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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문을 뚫고 들어오는 '샬롬'의 은혜
요한복음 20장 19-20절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두려움이 만들어낸 마음의 철통 보안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거룩한 주일 아침의 마음 상태는 어떠신가요? 혹시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세상이 두려워 마음의 셔터를 굳게 내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제자들은 끔찍한 공포와 배신감, 그리고 자신들도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숨어 모든 문을 겹겹이 걸어 잠갔습니다. 역시 실패와 좌절을 맛볼 때, 혹은 관계 속에서 깊은 상처를 입..
폭풍 한가운데서 주무실 수 있습니까?
마가복음 4장 37-39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인생의 예기치 않은 난기류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심한 난기류(Turbulence)를 만나보신 적이 있습니까? 기체가 요동치고 산소마스크가 떨어질 듯 덜컹거릴 때, 승객들의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흐릅니다. 하지만 조종석의 베테랑 기장은 커피를 마시며 계기판을 응시할 뿐 패닉에 빠지지 않습니다. 비행기의 구조와 한계를 정확히 알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
거룩한 낭비, 당신의 영혼에는 어떤 향기가 나고 있습니까?
마태복음 26장 10-11절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엑셀표로 신앙을 계산하는 우리들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주유소에서 채우는 기름값,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가성비를 계산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것은 매우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차가운 계산기가 우리의 신앙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영역까지 침범할 때, 우리는 아주 치명적인 영적 빈곤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평생을 모은 전 재산과도 같은 매우 값진 향유 옥합을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 한 여인이 등장..
단절의 시대, 영혼의 숨통을 틔우는 '공감'의 기적
로마서 12장 15절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SNS 친구는 1,000명인데, 새벽 2시에 전화할 곳이 없나요?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아침 스마트폰 알람을 끄며 가장 먼저 확인한 앱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하루 종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들의 화려한 오마카세 식당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휴양지 사진에 하트를 날립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인류 역사상 가장 촘촘하게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고립감과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왜 그럴까요? 피상적인 네트워크는 우리의 영혼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호흡하고 살아갈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는 진정한 '공감'이라는 탯줄이 필요합니다. 공감..
인생의 교차로에서 '진리의 내비게이션'을 켜십시오
요한복음 16장 12-14절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목적지를 알 수 없는 초행길의 두려움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밤늦은 시간 낯선 초행길을 운전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특히 호주의 아웃백이나 가로등 하나 없는 외곽 도로를 달릴 때면, 오직 의지할 곳은 자동차의 전조등과 내비게이션의 작은 화면뿐입니다. 만약 그 순간 내비게이션의 신호마저 끊긴다면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를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인생의 단계에 접어들..
겟세마네의 밤, 당신의 기도는 피를 흘리고 있습니까?
누가복음 22장 44절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근육이 끊어질 듯한 간절함, 에크테네스테론(ἐκτενέστερον)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헬스장에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온몸의 근육이 팽팽해지는 것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누가복음 22장에서 예수님이 "힘쓰고 애써" 기도하셨을 때 쓰인 헬라어 원어 '에크테네스테론(ἐκτενέστερον)'이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이는 육상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힘까지 쥐어짜 내며 근육을 한계치까지 당기는 역동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밤을 보내신 '겟세마네(Gethsemane)'는 아람어로 '가트 슈마님(Gat Shmanim)', 즉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
당신의 영적 배터리, 지금 몇 퍼센트인가요?
마태복음 25장 3-4절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보조 배터리는 챙기셨나요?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초조함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일까요? 지갑을 두고 출근했을 때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15% 밑으로 떨어져 화면에 빨간불이 들어올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출할 때 가방이 조금 무거워지더라도 든든한 보조 배터리를 꼭 챙겨 나갑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열 처녀의 비유'는 사실 2천 년 전 버전의 '배터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열 명의 들러리 중 다섯 명은 덜렁 등불만 들고 나갔고, 나머지 다섯 명은 여분의 기름을 든든하게 챙겨갔습니다.'가짐'과 '담음'의 결정적 차이성경 원어인 헬라어로 보면 ..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부활의 소망
고린도후서 1장 8절 -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고린도후서 1장 9절 -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짓눌림 속에서 발견하는 진짜 소망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때로는 삶의 무게가 우리를 납작하게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바울 사도 역시 복음을 전하며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해 살 소망마저 끊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쓰인 '고난'의 헬라어 원어는 '들립시스(θλῖψις, thlipsis)'로, 거대한 돌덩이에 짓눌려 포도즙이 짜내어지는 듯한 극심한 압박을 의미합니다. 마치 스마트폰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