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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잇는 은혜의 사다리, 라파엘로의 '야곱의 꿈'
바티칸 사도 궁전의 웅장한 회랑, 이른바 '라파엘로의 로지아(Loggia)'를 거닐다 보면 천장을 장식한 수많은 프레스코화 속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는 작품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가 남긴 구약성경 연작 중 하나인 '야곱의 꿈(Jacob's Dream)'입니다. 조화롭고 우아한 화풍으로 널리 알려진 라파엘로는 교황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바티칸 궁을 장식하면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성경의 장엄한 서사와 깊은 영적 통찰을 화폭에 생동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이 그림 앞에 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화면을 위아래로 가르는 강렬한 명암의 대비입니다. 화면 하단은 짙고 무거운 어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
[사설] 뇌를 읽는 시대의 도래: 기적의 치유인가, 바벨탑의 변형인가?
주요 이슈: 2026년 10월 8일~9일 발표된 뉴럴링크의 차세대 뇌 이식 칩(더블 채널) 전격 공개 및 중증 마비 환자의 뇌 신호 해독을 통한 가상 아바타 음성·행동 동시 구현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혁신 전 세계 생명공학과 IT 업계는 인간의 생각과 기계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눈부신 도약에 열광하고 있다. 2026년 10월 8일과 9일에 연이어 보도된 최신 발표들은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우리의 현실로 선명하게 끌어내렸다. 뉴럴링크는 뇌파 해독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넓힌 차세대 이식 칩을 전격 공개했고, 의료계는 중증 마비 환자의 뇌 신호를 실시간으로 해독하여 가상 아바타를 통해 음성과 제스처를 동시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육체의 한계에 갇혀 있던 이들..
김병근 칼럼 / 역사와 성경의 거울로 본 흥망성쇠의 사계절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오늘날, 우리 개인과 조직, 그리고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시대를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발자취를 비춰주는 '역사의 거울'과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은 '성경의 거울'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과 조직, 그리고 국가의 역사를 돌아보면 영원한 융성도, 영원한 쇠락도 없었습니다. 대자연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듯, 우리의 삶과 역사에도 어김없이 흥망성쇠의 계절이 순환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언제 흥하고, 언제 망하는 것일까요? 역사의 거울, 그중에서도 천년 제국 로마의 역사는 이 흥망성쇠의 사계절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로마가 이탈리아반도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지중해의 패자로 성장하던..
바쁜 이민 생활이 우울증을 막는다? 핵심은 ‘시간에 쫓기는 감각’의 극복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들의 삶은 그야말로 ‘초분초’를 다투는 일상의 연속입니다. 치솟는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속에서 직장 업무와 비즈니스를 감당해야 하며, 주말에는 가정과 한인 사회, 그리고 교회의 각종 봉사 일정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많은 이민자들이 “너무 바빠서 우울할 틈도 없다”고 자조적으로 말하지만, 최신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으로 사실에 가깝습니다. 객관적으로 일정이 빽빽한 삶은 인지 기능을 높이고 우울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존재합니다. 바로 ‘시간에 쫓긴다’는 주관적 압박감이 동반될 때는 오히려 정신 건강에 맹독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CU Boulder)의 케이틀린 맥킴미(Caitlin McKimm..
"재정 투명성 요구에 돌아온 건 출교 처분"… 도림교회 사태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경고
대한민국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에서 교회의 재정 투명성을 요구한 안수집사가 소속 노회로부터 최고 수위의 징계인 '출교' 처분을 받으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징계를 받은 당사자가 과거 KBS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지낸 박선규 안수집사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는 개별 교회의 갈등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재정 투명성과 치리권 남용 문제로 비화하는 양상입니다. 갈등의 핵심은 새 예배당(도림비전센터) 건축 과정에서의 막대한 예산 증액과 직분자 피택 과정에서 요구된 거액의 헌금 가이드라인입니다. 당초 교회 측이 교인들에게 보고한 건축비는 약 200억 원에서 250억 원 수준이었으나, 완공 후 총사업비는 450억 원에서 500억 원 이상으로..
"성에 엄숙한 교회? 오히려 집착에 가깝다"… 기독교 성 윤리의 현주소와 과제
현대 사회는 흔히 교회를 '성을 부끄러워하고 쉬쉬하는 곳', 즉 성 엄숙주의(Sexual Solemnity)가 지배하는 닫힌 공간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교회의 이면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교회만큼 성(性) 문제에 천착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곳도 드뭅니다. 청년들에게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강권하고 부부 학교나 신혼부부 교육을 정기적으로 엽니다. 반면 거리에서는 노골적인 구호를 내걸고 반동성애 캠페인을 벌이는 기독교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을 억압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교회의 모순적 태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최근 한국에서는 이러한 개신교의 성 엄숙주의를 톺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2026년 10월 7일 서울 종로구 희망공간 아띠에서는..
“나이 들수록 이 약은 피하세요”... 호주 한인 시니어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약물 3가지
나이가 들면 체내 지방량이 증가하고 수분과 근육량은 감소하며, 간과 신장의 대사 능력이 눈에 띄게 저하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복용하던 약물도 노년기에는 체내에 오래 머물며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들의 경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복용 습관 탓에 최신 의료 지침이 바뀌었음에도 과거의 약물을 관행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호주 왕립 임상의학회(RACGP)를 비롯한 글로벌 의학계의 최신 연구와 진료 지침에 따르면, 노년층이 특히 주의하고 재평가해야 할 대표적인 약물 3가지가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혹은 부모님이 무심코 드시고 계신 약은 없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불면증·불안장애 약물 (신경안정제 및 수면제..
“장보기가 두려운 시대” 고물가 호주에서 식비와 건강 모두 잡는 ‘5·4·3·2·1’ 마트 생존법
최근 호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생활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 속에서 한인 가정의 장바구니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인플레이션 압박은 가중되었고, 최근 울워스(Woolworths)가 공급업체에 대한 물류 할증료를 대폭 인상하는 등 콜스(Coles)와 알디(ALDI)를 포함한 대형 마트의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 소비자 단체 초이스(Choice)의 2026년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필수 식료품 장바구니 물가는 단 몇 달 만에 7% 이상 급등했으며, 4인 가족 기준 주당 평균 마트 식비는 24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트 가기가 두려운 고물가 시대에, 과소비를 막고 영양의 균형까지 챙길 수 있는 똑똑한 장보기 전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