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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은퇴자 ‘집은 있지만 지갑은 텅’… 3조 달러 주택 자산 활용은 ‘제자리걸음’

‘자산은 풍부하나 현금은 부족한’ 호주 노년층의 역설
호주의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퇴자들의 주택 자산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치솟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는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부족을 겪는 이른바 '자산 부자, 현금 빈곤(Asset Rich, Cash Poor)'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호주 은퇴자들이 보유한 주택 자산은 약 3조 달러(한화 약 2,6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나, 이를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자산 활용, 왜 저조한가?
딜로이트(Deloitte)의 '2026 호주 역모기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호주인이 보유한 주택 자산 중 금융 상품을 통해 실제 노후 자금으로 전환된 금액은 전체의 약 1% 수준인 55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조한 활용도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을 꼽습니다.
1. 정서적 애착과 유산 상속: 많은 은퇴자들이 평생 일궈온 집을 자녀에게 온전히 물려주고 싶어 하는 '유산 동기(Bequest motive)'가 강하며,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거나 담보로 잡히는 것에 심리적 저항감을 느낍니다.
2. 부채에 대한 거부감: 노년기에 빚을 지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역모기지 상품의 복리 이자가 자산을 잠식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큽니다.
3. 복잡한 제도와 정보 부족: 정부의 '주택자산 활용 제도(HEAS, Home Equity Access Scheme)'와 민간 역모기지 상품의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은퇴자가 적어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HEAS 제도, 이용객 급증에도 여전히 '틈새'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연금 대출 제도(PLS)'를 개편한 주택자산 활용 제도(HEAS)를 운영 중입니다. 67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라면 연금 수급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연 3.95%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율로 자택을 담보로 연금의 최대 150%까지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HEAS 가입자는 2020년 이후 약 329% 급증하며 2024년 6월 기준 13,400명, 2025년 말 기준 약 18,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전체 은퇴자 수에 비하면 여전히 이용률이 낮아, 주택이 노후 소득의 '제4의 기둥(Fourth Pillar)'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후 설계의 패러다임 변화 필요
경제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기대 수명 연장에 따라 주택을 단순히 '상속용 자산'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금융 자원'으로 인식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주택 소유 여부가 은퇴 후 빈곤율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된 만큼, 자가 소득이 부족한 은퇴자들에게 주택 자산의 효율적 유동화는 필수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입니다.
에디터의 노트 (Editor's Note):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집은 단순히 재산 가치를 넘어 쉼과 안식의 처소입니다. 하지만 노년기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의 평안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주택 자산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은 청지기적 사명의 일부일 수 있으며,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만큼이나 현재의 삶을 건강하고 품위 있게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질에 대한 과도한 집착보다는 주님이 주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Oceania Christian Journal Editorial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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