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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사회/가정 & 상담

이민자 부모의 ‘양육 번아웃’과 완벽주의 내려놓기: “은혜로 숨 쉬는 가정”

OCJ 2026. 9. 2. 05:16

입시 결과 발표철, 흔들리는 이민자 부모의 마음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교육부가 2027학년도 입학을 위한 셀렉티브 하이스쿨(Selective High School) 합격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는 9월 9일 오퍼튜니티 클래스(O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호주 한인 동포 사회의 수많은 학부모들이 가장 긴장하고 감정적인 소모를 크게 겪는 때입니다. 자녀를 좋은 교육 환경에서 키우고자 낯선 호주 땅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 부모들은 셀렉티브 시험이나 각종 음악·스포츠 대회 등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가정들과 끊임없이 자녀의 성적을 비교하며 “내가 과연 호주까지 와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라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양육 스트레스는 결국 부모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가정 전체의 평안을 위협하는 ‘양육 번아웃(Parenting Burnout)’으로 이어집니다.

성과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우상숭배적 완벽주의’


기독교 전문가들은 이민자 가정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양육 열풍의 이면에 ‘자녀의 성과를 통해 부모 자신의 존재감과 성공을 확인하려는 우상숭배적 완벽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정체성이 흔들릴 때, 부모들은 무의식적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나 명문학교 진학을 통해 자신의 이민 생활을 보상받으려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부모의 성공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도 아니라고 분명히 선언합니다. 시편 127편 3절 말씀처럼 자녀는 하나님이 잠시 맡겨주신 ‘주의 기업’이자 선물입니다. 자녀의 인생을 부모가 모두 통제하려는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자녀를 온전히 맡겨드릴 때 비로소 가정 안에 참된 평안과 숨 쉴 틈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은혜로 숨 쉬는 가정을 세우기 위한 세 가지 영적 훈련


호주의 치열한 교육 환경 속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가 영적으로 살아나고 안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신앙적 결단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1. 주말 하루는 온전히 하나님 안에서 쉬는 ‘안식일 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주말 중 하루는 모든 사교육 학원과 과제, 과외 활동을 내려놓고,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며 자연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창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세상의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 삶의 공급자이심을 고백하는 강력한 믿음의 선포가 됩니다.

2. 부모 자신의 영적·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번아웃 상태로 영적인 에너지가 고갈되면 자녀에게 따뜻한 사랑과 은혜를 흘려보낼 수 없습니다. 부모가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성령으로 충전되는 것이,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영적 유산입니다.

3. 세상의 기준과 비교하는 눈을 닫고, 자녀의 독특한 소명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아이에게 각기 다른 은사와 계획을 주셨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완벽한 아이로 키우려 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내 아이에게 심어두신 고유한 달란트를 발견하고 이를 격려하는 동역자로서의 부모 역할을 회복해야 합니다.

[EDITOR'S NOTE]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자녀 교육은 늘 무거운 짐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셀렉티브 결과 발표 전후로 들려오는 주변의 합격 소식은 부모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자책감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우리 자녀들을 가장 완벽하게 돌보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은 부모인 우리가 아니라 바로 하늘 아버지이시라는 점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어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무거운 짐을 이제는 십자가 앞에 내려놓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통제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됩니다. 호주의 모든 이민자 가정들이 세상의 경쟁이 주는 불안을 넘어, 매일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숨 쉬는 진정한 천국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