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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프리카의 여인들에게 생명을 돌려준 기도의 메스

OCJ|2026. 4. 15. 04:10

세계적인 누공 수술 전문의, 앤드류 브라우닝(Dr Andrew Browning) 박사

 


현대 의학이 발달한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출산이 축복이자 기쁨의 순간입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많은 빈곤 지역에서는 여전히 출산이 목숨을 건 사투이며, 때로는 평생의 수치와 고통을 안겨주는 비극이 되기도 합니다. 이 깊은 절망의 땅에서 20년 넘게 '산과적 누공(Obstetric fistula)'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찢어진 삶을 꿰매고, 그들의 영혼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고 있는 호주의 의사가 있습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유명 부흥사나 대형 교회의 목회자가 아닙니다. 오늘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이 주목할 인물은, 세계 최고 권위의 누공 수술 전문의이자 호주 기독교계가 낳은 훌륭한 현대 의료 선교사인 **앤드류 브라우닝(Dr Andrew Browning AM) 박사**입니다. 그는 의료 선교의 선구자인 고(故) 캐서린 햄린(Dr Catherine Hamlin) 박사의 영적, 의학적 유산을 이어받아, 과학과 의학이라는 도구로 아프리카 빈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삶을 재건하는 숨은 영웅입니다.

삶과 신앙적 행적 (Life and Acts of Faith)

앤드류 브라우닝 박사의 신앙적 여정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의 작은 마을 보랄(Bowral)에서 시작되었습니다. 6살 무렵, 주일학교에 방문한 탄자니아 출신의 선교사 닷 톰슨(Dot Thompson)의 간증을 듣고 어린 앤드류는 "커서 아프리카로 가는 의료 선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품게 됩니다. 이후 14세 때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깊이 영접한 그는, 자신이 가진 학업적 재능과 의학적 소명이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과 '가장 소외된 자들'을 위해 쓰여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시드니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1993년 의대생 시절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의료 실습을 떠났고, 르완다 대학살로 인해 쏟아져 들어온 수만 명의 난민들을 돌보며 아프리카의 처참한 의료 현실을 직접 목도했습니다. 1996년에는 평생을 에티오피아 빈민을 위해 헌신한 이모 발레리 브라우닝(Valerie Browning)과 전설적인 호주 출신 의료 선교사 캐서린 햄린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햄린 박사의 초청으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누공 병원'에서 10여 년간 헌신하며 그는 세계적인 누공 수술 전문의로 성장했습니다.

브라우닝 박사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과학과 신앙의 철저한 조화'입니다. 그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항상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의학계의 오랜 격언을 빌려 이렇게 고백합니다. 


"과학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이 주신 창조의 블록을 다루는 것뿐입니다. 진정한 치유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의사는 그저 그 도구로 쓰임 받으며 돈을 받을 뿐입니다(God heals and doctors get paid for it)."

그는 과학과 의학이란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를 발견하고 다루는 도구일 뿐, 진정한 생명과 치유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겸손히 인정하며 메스를 잡습니다.

실제적인 영향력 (Practical Influence)

산과적 누공은 난산으로 인해 산도와 방광, 직장 사이의 조직이 오랜 시간 눌려 괴사하면서 구멍(누공)이 생기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산모는 배설물을 조절하지 못해 끊임없이 흘리게 되고, 그 악취로 인해 남편에게 버림받고 마을에서도 쫓겨나 평생을 고립된 채 살아갑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만 무려 200만 명의 여성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환자의 40%가 극심한 수치심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입니다.

브라우닝 박사는 지금까지 8,500건 이상의 누공 수술을 직접 집도하며 이 버림받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나아가 2009년에는 평생을 기독교적 이타주의로 살다 가신 할머니의 이름을 딴 '바바라 메이 재단(Barbara May Foundation)'을 설립했습니다. 이 재단을 통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우간다, 남수단 등에 모성 전문 병원을 건립하고, 현지 의사와 조산사들을 훈련시키며 출산 중 발생하는 비극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누공 수술 매뉴얼의 주요 저자이기도 한 그의 사역은,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의 예방적 의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모성 사망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브라우닝 박사의 삶은 오늘날 호주와 오세아니아의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가장 낮은 곳을 향한 부르심: 호주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남았다면 그는 엄청난 부와 명예,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안락함을 포기하고 의료의 혜택이 닿지 않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의 성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나아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소명과 전문성의 통합: 그는 의학이라는 지식과 기술을 자신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거룩한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우리의 직업과 전문성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완벽하게 증명해 냅니다.


육체를 넘어 영혼을 향한 긍휼: "우리는 그들을 돌보고 치료하지만, 상처 입은 영혼을 진정으로 치유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기에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합니다." 그는 의료적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복음의 참된 소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고 완전히 치유된 한 아프리카 여성이 무려 20년 만에 가족과 재회하며 눈물과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브라우닝 박사가 아프리카의 메마른 땅에서 매일 경험하는 '부활'이자 '복음의 실재'입니다. 그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기도의 메스를 들고, 하루하루 하나님의 긍휼을 조각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성공과 개인주의가 최고 가치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그의 삶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으로, 당신은 지금 누구의 상처를 싸매고 있습니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장 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