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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0장 31절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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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QT

인생의 악보에 찍힌 '하나님의 쉼표'

OCJ|2026. 4. 11. 02:44

시편 62편 1-2절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고장 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우리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한 주간의 치열했던 삶을 갈무리하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혹시 작업하던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먹통이 되어 멈춰버렸을 때, 답답한 마음에 마우스를 마구 클릭하거나 자판을 거칠게 두드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안타깝게도 그렇게 조급하게 굴면 시스템은 더 깊은 오류에 빠지고 맙니다. 그럴 때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시스템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삶도 이와 참 비슷합니다. 위기와 혼란이 찾아오고 내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내 힘으로 상황을 통제해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삶의 자판을 거칠게 두들겨댑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극심한 위기 속에서 오히려 손을 떼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랐습니다.

두미야(דּוּמִיָּה), 영혼의 소음을 끄는 시간

다윗이 고백한 '잠잠히'의 히브리어 원어는 '두미야(דּוּמִיָּה)'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이 아닙니다.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내 힘으로 해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시끄러운 소음을 전원 플러그 뽑듯 차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혼의 초점을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만 완벽하게 맞추는 '절대적인 의존의 상태'를 뜻합니다.

 

청교도의 거장 존 오웬(John Owen)은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염려와 조급함으로 시끄러울 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은 결코 들리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두미야는 내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Sovereignty)을 온전히 신뢰하는 가장 위대한 믿음의 항복 선언입니다.

소음이 아닌 아름다운 음악이 되려면

거장의 아름다운 교향곡과 듣기 싫은 소음의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쉼표'의 존재입니다. 작곡가가 악보에 쉼표를 그려 넣은 이유는 연주를 완전히 끝내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다음 악장을 더 깊고 폭발적으로 연주하기 위한 생명의 숨 고르기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이 정체된 것 같고, 내 뜻대로 응답되지 않는 멈춤과 기다림의 계절을 통과하고 계시나요? 그것은 형벌이나 버림받음이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 악보에 잠시 찍힌 '하나님의 쉼표'입니다. 그 쉼표 안에서 우리는 내 힘을 빼고 다시 살아나는 은혜를 누리며, 마침내 나 혼자 겨우 생존하는 자에서 누군가의 영혼을 진정으로 살리는 자로 빚어지게 됩니다.

 

[아침의 기도] 나의 구원이시요 요새가 되시는 주님,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조급한 마음에 내 지혜와 방법으로 억지로 상황을 통제하려 했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오늘 하루, 내 영혼에 '두미야(잠잠함)'의 은혜를 허락하사 불안한 내면의 소음을 고요하게 잠재워 주시옵소서. 내 인생의 악보에 찍힌 하나님의 쉼표를 온전히 신뢰하며, 참된 안식과 회복을 누리는 복된 주말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분주했던 일주일의 무거운 짐을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으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 안에서 잠잠히 참된 안식을 누리시는,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토요일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