀: 예레미야 애가 3장 22-23절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어제의 짐을 안고 눈을 뜬 당신에게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아침 눈을 뜰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아, 상쾌한 새 아침이다!" 하며 가뿐하게 일어나셨나요, 아니면 "아이고, 또 아침이네" 하며 어제의 피곤과 무거운 마음을 그대로 안고 일어나셨나요? 현대인들의 아침은 종종 희망차기보다는 버겁습니다. 어제 다 끝내지 못한 업무, 누군가와 얽힌 복잡한 관계, 그리고 내 맘처럼 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까지. 마치 어제의 찌꺼기들이 오늘 아침의 식탁까지 따라와 앉아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배경도 이와 비슷, 아니 ..
원고지라는 겟세마네를 통과하지 않은 말씀은 '폭력'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단 몇 초 만에 신학적으로 매끄럽고 문법적으로 완벽한 설교문을 출력해 내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역설적으로 '강단의 진정성'이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우리를 세웁니다. 이제 설교자는 단순히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넘어, '그 말이 내 영혼을 먼저 관통했는가'라는 엄중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십자가', '은혜', '사랑'과 같은 단어들은 가장 익숙한 도구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함정이기도 합니다. 이 거룩한 단어들은 때로 설교자 자신에게 일종의 '영적 면죄부'를 제공합니다. 정작 본인의 삶은 그 말씀 앞에 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학적으로 정교한 용어들을 나열함으로써 스스로가 그 진리 안에 살고 있다는 착각..
세속의 연가에서 순교자의 찬가로: 찬송가 493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에 깃든 고난과 소망의 역사
비극의 역사 속에서 울려 퍼진 위로의 멜로디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현행 21세기 찬송가 493장(구 통일찬송가 545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The Bright, Heavenly Way)’만큼 성도들의 입술을 통해 깊은 정서적 위로를 전해온 곡은 드물다. 이 찬송가는 구한말의 국권 피탈,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슬픔, 6·25 전쟁의 상흔, 그리고 오늘날 장례식의 이별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독교인들의 눈물과 소망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곡이 지닌 역사는 단순히 한국 땅에만 머물지 않는다. 17세기 스코틀랜드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19세기 미국 남북전쟁의 포화를 거쳐, 마침내 20세기 초 조선 땅에 파송된 선교사의 손길을 통해 거룩한 찬송으로 승화되기까지의 방대한 여정을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