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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스텔로: 오세아니아의 사회적 양심, 가난한 자들을 위해 국가와 맞선 목회자

OCJ|2026. 4. 12. 06:34

 

두 형제의 엇갈린, 그러나 위대한 궤적


1990년대와 2000년대 호주 사회에는 매우 흥미로운 풍경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국가의 금고를 책임지는 재무부 장관(피터 코스텔로)이었고, 그의 친형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대변하며 동생의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회자이자 시민운동가였습니다. 그 형의 이름이 바로 팀 코스텔로(Tim Costello)입니다.

 

그는 피를 나눈 형제라 할지라도, 성경적 정의와 가난한 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국가 권력 앞에서는 결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팀 코스텔로는 "기독교의 복음은 천국에 가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 땅에 천국의 정의를 가져오는 것이다"라고 선포하며, 수십 년간 오세아니아 대륙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왔습니다.

 

변호사의 길을 버리고 빈민가로 향하다


팀 코스텔로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법학과 신학을 동시에 전공한 엘리트였습니다. 뛰어난 언변과 지성을 갖춘 그가 변호사로서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앙은 그를 안락한 로펌의 사무실이 아닌, 멜버른에서 가장 어둡고 소외된 거리인 세인트 킬다(St Kilda)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세인트 킬다 침례교회의 목사로 부임하여 마약 중독자, 노숙자,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뒹굴며 목회했습니다. 법정에서 배운 '법리적 정의'가 거리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듯 그들의 진짜 이웃이 되기로 결단합니다. 이 빈민가에서의 경험은 그의 평생을 관통하는 철학, 즉 "상처받은 자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형성하는 뼈대가 되었습니다.

 

강단에서 광장으로


그의 신앙은 교회 건물 안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호주 사회의 구조적 악과 정면으로 맞서 싸웠습니다.

  • 도박 산업과의 전쟁: 호주 전역에 퍼져 서민들의 가정을 파탄 내는 '포키(Pokies, 슬롯머신)' 등 도박 산업의 폐해를 고발하며, 거대 자본과 정부의 결탁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그에게 도박 반대 운동은 단순한 윤리 캠페인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는 구조적 악에 맞서는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 월드비전의 수장, 세계를 품다: 그는 2004년부터 13년간 호주 월드비전(World Vision Australia)의 CEO를 역임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단순한 구호단체의 장이 아니라, 쓰나미, 기아, 에볼라 등 전 세계적 재난 앞에서 호주 국민들의 기부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국가적 스피커 역할을 했습니다.
  • 공공 정책을 바꾸는 목소리: 호주 정부가 해외 원조(Foreign Aid) 예산을 삭감할 때마다, 그는 앞장서서 "부유한 국가가 가난한 이웃 국가를 외면하는 것은 도덕적 직무유기"라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또한 총기 규제, 원주민(Aboriginal) 인권 문제 등 사회적 이슈마다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예언자적 목소리가 감당해야 할 무게


팀 코스텔로는 호주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에 의해 ‘호주의 살아있는 국보(National Living Treasure)’로 선정될 만큼 세속 사회에서도 엄청난 존경을 받습니다. 언론은 그를 "기독교가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선(Good)"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기독교계 내부, 특히 보수적인 진영에서는 그를 '너무 정치적'이거나 '좌편향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이스라엘 왕들에게 공의를 외쳤던 것처럼, 그의 행보는 철저히 '성경의 예언자적 전통(Prophetic Tradition)'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오직 "이 정책이 가장 연약한 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예수님의 기준 하나만을 고집했습니다.

 

사적인 종교에서 공적인 신앙으로


오늘날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현대 크리스천들은 "신앙은 개인적인 것"이라는 세속주의의 압박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팀 코스텔로의 삶은 이 시대의 신앙인들에게 세 가지 묵직한 도전을 던집니다.

  1. 너의 신앙은 공공의 선(Public Good)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우리의 기도가 내 가족의 건강과 성공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복음입니다. 크리스천은 사회의 법과 제도를 정의롭게 바꾸는 '공공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2. 동정을 넘어 정의(Justice)로 나아가라: 가난한 자들에게 빵을 주는 것은 '동정'이지만, 그들이 왜 빵이 없는지 묻고 구조를 바꾸는 것은 '정의'입니다. 예배당 안에서의 은혜는 반드시 세상 밖에서의 정의로운 행동으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3. 불편함을 감수할 용기가 있는가? 진리를 말하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며 안락함을 누릴 것인가, 아니면 상처받은 자들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의 불편함을 짊어질 것인가?

팀 코스텔로는 여전히 오세아니아의 영적 거목으로서 다음 세대를 깨우고 있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세상은 당신의 믿음 때문에 조금 더 따뜻해지고 조금 더 정의로워졌습니까?" 이제 그 질문에 응답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언 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