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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배우자·자녀와의 사별, 가장 깊은 아픔은… 호주 한인 사회가 마주한 상실과 치유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피할 수 없는 삶의 가장 무거운 숙제입니다. 하지만 그 상실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남겨진 이들이 겪는 심리적 충격과 고통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최근 발표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겪는 두려움과 충격이 사별 경험 중 가장 최상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고국을 떠나 호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가족과의 사별은 물리적, 정서적 고립감과 맞물려 더욱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가족 사별이 남기는 심리적 파장과 한인 사회 및 신앙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치유의 방향을 심층적으로 짚어보았습니다. 국제 학술지 ‘데스 스터디스(Death Studies)’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만하면 다행입니다"… 고물가 시대 호주 한인 사회, 위기를 넘는 '긍정의 언어'에 주목하다
최근 호주 내 고물가 현상과 주거비 상승 등 경제적 압박이 장기화되면서, 한인 이민자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적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민 삶의 특성상, 외부의 경제적 위기는 곧바로 가정 내 갈등이나 개인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내면의 단단함을 유지하기 위한 ‘언어 습관’의 중요성이 우리 사회에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심리 및 소통 전문가인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은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개인의 ‘말버릇’을 꼽습니다. 대인관계와 비폭력대화(NVC)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박 소장 의 분석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결코 고난이나 상처가 없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위기 상황을 마주했을 때 긍정적이고..
호주 청년 절반이 '캥거루족'인 시대… 경제 위기 속 한 지붕 아래 건강한 '독립'을 위한 3가지 원칙
호주 내 주거비 폭등과 고물가로 인해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이 급증하면서, 한인 이민 가정 내 세대 간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6년 발표된 ‘호주 가구, 소득 및 노동 역학 조사(HILDA)’에 따르면, 18~29세 호주 청년의 절반(50%)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1년 39%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살인적인 집값과 임대료 상승이 낳은 현대 호주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입니다. 이러한 주거난과 경제적 압박은 단순히 청년층의 주거 형태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계 전체의 경제 구조와 사회 심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고금리 기조와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부모의 집으로 회귀하는 ..
호주 한인 사회를 덮친 중년의 외로움, 생명줄이 될 ‘세 가지 우정’으로 돌파구를 찾다
눈부신 호주의 햇살 아래, 쉴 틈 없이 달려온 한인 이민자들의 삶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바로 ‘외로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전염병입니다. 언어의 장벽과 척박한 이민 사회의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1세대와 1.5세대 중년들은 자녀들이 장성하여 품을 떠나는 시기가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공허함을 호소합니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을 비롯한 최신 정신건강 통계와 문헌에 따르면, 문화적·언어적 다양성(CALD)을 지닌 이민자 그룹, 특히 노년기를 앞둔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호주 내 다른 집단에 비해 사회적 고립과 만성적 외로움에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한인 사회의 공중보건 과제가..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한 '진짜 친구'…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는 사회적 핏줄
외로움이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교우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친구의 존재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하며, 특히 노년기로 갈수록 이러한 '정서적 깐부'의 역할이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한 '언덕 실험'에 따르면, 무거운 짐을 메고 가파른 언덕 앞에 섰을 때 혼자 있는 사람보다 친구와 함께 있는 사람이 짐을 더 가볍게 느끼고 목표 지점까지의 거리도 더 가깝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걷지 않은 길조차도 친구라는 정서적 지지자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단순한 말벗을 넘어 우리의 짐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카톡 '읽씹'에 담긴 이민 사회의 오해와 진실… "당신을 무시한 게 아닙니다"
호주 한인 사회에서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교민 사회를 묶는 소통의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한인 교회 소그룹부터 학부모 모임, 직장 단톡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폰 알림음과 함께 돌아갑니다. 그렇기에 내가 보낸 메시지 옆의 숫자 '1'이 사라졌음에도 아무런 답장이 없는 이른바 '읽씹(읽고 씹기)' 상황은 관계의 단절을 암시하는 묵직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곤 합니다. 답장을 받지 못한 이는 '내가 무언가 실수를 했나?', '나를 무시하는 건가?'라며 끝없는 자책과 불안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섣불리 오해했던 그 사람, 사실은 당신보다 더 큰 심리적 무거움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심리학계에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연락을 끊거나 답장을 하지 않는 '고스팅(Ghost..
낯선 이민의 삶, 당신에겐 ‘나만의 기쁨’이 있습니까? – 자녀가 바라는 ‘따뜻한 어른’이 되기 위한 자기 돌봄의 지혜
[OCJ 가정 칼럼] 호주 시드니에서의 이민 생활은 치열합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가정을 일구고 자녀를 키워내는 한인 부모들의 삶은 희생과 헌신의 연속입니다. 많은 이민자 부모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터와 가정을 오가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자녀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문득 거울 앞에 선 자신을 바라볼 때, "과연 나는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잘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깊은 공허함과 마주하곤 합니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른 노릇’ 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 즉 미래 세대가 진정으로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녀들이 어른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경제적 지원이나 빈틈없는 정보력이..
"우리는 부모의 불행을 물려받았는가?"… 시드니 한인 이민 가정의 치유와 회복
[OCJ 가정·상담] 시드니에 거주하는 1.5세 및 2세 한인 청년들과 상담 및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마주하게 되는 깊은 탄식이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불행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호주 사회에 낯선 뿌리를 내리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야 했던 이민 1세대 부모들의 헌신 이면에는, 생존을 위한 지독한 스트레스와 억눌린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짙은 그늘은 알게 모르게 자녀 세대의 정서적 유산으로 대물림되곤 합니다. 호주 내 한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이민자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 가정 내에 흐르는 '정서적 대물림'을 돌아보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신체적 특징이나 DNA만을 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