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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1장 1-2절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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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목회 칼럼

깨어진 틈 사이로 흐르는 빛: 고난의 한복판에서 만나는 은혜

OCJ|2026. 4. 9. 04:33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고 계신 성도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무결점의 삶'을 강요하곤 합니다. SNS에는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는 일상들이 넘쳐나고, 효율과 성공만이 미덕으로 추앙받는 시대입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고난을 마주하면, 우리는 마치 인생이라는 시험에서 낙제 점수를 받은 것 같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은 밤잠을 설치게 하는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우리 마음을 짓누릅니다.

하지만 30년 넘게 목양의 길을 걸으며 제가 깨달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가장 깊은 은혜는 인생의 화창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칠흑 같은 어둠의 터널 안에서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고난은 결코 우리 인생의 '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의 지성소로 들어오시는 '초대장'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박힌 '가시'를 제거해달라고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지만, 주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응답하셨습니다. 여기서 '족하다'는 말은 고난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고난을 압도하는 하나님의 임재가 이미 그 자리에 충만하다는 뜻입니다.

현대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고난받는 하나님"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아파할 때 하나님은 멀리 높은 보좌에 앉아 구경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울고 계시며, 우리의 깨어진 마음의 틈새로 당신의 사랑을 쏟아붓고 계십니다. 도자기의 깨어진 틈을 금으로 메우는 '킨츠기(Kintsugi)' 예술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지우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상처를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고난은 우리를 파괴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창조주께로 더 가까이 밀어 넣는 거룩한 손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혹시 거친 파도 한가운데 계십니까? 그 파도가 당신을 삼키려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 파도는 당신을 은혜의 해변으로 실어 나르는 중입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황을 바꾸려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도 고요히 우리 곁을 지키시는 '임마누엘'의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픔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 눈물은 메마른 영혼의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될 것이며, 그 깨어진 틈은 하나님의 빛이 세상을 향해 뿜어져 나가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연약함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연약함 속에 머무시는 하나님의 강함을 신뢰하십시오. 우리는 여전히 그분의 손바닥 위에 새겨진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고난은 은혜의 위장된 얼굴입니다. 그 베일을 벗기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깊고 맑은 하나님의 눈동자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믿음의 여정을 함께 걷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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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욥기 23:10)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12:9)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OCJ 편집실에서 김 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