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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십자가의 용서를 삶으로 증명한 호주의 여인, 글래디스 스테인스 (Gladys Staines)
부활절은 단순한 기독교의 절기를 넘어, 죽음과 미움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용서'가 역사 속에 실재함을 선포하는 날입니다. 오늘날 화려한 성공과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 속에서,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소망을 가장 선명하게 살아낸 현대 호주 기독교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글래디스 스테인스(Gladys Staines)를 들 수 있습니다.


1951년경 호주 퀸즐랜드에서 태어난 글래디스 스테인스는 호주 출신의 의료 선교사 고(故) 그레이엄 스테인스(Graham Staines)의 아내입니다. 남편 그레이엄은 1965년부터 인도 오디샤(Odisha)주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부족민과 한센병(나병) 환자들을 위해 청춘을 바쳤으며, 글래디스 역시 1981년 인도로 건너가 그와 결혼한 후 평생을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싸매는 데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1999년 1월 23일, 이들의 평화로운 헌신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비극으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남편 그레이엄과 두 어린 아들 필립(10세), 티모시(6세)가 사역을 마치고 자동차에서 잠을 자던 중, 기독교 개종에 반대하던 극단적 힌두교 민족주의자들(바지랑 달 소속)이 차량에 불을 지르는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세 모자는 차 안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채 불길 속에서 순교했습니다.
이 사건은 즉각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큰 분노와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피의 복수와 정의의 심판을 예상하고 있을 때, 남편과 두 아들을 하루아침에 잿더미 속에서 잃은 호주 여인 글래디스 스테인스의 입술에서 나온 한마디는 전 세계를 향한 가장 위대한 부활절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삶과 신앙적 행적 (Life and Acts of Faith)
"나는 살인자들을 용서했으며, 그들에게 어떠한 원한도 품고 있지 않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글래디스는 피눈물을 흘리는 대신 놀랍게도 '용서'를 선포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인도 언론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인도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용서하신다는 사실을 알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녀의 신앙적 행적은 단순한 감정적 대처가 아니라, 철저히 성경적 가치관에 뿌리를 둔 것이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순종: 남편과 아이들을 죽인 땅을 저주하며 호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적인 본성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딸 에스더와 함께 인도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는 "우리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그들(한센병 환자들)을 그냥 떠날 수 없습니다. 나는 인도 사람들과 그들의 관용을 여전히 깊이 존중합니다"라고 말하며 2004년까지 인도에 머물며 남편이 하던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끝나지 않는 용서의 여정: 그녀의 용서는 일회성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2024년 말과 2025년 초,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25년의 수감 생활 끝에 조기 석방되어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환호를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세상은 다시 한번 분노했지만, 70대가 된 글래디스 사모는 "과거를 들춰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죄는 미워해야 하지만 죄인은 사랑해야 합니다. 죄인들은 변화되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용서하셨습니다"라며 일관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명했습니다.
실제적인 영향력 (Practical Influence)
글래디스 스테인스의 '십자가적 용서'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인도 사회와 전 세계 기독교계에 거대한 영적, 실제적 변혁을 일으켰습니다.
1. 병원 설립과 소외계층 구호: 그녀는 남편의 순교 이후 인도 정부와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후원금과 포상금을 모두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열악했던 나환자 수용소는 2004년 '그레이엄 스테인스 기념 병원(Graham Staines Memorial Hospital)'으로 탈바꿈하여 오늘날까지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2. 인도 사회의 인식 변화와 국가적 훈장: 기독교를 서구의 제국주의적 종교로 오해하고 배척하던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그녀의 용서 앞에 깊은 부끄러움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는 그녀를 "테레사 수녀 이후 인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독교인"으로 묘사했습니다. 2005년 인도 정부는 그녀의 헌신을 기리며 민간인 최고 훈장 중 하나인 '파드마 슈리(Padma Shri)'를 수여했고, 2015년에는 '마더 테레사 사회정의 기념상'을 수여했습니다.
3. 복음의 진정성 증명: 그녀의 삶은 폭력과 극단주의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가 세상을 이기는 방식은 '칼'이 아니라 '자기희생과 용서'임을 입증했습니다. 그녀의 증언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며, 오세아니아와 호주 땅을 살아가는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글래디스 스테인스의 삶은 다음과 같은 묵직한 영적 교훈을 던집니다.
용서는 부활의 능력을 현재화하는 열쇠입니다: 부활은 2,000년 전의 과거 사건이 아닙니다. 글래디스는 자신을 지옥 같은 고통으로 몰아넣은 원수들을 용서함으로써, 죽음과 미움의 사슬을 끊고 생명과 희망을 창조해 냈습니다. 원수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품는 것, 그것이 바로 무덤의 돌문을 굴려내는 부활의 능력입니다.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의 궤적으로 증명됩니다: 우리는 종종 작은 손해나 관계의 갈등 앞에서도 쉽게 분노하고 교회를 떠나곤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은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사역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진정한 복음은 상황이 좋을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우리가 무엇을 붙잡는가에 의해 증명됩니다.
악을 선으로 이기는 '그리스도의 방식'을 따르십시오: 그녀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복수와 증오를 정당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거슬렀습니다. 우리 역시 이민 사회와 직장, 교회 내에서 겪는 억울함과 갈등 앞에서 세상의 방식이 아닌 십자가의 방식을 선택해야 함을 배웁니다.
호주가 낳은 위대한 선교사이자 신앙인, 글래디스 스테인스의 삶은 부활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장 강렬하게 웅변하고 있습니다. 무덤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한 평범한 호주 여인의 마음을 통해 타오르는 불길보다 더 뜨거운 용서로 피어났고, 그 용서는 인도의 가장 척박한 땅에 생명의 병원을 세웠습니다.
부활절 아침, 빈 무덤을 바라보며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의 삶에는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용서와 사랑이 있는가?" 글래디스가 보여준 십자가의 숭고한 낭비와 부활의 소망이 오늘날 호주 한인 사회와 모든 성도의 가정 위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기도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누가복음 23:34 상반절)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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