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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머무는 고독의 방에서, 함께 거하는 사랑의 잔치로
중년 이후 홀로 지내는 시간은 때로 깊은 평안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만의 세계에 갇히기 쉬운 유혹이 되기도 합니다. 성경은 인간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음을 창조 때부터 선포하셨습니다. 관계의 단절은 육체적인 편안함을 줄 수 있으나, 영혼은 타인과의 부대낌 속에서 깎이고 다듬어지는 성화의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고독이 자기 연민이나 고립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의도적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 타인의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습관과 취향이 견고해지면서, 타인의 다름을 용납하기보다 내 기준에 맞추려는 이기적인 자아가 고개를 듭니다.그러나 복음의 핵심은 자기 부인에 있습니다. 나를 위해 쌓아 올린 견고한 성벽을 허물고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 비로소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진정한 사귐..
캠퍼스 복음화의 숨은 거인, 리처드 친(Richard Chin) 목사
[호주 크리스천 인물 열전] 오늘날 대학 캠퍼스는 세속화의 최전선이자 다원주의의 각축장으로 불립니다. 많은 이들이 청년 사역의 위기를 말하고 다음 세대의 영적 척박함을 한탄할 때, 묵묵히 호주 전역의 캠퍼스를 기경하며 생명의 씨앗을 뿌려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형교회의 스타 목회자나 세계적인 유명 인사는 아니지만, 호주 복음주의 생태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숨은 거인. 바로 호주복음주의학생회(AFES, Australian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에서 23년간 전국 디렉터(National Director)로 헌신한 리처드 친(Richard Chin) 목사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이 조명하는 이번 신앙 인물은 청년, 캠퍼..
붉은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선 영원의 바위, 울루루에서 창조주를 만나다
광활한 아웃백의 심장, 그곳에 새겨진 경이로움 호주의 붉은 사막, 아웃백(Outback)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숨이 멎을 듯한 거대한 존재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 울루루(Uluru)입니다. 높이 348m, 둘레 9.4k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바위는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감히 담아낼 수 없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수억 년의 시간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깎이고 다듬어진 울루루의 표면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대지의 심장처럼 느껴집니다. 호주 원주민인 아난구(Anangu) 족에게 수만 년 동안 신성한 성소로 여겨져 온 이곳은, 오늘날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선사하는 오세아니아 최고의 경이로운 목적지입..
들나귀의 목마름까지 채우시는 세밀한 손길
시편 104편 10-11절 여호와께서 샘을 골짜기에서 솟아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사 각종 들짐승에게 마시게 하시니 들나귀들도 해갈하며 창조 세계를 돌보시는 멈추지 않는 사랑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분주했던 한 주를 갈무리하는 평안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시편 104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정교한 질서와, 모든 생명을 먹이시고 돌보시는 그분의 세심한 손길을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주님은 거대한 우주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니라, 이름 모를 들짐승과 들나귀의 타는 목마름까지도 깊이 헤아리십니다.사카(שָׁקָה), 생명을 이어가게 하시는 은혜의 생수11절에서 '마시게 하시고'에 쓰인 히브리어 원어는 '사카(שָׁקָה)'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을 툭 던져준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목이 말라 죽어..
[2026년 안작데이] 토요일과 겹친 4월 25일, 호주 지역별 공휴일 및 영업시간 안내
2026년 4월 25일 안작데이(Anzac Day)가 토요일과 겹치면서, 호주 각 주의 공휴일 적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호주 전역에서 국가적 추모일로 지키는 안작데이 당일은 모두 공휴일로 인정되지만, 4월 27일 월요일에 주어지는 '추가 공휴일' 혜택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안작데이는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튀르키예 갈리폴리에 상륙한 호주-뉴질랜드 연합군(ANZAC)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입니다. 매년 호주 전역에서는 새벽 추모 예배(Dawn Service), 시가행진, 투업(Two-up) 게임, 안작 비스킷 굽기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립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곳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입니다. 크리스 민스(Chris M..
[오세아니아 리포트] "음식은 곧 문화적 정체성"… 다문화 청년이 만성 질환의 벽을 허무는 법
호주 내 다문화 가정에서 '음식'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향수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하지만 글루텐을 섭취할 수 없는 '셀리악병(Coeliac disease)'과 같은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 문화적 정체성과의 단절을 가져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호주 퍼스(Perth)에 거주하는 레바논계 호주 청년 주드 수산(Jude Soussan)의 이야기는 질환과 문화적 배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어떤 이해와 배려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주드 수산 씨에게 아침 식사로 즐겨 먹던 레바논 전통 빵 '마나이시(Mana'eesh)'는 문화적 유산이자 가족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15세 때 셀리악병 진단을 받으면서 그녀의 삶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주..
[사회/법률] 퀸즐랜드주의 '혐오 발언 금지법', 위헌 소송 직면… 법정에서 기각될 가능성 제기
호주 퀸즐랜드주(Queensland)에서 최근 도입된 혐오 발언 금지법(Hate Speech Laws)이 헌법적 도전에 직면하며 법조계와 시민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반유대주의를 겨냥해 제정된 이 법안으로 인해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을 포함해 수십 명의 시민이 체포되면서, 법정에서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올해 초 통과된 이 법안은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와 "인티파다를 세계화하라(globalise the intifada)"라는 특정 구호를 유대인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여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 단체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이 법안이 호주 헌법에 내재된 '정..
대형 마트 '가짜 할인' 소송 본격화... 소비자 집단소송으로 최대 5,000달러 배상 가능성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대형 마트 체인인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를 상대로 제기한 소비자 기만행위 소송의 판결이 다가옴에 따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참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ACCC는 두 대형 마트가 수백 개의 일반 마트 상품에 대해 '다운 다운(Down Down)' 및 '프라이시스 드롭트(Prices Dropped)'라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를 오도하여 호주 소비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습니다. 장기간 유지되던 기존 가격을 단기간에 15% 이상 인상한 뒤, 이를 다시 할인하는 것처럼 속여 실제로는 원래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게 판매했다는 것입니다. 콜스에 대한 ACCC의 재판 심리는 올해 2월에 마무리되었으며, 울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