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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난민 100만 명 정착 달성… 그러나 여전히 높은 ‘취업 장벽’
호주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호주 사회에 정착한 많은 난민들이 본국의 우수한 학위와 경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실업 및 불완전 고용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떠나 호주에 도착한 나탈리아 아쿨로바(Natalia Akulova) 씨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서 탄탄한 경력과 대학 학위를 갖추고 있었지만, 호주 노동 시장의 진입 장벽은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아쿨로바 씨는 "훌륭한 이력서를 갖추고 있더라도 자신의 경력이 의미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기술을 인정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최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운영하는 난민 취업 지원 파일럿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풀타임 선임 프로젝트 조정관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직업적 하향 이동(Occupational downgrading)'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호주 가족연구소(AIFS)가 발표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도착 전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했던 여성은 30%, 남성은 19%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호주 거주 10년이 지난 후 이 비율은 각각 17%와 10%로 급감했습니다. 해당 연구의 수석 저자인 존 반 쿠이(John van Kooy) 박사는 "많은 난민들이 강제 이주와 비자 대기 기간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으며 언어 장벽에 부딪힌다"고 설명하며, 고용주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재를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의 정치적 상황은 난민들에게 또 다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주 연방정부는 2026-27 회계연도 인도주의적 비자(난민 비자) 발급 규모를 2만 명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주택 공급 부족과 인구 증가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 야당(자유당) 대표는 연간 신규 주택 공급량에 맞춰 순이민자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우파 포퓰리즘 성향의 폴린 핸슨(Pauline Hanson)이 이끄는 원내이션당(One Nation)이 31%의 제1선호도(Primary vote)를 얻어 집권 노동당(28%)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베티나 스쿠들라렉(Betina Szkudlarek) 교수는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는 현재의 정치적 수사가 인도주의 비자 소지자들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난민들이 직면한 취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난민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이들을 정규 채용 과정에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케아(IKEA) 호주 지사 역시 2020년부터 '난민 인력 포용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도입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이리나 야르몰리우크(Iryna Yarmoliuk) 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케아에 입사한 뒤 최근 고객 경험 코디네이터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난민 취업 전문 지원 기관인 커뮤니티 코퍼레이트(Community Corporate)의 카르멘 가르시아(Carmen Garcia) 대표는 "비자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채용을 망설이는 기업들도 있지만, 난민을 고용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는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쿨로바 씨는 새로운 국가에서 바닥부터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난민들의 간절함을 대변하며 고용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습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자선이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난민들이 똑똑하고 숙련되어 있으며 호주 사회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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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국가적 차원에서 난민 100만 명을 수용한 것은 호주의 관용을 상징하는 위대한 업적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환대(Hospitality)'는 단순히 거주할 공간을 내어주는 것을 넘어, 이들이 가진 재능과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일터와 공동체에 자리매김하게 돕는 것입니다. 최근 생활고와 주택 문제로 인해 반이민 정서가 정치적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난민 고용을 단순한 '시혜'가 아닌 '전략적 협력'으로 바라보고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노력은 우리 기독교인들과 사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실천적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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