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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그리스도의 영'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보는 힘을 살려내고 건강하게 하며, 그것을 모아 더 큰 빛을 내려는 이 언론사역의 비전을 축복합니다. 세상의 눈이 죽은 것이라고 말할 때, 그리스도의 눈은 살아있다고 말하시고, 세상이 눈이 '이것이 사는 것이다'라고 말할 때 그리스도는 '죽음'을 경고하셨습니다. 이 귀한 저널이 세상속에 역동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드러내는 귀한 눈빛이 되길 소망합니다. 골드코스트 비젼교회 윤명훈목사
믿어도 좋은 것: 여린 지침의 떨고 있는 방향성!
김호남목사의 목양칼럼: ‘난심향’ 유대인들의 아침 인사는 ‘보케르 톱/Good Morning!’이라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마니쉬마!’로 인사를 나눕니다. 유대인들이 전국민적으로 매일 조금씩 읽어나가도록 정해진, 즉 매주 분량씩으로 분절된 토라-(‘파라샤’라 함)가 있는데, 그걸 잘 읽으셨읍니까?하는 이스라엘에서 흔히 듣는 아침인사입니다. ‘오늘 분량의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드셨습니까?’ 정도 되겠죠? ‘마니쉬마!’AI와 대규모 금융펀드가 왔다 갔다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너무 복잡하게 엉키어 돌아가는 사회와 많은 정보의 홍수로 인하여 점점 고립되어 가는 것 같은 정체불명의 위기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합니다. 심리학자 N. 브랜든은 인간의 자기 존재감의 실체를 두 가지로 규명했는데요, ..
“일심선과 존재의 가벼움에서 벗어나기”
김호남 목사의 목양칼럼: 난/심/향/ 현대의 많은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추우면 온풍기를 튼다. 아이들도 엄마 하고는 떨어져도 핸드폰 하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그런 현대의 삶 속에서 인간은 믿고 기다리는 일에 둔해지며 점점 즉흥적, 감정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네의 인성조차도 점점 얇아지는 것 같다. 필자의 연구실 서랍 안에는 선물 받은 잉크 묻혀 쓰는 펜과 더위를 식혀주는 부채가 있다. 객기 같지만, 점점 기계화, 자동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손글씨로 잉크 묻혀가며 한 자 한 자 써보고 싶었고, 조금 여유 있을 때에는 부채를 펴 지긋이 흔들며 시를 읊조렸던 옛 선배들의 호연지기한 인성을 기억코자 그 두 물건을 제법 오래 보관하고..
소외 불안 증후군(Fear of Moving Out)과 SNS
2023년 7월 21일 금요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난동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상처를 입었으며, 피해자들과 범인 사이에는 전혀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범인의 진술 일부로 인해 단순한 폭력 사건을 넘어 개인의 내적 심리와 사회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자신의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진술은 단지 한 사람의 일그러진 개인적 동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내적 좌절감, 비교와 소외감, 정서적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감정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불계공졸의 하나님
김호남목사의 목양칼럼: ‘난심향’ “해동에 아직도 이와같은 영물이 있었는가!" 이 말은 청나라 경학과 고증학, 금석학 및 서예의 대가로서 자신의 서재에 8 만 여권의 희귀한 장서를 확보하고 경전을 연마하던 당대의 제일인자 옹 강방이 동쪽 조그만 나라 조선에서 건너 온 25세의 젊은 학자 추사 김정희를 보고 놀라서 한 말이다. 조선은 세계 역사상 그 유래를 찾기 힘든 ‘문치주의’가 이루어진 나라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중세, 근세국가들이 다 무치주의 즉 ‘힘’을 그 통치의 근간으로 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참으로 훌륭한 전통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문치주의가 국가를 통치하는 기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사대부라는 집권층이 형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사대부라 함은 관직이 5품 이하를 칭하..
노량진의 추억
글/ 미셀 유 (글벗세움문학회 회원, 서양화가) 30여 년 만에 오르는 노량진 언덕길은 아직도 꾸불꾸불 가파르게 펼쳐져 택시 운전사의 불평이 귀에 꽂혔다. 가네 못 가네 한참을 실랑이했지만, 결국 꼭대기까지 올라와 택시 운전사에게 웃돈을 쥐어주고 커다란 철제 정문 앞에 섰다. 한국에 올 때면 간간이 밖에서 뵙곤 하던 큰어머니가 몸져누으신 지 오래되었다는 소식에 늦기 전에 찾아뵙는 길이었다.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호주로 이민을 간 후에는 한 번도 발길을 할 기회가 없었던 노량진은 너무도 변해서 이곳이 그곳인가 가물거리는 기억을 다잡았다. 정문을 지나자 그 넓던 마당과 옥수수밭은 다 어디로 가고, 우중충한 회색 시멘트벽으로 무장을 한 5층 빌라 세 채가 우뚝 서서 나를 맞았다. 큰아버지가 이북에서 피..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산책
2026년에 출간된 아담 필립스(Adam Phillips)의 ‘The Life You Want, 『당신이 원하는 삶』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삶의 방향을 다시 성찰하게 만드는 문제작이다. 이 책에서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아담 필립스(Adam Phillips)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좋은 삶’의 정의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 위에 서 있는지를 차분히 해체해 나간다. 필립스는 무엇보다도 좋은 삶을 목표 달성이나 행복의 극대화로 동일시하는 통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좋은 삶이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소유하거나 성취하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으며, 더 많은 만족과 안정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좋은 삶을 완결된 상태가 ..
머무는 사랑을 잃어버린 시대
학창 시절 필수 독서 가운데 한 권이었던 ‘어린 왕자’는 흔히 동화로 분류되지만, 그 실체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이 작품은 동화의 외피를 두른 이야기이기 이전에, 상실을 통과한 한 인간이 시대의 폐허 한가운데서 토해낸 피 섞인 고백에 가깝다. 어린이를 위해 쓰인 듯 보이지만, 정작 이 이야기가 겨냥하는 독자는 삶의 무게를 이미 감당해 본 어른들이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세계를 향해, 그리고 인간다움을 상실한 시대를 향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가장 부드러운 언어로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이 문장은 감상적인 문구가 아니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던 시대를 향한 조용한 항의이자, 파괴의 한가운데서 인간다움을 붙들기 위한 마지막 윤리적 선언에 가깝다. 전쟁의 소음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