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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경제] 생활비 압박에 '현금 사용' 회귀… 예산 관리 수단으로 재조명
호주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 향하는 전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최근 생활비 위기 속에서 현금 사용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경제적 압박이 가중되면서, 과소비를 막기 위한 예산 관리 도구로 현금을 활용하는 호주인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결제 보고서(Global Payments Report)'에 따르면, 디지털 결제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호주 내 현금 사용은 여전히 결제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체 거래의 약 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5세 이상 호주인의 약 2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결제 수단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젊은 층으로 갈수록 현금 선호도는 낮아져 35~44세는 약 13%, 25~34세는 8%, 18~24세는 6%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글로벌 페이먼츠(Global Payments)의 호주 및 뉴질랜드 총괄 매니저인 콜린 베인스(Colin Baines)는 현금 사용이 지속되는 주된 이유로 '직관적인 예산 통제 기능'을 꼽았습니다. 베인스 매니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금은 매우 유용한 예산 관리 도구가 됩니다'라며, '매주 일정한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하면 본인의 지출 한도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끝없이 카드를 탭할 수 있지만, 현금은 자금이 소진되면 더 이상 소비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지출 억제 수단이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금 회귀 현상은 최근 호주가 직면한 심각한 생활비 위기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호주통계청(ABS)이 2026년 5월 27일에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지난 3월 4.6%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4월에는 연료 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4.2%로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주거비와 교통비 등 필수 생활비 부담이 서민 경제를 크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의 재정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시민들 스스로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자구책이 '현금 사용 유지'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카드 결제와 디지털 지갑이 향후 온라인 결제의 50%를 돌파하며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겠지만, 현금이 제공하는 고유의 유용성 덕분에 당분간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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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기술적 흐름으로 여겨졌으나,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물가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현금의 물리적 통제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버튼이나 화면 탭 한 번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디지털 결제와 달리, 지갑 속 현금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소비에 대한 강력한 심리적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팍팍해진 가계 경제 속에서 재정을 지혜롭게 지키기 위해 전통적인 예산 관리 방식을 다시 꺼내든 시민들의 모습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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