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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역설을 수묵화로 빚어낸 예술가: '바보 예수'의 화가 김병종 (Kim Byung-jong)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 기획] 1980년대, 최루탄 가스가 매캐하게 피어오르던 서울대학교 캠퍼스. 군사 독재와 민주화의 열망이 충돌하던 그 혼돈의 한가운데서, 한 젊은 미술대학 교수는 깊은 영적 고뇌에 빠졌습니다. "만약 오늘날 이 캠퍼스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실까?" 그가 내린 결론은 세상을 힘으로 제압하는 권력자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사람들의 죄와 아픔을 짊어지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는, 세상의 눈에는 한없이 미련해 보이는 '바보 예수'였습니다. 이번 에서 주목할 인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양화가이자, 예술이라는 언어로 십자가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해 온 김병종(Kim Byung-jong)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입니다.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서울..
더러운 물에 비친 하나님의 얼굴
[영혼의 미술관] 황금빛과 붉은빛의 따뜻한 색조가 화면을 포근하게 감싸는 그림 앞에 섭니다.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느 허름한 방의 바닥입니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곧 기발하고도 충격적인 구도에 숨을 들이켜게 됩니다. 그림 속 어디를 둘러보아도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예수님의 얼굴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예수님은 굽힌 어깨와 팔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황급히 발을 빼내려는 베드로의 투박한 두 손만이 상황의 긴박함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이 베드로의 발을 씻기기 위해 떠놓은 탁하고 더러운 대야의 물에 닿는 순간, 묵직한 전율이 일어납니다. 흙먼지가 묻은 발을 씻겨내어 이미 뿌옇게 흐려진 그 물 위에, 예수님의 얼굴이 고스란히 비치고 있기 때문..
AI 혁명의 시대, 가장 약한 자의 '접근권'을 묻다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6월 4일 '세계보조공학의 날'을 맞아 장애인 단체들이 AI 시대의 보조기기 접근권 보장 및 지원체계 혁신을 촉구한 뉴스 2026년 6월 4일 '세계보조공학의 날'을 맞아 국내 12개 장애인 단체가 국회 앞에 모였다. 이들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보조공학'과 '접근권'이 장애인의 기본권임을 천명하며 정부와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전 세계가 빅테크 기업들의 화려한 AI 신기술 발표와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에 환호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에서는 일상과 생존에 직결된 '기술에 대한 권리'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양날의 검이다. AI와 로봇 공학은 시각장애인에게 주변 환경을 세밀하게 묘사..
마르지 않는 생명수의 강가에서
[오늘의 말씀] 요한계시록 22:1-2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요한계시록 22장은 성경 전체를 마무리하며, 새 하늘과 새 땅에 완성된 새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덴동산에서 상실되었던 생명나무가 다시 등장하며,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생명수 강이 흘러나옵니다. 고대 중동에서 물은 곧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이 물은 단순한 자연의 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계 회복에서 비롯되는 영원한 생명과 치유를 상징합니다. 잎사귀들이 만국을 치료한다는 것은, 인류 ..
인생의 가장 찬란한 '가운데 토막'을 하나님께 바치다: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강원희 (Dr. Kang Won-hee) 선교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젊고 능력 있는 시기를 성공과 안정을 구축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은퇴 후 남은 시간, 이른바 인생의 '마지막 꼬리'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가장 높은 곳, 히말라야의 척박한 오지를 향해 자신의 가장 빛나는 인생의 전성기를 통째로 내어놓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강원희 (Dr. Kang Won-hee) 선교사입니다. 1934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강원희 선교사는 6·25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남하한 피난민이었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질병과 가난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한 그는 "평생 아픈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품고 196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세브란스)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변적 지식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CTS 특별좌담 ‘신학은 왜 사랑으로 완성되는가’ 집중 진단
오늘날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는 신학교육의 위기와 성도들의 영적 침체라는 공동의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지식과 이론에 치우쳐 생명력을 잃어가는 현대 신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CTS기독교TV의 특별좌담 프로그램 대기획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의 상반기 마지막 방송에서 그 해답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시해 교계에 뜨거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교정에서 ‘신학은 왜 사랑으로 완성되는가?’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사변화된 신학을 넘어 영혼을 살리는 실천적 사랑의 회복을 한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사변화된 신학과 메마른 기도...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 진단 좌담의 사회를 맡은 박찬호 교수(백석대)는 "신학이 ..
NSW 주정부, 의료용 대마초 환자 운전면허 자동 취소 폐지 추진… ‘치유의 권리’와 ‘이웃의 안전’ 조화 이룰까
NSW 주정부가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은 환자들에 대해 단지 체내에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운전면허를 자동 취소하던 기존의 엄격한 처벌법을 개정하기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6년 6월 3일 발표된 이 획기적인 개정안은 '도로 안전'이라는 공공의 책임과 '환자의 치료권 및 이동권 보장'이라는 인도주의적 가치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NSW주의 도로교통법(Road Transport Act 2013)은 체내에 아주 미량의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대마초의 환각 성분)라도 검출되면 실제 운전 능력의 저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처벌하는 '존재 기반(presence-based)' 단속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HC 성분은 복용 후 수일에서 수주일 동안 체내..
호주 1분기 경제 성장률 0.3%로 둔화… '1인당 GDP 하락' 교민 생활 수준 직격탄 우려
2026년 1분기 호주 경제가 0.3% 성장에 그치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특히 실질적인 국민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이른바 '1인당 침체(per capita 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종료가 맞물리면서 호주 내 한인 교민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데이터 센터 투자가 견인한 '착시 성장'… 실질 지표는 일제히 하락 호주 통계청(ABS)이 3일 발표한 '2026년 3월 분기 국민계정'에 따르면, 호주의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 성장률(0.9%)에서 크게 꺾인 수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