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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로 향하는 발걸음, 한 영혼을 위한 순종
[오늘의 말씀] 사도행전 8장 26절 - 30절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일어나 가서 보니 에티오피아 사람 곧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데 수레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냐" 초대교회에 큰 박해가 일어난 후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복음을 전해 큰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수많은 무리가 기적을 보고 복음을 받아들이며 성 안에 큰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성공적인 사역의 한복판에서 ..
상처의 자리에서 기다리는 약속
[오늘의 말씀] 누가복음 24장 49절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에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기다림의 장소가 다름 아닌 예루살렘 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예루살렘은 제자들이 십자가의 두려움 앞에서 스승을 버리고 도망친 실패의 자리였고 처참한 기억이 남아있는 트라우마의 장소였습니다. 갈릴리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이 아니라 자신들의 연약함이 철저히 폭로된 예루살렘에서 위로부터 임하는 능력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의 실패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주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 상처의 한가..
자유, 섬김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특권
[오늘의 말씀] 갈라디아서 5:13-14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기록할 당시 초대 교회 내에는 율법주의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팽배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참된 자유를 강력하게 변호합니다. 그러나 율법으로부터의 해방이 곧 방종을 의미하지 않음을 명확히 경계합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 종은 철저히 타인의 소유물로 여겨졌으나, 바울은 역설적으로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외부의 강압에 의한 굴종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누리는 참된 자유를 바탕으로..
영광의 영이 머무는 자리
베드로전서 4장 14절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베드로전서는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쓰인 서신입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황제 숭배를 거부하고 이교도적인 문화에 동화되지 않았기에, 극심한 사회적 소외와 경제적 불이익, 그리고 조롱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베드로는 이 고난을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라고 권면하며,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받는 치욕을 오히려 복으로 선언합니다. 특히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라는 표현은 구약시대 광야의 성막 위에 임재했던 하나님의 영광을 떠올리게 합니다. 즉,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핍박받는 바로 그 순간이, 성령께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로 그들을 ..
생명나무 잎사귀, 상처 입은 세상을 덮다
[오늘의 말씀] 요한계시록 22:1-2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은 인류 역사의 결론이자, 창세기에 잃어버렸던 에덴동산의 완벽한 회복을 선언합니다. 밧모섬에 유배되어 로마 제국의 가혹한 핍박 아래서 절망하던 사도 요한에게, 하나님은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수 강을 보여주십니다. 창세기 3장에서 죄로 인해 접근이 차단되었던 생명나무가 이제는 강 좌우에 풍성하게 서서, 달마다 새 열매를 맺고 그 잎사귀로 만국을 치료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여기서 치료라는 단..
마침내 복을 주시기 위한 광야의 시간
[오늘의 말씀] 신명기 8:15-16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신명기는 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출애굽 2세대에게 전하는 마지막 고별 설교입니다. 40년의 광야 생활은 단순한 방황이나 형벌의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불뱀과 전갈이 득실거리고 물조차 없는 메마른 땅은 이스라엘 백성의 교만과 애굽에서의 옛 습성을 빼내는 영적 용광로였습니다. 하나님은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하늘의 만나를 먹이시며, 생사화복이 오직 여호와께 달려 있음을 철저..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리요
[오늘의 말씀] 느헤미야 6:10-11 "이 후에 므헤다벨의 손자 들라야의 아들 스마야가 두문불출 하기로 내가 그 집에 가니 그가 이르되 그들이 너를 죽이러 올 터이니 우리가 하나님의 전으로 가서 외소 안에 머물고 그 문을 닫자 저들이 반드시 밤에 와서 너를 죽이리라 하기로 내가 이르기를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며 나 같은 몸이면 누가 외소에 들어가서 생명을 보존하겠느냐 나는 들어가지 않겠노라 하고"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거의 마무리해 갈 즈음 대적들의 방해는 더욱 교묘해졌습니다. 외부의 위협이 통하지 않자 그들은 내부의 선지자 스마야를 매수했습니다. 스마야는 암살의 위협이 있으니 성소로 도망가 숨자고 제안합니다. 이는 겉으로는 느헤미야의 생명을 걱정하는 듯 보였으나 평신도인 그가 제사장..
광야에서 들려온 하늘의 위로
[오늘의 말씀] 창세기 21:17-18 "하나님이 그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하갈을 불러 이르시되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 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집에서 쫓겨나 브엘세바 광야를 헤매게 됩니다. 가죽부대의 물마저 떨어지자 하갈은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화살 한 바탕 거리에 떨어져 주저앉아 방성대곡합니다. 고대 근동에서 쫓겨난 노예와 서자는 아무런 법적 보호나 생존의 보장이 없는 가장 취약한 존재였습니다. 이 철저한 버림받음과 절망의 공간인 광야는 그들의 끝을 의미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장막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