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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거룩한 낭비, 당신의 영혼에는 어떤 향기가 나고 있습니까?
마태복음 26장 10-11절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엑셀표로 신앙을 계산하는 우리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주유소에서 채우는 기름값,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가성비를 계산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것은 매우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차가운 계산기가 우리의 신앙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영역까지 침범할 때, 우리는 아주 치명적인 영적 빈곤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평생을 모은 전 재산과도 같은 매우 값진 향유 옥합을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본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분개하며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라고 소리칩니다. 가룟 유다를 비롯한 제자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엑셀표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향유는 300데나리온(노동자의 1년 치 연봉)의 가치가 있다. 이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가성비의 논리입니다.
아폴레이아(ἀπώλεια)가 아닌 칼론 에르곤(καλὸν ἔργον)
제자들이 '허비'라고 부른 헬라어 원어는 아폴레이아(ἀπώλεια)입니다. 이는 '파멸, 멸망, 쓸모없는 낭비'를 뜻합니다. 세상의 눈, 심지어 종교적인 제자들의 눈에도 예수님께 전 부를 쏟아붓는 여인의 헌신은 미련한 낭비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시선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주님은 그녀의 행동을 칼론 에르곤(καλὸν ἔργον), 즉 '아름답고 선한 일'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여러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랑하는 자녀에게 장난감을 사주거나,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할 때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계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계산을 뛰어넘는 '거룩한 낭비'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헌금 액수나 효율적인 사역의 실적이 아닙니다. 주님은 계산기 너머에 있는 우리의 순전한 마음, 전부를 쏟아붓는 뜨거운 사랑을 원하십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이 땅의 소외된 자들을 구원하러 오신 분입니다.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 곁에 항상 있음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함을 알고 그들을 긍휼히 여겨 도울 수 있는 축복의 통로로 남겨두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죽음을 앞둔 그 짧은 순간,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며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고백한 이 여인의 타이밍은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영광이 되었습니다. 합리적인 구제나 사역보다 앞서야 할 것은 바로 주님을 향한 가장 깊고 친밀한 사랑의 교제입니다. 주님과의 사랑이 먼저 흘러넘칠 때, 우리는 내 곁에 있는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웃들에게도 진정으로 향기로운 손길을 내밀 수 있습니다.
깨어짐의 자리가 향기의 진원지가 됩니다
향유는 옥합 안에 밀봉되어 있을 때는 아무런 향기를 내지 못합니다. 옥합의 목이 처참하게 깨어지고 부서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온 집안을 가득 채우는 진동하는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아, 내 고집, 내 알량한 계산기, 나의 안전을 보장해주리라 믿었던 나만의 옥합이 예수 십자가 앞에서 산산이 깨어질 때, 그 상처의 틈새로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가 흘러나오게 됩니다.
오늘 아침, 당신이 꼭 쥐고 있는 옥합은 무엇입니까? 아직도 주님 앞에서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며 반쯤 남겨둔 채 주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침의 기도] 나를 위해 물과 피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신 십자가의 주님. 나의 얄팍한 지식과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주님을 향한 헌신을 '허비'라 부르며 계산했던 차가운 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늘 하루,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옥합을 기꺼이 주님 발 앞에 깨뜨릴 수 있는 뜨거운 사랑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효율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메마른 세상 속에서, 나의 깨어짐을 통해 내 가정과 직장과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짙은 향기를 흘려보내는 거룩한 낭비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나의 영원한 향기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세상의 기준으로는 미련해 보일지라도, 천국의 기준으로는 가장 위대한 '칼론 에르곤(아름다운 일)'을 살아내는 당신의 오늘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누군가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봄바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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