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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저편의 약속
우리는 모두 길 끝에 서 있는 낭떠러지를 두려워합니다. 삶이라는 여정의 끝, ‘죽음’이라는 이름의 그 벼랑은 피할 수 없기에 더 큰 공포로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이를 그곳에서 떠나보낸 이의 가슴에는 시린 바람만 맴돌고, 언젠가 홀로 그 길을 걸어야 할 우리 모두는 막연한 불안에 잠 못 이룹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이 모든 고통과 슬픔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이 어둡고 외로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느냐고 말입니다. R.C. 스프룰의 책은 이 절박한 질문에 대해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대답을 속삭입니다. 어쩌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마지막 소명(Calling)’일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실패나 패배, 혹은 사탄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이가 정해두신 여정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
빛과 어둠의 싸움, 세상의 이야기가 성도에게 던지는 질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시는 모든 크리스천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요즘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드라마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화려한 K팝 스타들이 밤에는 악마를 사냥한다는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어떤 성도님들은 흥미롭게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세속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신앙인이 봐도 되는가’ 하는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는 이 문화 현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시대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를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뿐만 아니라, 때로는 세상의 문화를 통해서도 당신의 백성에게 질문을 던지시고, 우리가 사는 시대의 영적 실상을 보게 하십니다. 이 드라마는 바..
보이지 않는 곳에 집을 짓는 지혜
어느 날 문득, 매일 보던 익숙한 벽에 실금 하나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엔 눈을 의심합니다. 페인트가 조금 벗겨진 것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합니다. 하지만 그 균열은 사라지지 않고, 아주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그 위에 예쁜 그림을 걸어 가려보기도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애써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의 불안함은 감출 수 없습니다. 저 균열이 혹시 집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우리의 삶과 신앙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입니다. 주일이면 교회에 나오고, SNS에는 감사와 은혜의 기록들이 쌓여갑니다.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가정도 평온해 보입니다. 우리는 성공과 ..
희망을 조각하는 기술, 인내에 대하여
우리는 ‘빨리빨리’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즉석식품, 당일 배송, 실시간 소통에 익숙해진 나머지, 기다림의 미학을 잃어버린 지 오랩니다. 이런 세상에서 ‘인내’라는 단어는 종종 답답하고 수동적인, 시대에 뒤처진 가치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그저 꾹 참고 견디는 것,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소극적인 체념 정도로 오해받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보브나르그는 “인내는 희망을 갖기 위한 기술이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우리가 가진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그는 인내를 체념이 아닌 ‘기술(art)’로, 기다림을 절망이 아닌 ‘희망’의 한 형태로 정의합니다. 이 문장은 인내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가장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정신 활동임을 일깨워줍니다.인내는 멈춤이 아니라, 가장 치..
아브라함: 별을 향해 걸어간 자
아브라함: 별을 향해 걸어간 자 책을 열며 타임머신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시대로 가보고 싶은가? 공룡이 포효하던 백악기? 로마제국의 검투사들이 칼을 맞부딪치던 콜로세움? 수많은 선택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주저 없이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한 남자를 만나러 갈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다. 그는 왕도, 장군도 아니었다.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지도, 불멸의 예술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메소포타미아의 번성하는 도시에서 살던 평범한 가장이었고, 때로는 두려움에 떨던 겁쟁이였으며, 약속이 더디 이루어지는 현실에 초조해하며 인간적인 계산을 앞세우던 연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평범하고 연약한 남자에게서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전 생애를 걸었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