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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퇴진과 뼈아픈 매듭: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 사임과 ‘10억 지급’이 남긴 과제
은혜의 신학자가 남긴 마지막 뒷모습, 그 무게에 대하여한국 장로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적 거목이자 ‘은혜의 신학자’로 존경받아 온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가 결국 교회를 떠납니다. 지난 3월 15일 열린 남포교회 공동의회는 박영선 목사의 사임 의사를 수용함과 동시에, 원로목사 사례비 10년 치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그간 제기되었던 40억 원 규모의 개척 지원금 논란과 아들 박병석 목사를 둘러싼 여러 잡음을 매듭짓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러난 교회 내 갈등과 재정적 합의의 방식은 한국 교회 전체에 깊은 신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10억 원 일시 지급, ‘평안’을 위한 합의인가 ‘단절’을 위한 대가인가공동의회에서 통과된 ..
주보 한 장에 깃든 2000년의 숨결: 우리가 잃어버린 '예배의 질문들'
익숙함 속에 가려진 신앙의 유산매주 주일 아침, 우리는 성전에 들어서며 습관적으로 종이 한 장을 받아 듭니다. 바로 '주보'입니다. 그 안에는 예배의 순서가 빼곡히 적혀 있고, 우리는 그 순서에 따라 노래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듣습니다. 하지만 이 정형화된 순서 한 줄 한 줄 속에 초대교회의 순교적 신앙과 종교개혁의 치열한 신학적 결단, 그리고 우리 민족의 아픈 근대사가 층층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드뭅니다. 130년 한국교회, '부분'을 '전체'로 오해하다한국 개신교는 13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역사가 기독교 예배의 '전부'가 아님을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물려받은 예배 형식은 대부분 19세기 말 미국 부흥 운동의 산물입니다. 당시 선..
질문하는 신앙은 죄가 아닙니다: 고통의 신비 앞에서 길을 찾는 가나안 성도들을 위한 변증
지적 정직성이라는 광야에 선 당신에게"무조건 믿으라"는 말이 더 이상 영혼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할 때, 우리는 교회 문밖을 나섭니다. 흔히 '가나안 성도'라 불리는 이들은 신앙을 버린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맹목적인 순종보다는 정직한 질문을, 위선적인 평안보다는 불편한 진실을 택하며 하나님을 찾아 나선 '광야의 구도자'들입니다. 가나안 성도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벽은 '악과 고통의 문제'입니다.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비극이나 개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 앞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상투적인 위로는 때로 폭력이 되어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는 이 고통의 신비, 즉 신정론(Theodicy)의 문제를 통해 우리 신앙의 자리를 재구성해보고자 합니다. '신을 변호하기'를 멈추고 ..
장수의 비결, '유전자'가 55% 결정한다? 크리스천이 바라보는 건강과 생명의 소명
[OCJ 칼럼] 생명의 연한, 유전자의 설계와 청지기의 사명 사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의 바람입니다. 특히 오세아니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우리 한인 성도들에게 건강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결정짓는 요인에 대해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 생각보다 훨씬 크다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WIS) 연구진이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고나 감염병 등 외부 요인을 제외했을 때 유전자가 인간 수명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전자의 역..
[기획/칼럼] 당신의 주머니 속 '성자'들: 호주 지폐가 증언하는 기독교적 가치와 유산
일상의 화폐 속에 깃든 하늘의 가치우리가 매일같이 주고받는 호주 달러(AUD) 지폐에는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호주라는 국가의 도덕적 토대를 닦고, 복음의 정신을 사회 곳곳에 심어온 신앙의 선구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선정한 지폐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공통적인 원동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오늘 우리 주머니 속 지폐에 새겨진 인물들의 신앙적 배경을 통해,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떤 크리스천의 발자취를 남겨야 할지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20달러의 존 플린: 광야를 덮은 '수호의 망토' 20달러 지폐 전면을 장식한 존 플린(John Flynn) 목사는 호주 내륙(O..
'던바의 수'로 본 목회의 본질: 150명의 한계와 '작음'의 영성
로빈 던바 교수가 제시한 '던바의 수(Dunbar's Number)'는 한 개인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를 약 150명으로 봅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 지인 150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를 포함한 내 삶의 모든 관계 총량을 뜻합니다. 목회적 관점에서 이 수치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 목회자가 성도의 사정을 깊이 파악하며 '밀착 돌봄'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숫자는 통상 75명 내외, 많게는 50~70명 선입니다. 목사가 성도의 이름과 얼굴을 인격적으로 매칭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150명이며, 그 이상은 조직과 시스템에 의한 관리가 불가피합니다.목회 인원별 돌봄의 한계목회자가 성도의 일상을 깊이 파악하는 이상적인 숫자는 75명 내외입니다. 인원이 늘어..
[OCJ 기획] 축제와 애도 사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품은 두 개의 얼굴
- 1788년 영국 함대 도착일 기념 vs 원주민에겐 '침략의 날(Invasion Day)' - "날짜 바꾸자" 목소리 속, 성숙해가는 호주의 역사 인식 - 식민 지배 아픔 아는 한인들, '공감'과 '존중'으로 이 땅을 이해해야 (시드니=OCJ) Joseph 기자 = 1월 말, 시드니의 태양은 뜨겁다. 거리 곳곳에는 호주 국기가 펄럭이고, 마트 진열대는 바비큐 재료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는 26일은 호주 최대의 국경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다. 여름의 절정에서 맞이하는 '롱 위켄드(Long Weekend)'의 설렘 뒤편에는, 그러나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묵직한 역사적 부채감이 공존한다. 호주 사회가 이 날을 두고 겪고 있는 '성장통'에 대해 OCJ가 들여..
[OCJ 기획] "다시 숨 쉴 수 있을까"
[OCJ 기획] "다시 숨 쉴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에게 찾아온 '성탄절 공습'과 조심스러운 희망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현장과 미국의 군사 개입, 그 복합적 진실 지난 2025년 12월 25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州) 자보 지역에 미군과 나이지리아군의 합동 공습이 감행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명명한 이 작전은 이슬람국가(IS) 연계 캠프를 타격했으며, 이는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 최상위권인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에게 '생존'과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OCJ는 이번 사태의 내막과 현지의 반응,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의미를 심층 분석했습니다.뉴스 요약 (News Summary)성탄절 공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