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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목회 칼럼

“테텔레스타이(Tetelestai): 미완성 인생을 완성으로 이끄신 마지막 한마디”

OCJ|2026. 4. 4. 04:56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는 ‘미완성 교향곡’을 남겼고, 수많은 거장 예술가는 끝내 마침표를 찍지 못한 작품들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언가 분주하게 성취하며 산 것 같아도, 죽음의 문턱 앞에 서면 누구나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서른셋이라는 청년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면, 세상은 그것을 ‘요절’이라 부르며 못다 핀 꽃봉오리라 안타까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젊고도 완벽한 마침표를 찍으신 분이 계십니다.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 마지막 숨을 내뱉으며 외치신 예수님의 한마디, “다 이루었다(Tetelestai)!”입니다.

 

희랍어 ‘테텔레스타이’는 당시 일상에서 세 가지 의미로 쓰였습니다.

 

첫째는 상업적 의미로, 물건값을 모두 치렀을 때 영수증에 적는 ‘지불 완료(Paid in Full)’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치러야 할 처절한 죄의 대가를 예수께서 당신의 보혈로 단번에, 완전히 계산하셨다는 선언입니다. 이제 사탄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를 근거로 우리를 정죄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영수증에 ‘지불 완료’ 도장을 찍으셨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종의 보고입니다. 주인이 맡긴 사명을 완수한 종이 돌아와 올리는 승전보입니다.

 

셋째는 경주자의 외침입니다. 모든 코스를 완주하고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내뱉는 승리의 함성입니다. 예수님은 실패자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인류 구원이라는 가장 위대한 경주를 완수하신 승리자로 십자가에 서셨습니다.

 

주님이 “다 이루었다”고 외치시는 순간,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두꺼운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인간의 범죄 이후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았던 그 견고한 벽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제사장의 중보 없이도, 어린 양의 피를 힘입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당당히 나아갈 담력을 얻게 되었습니다(히 10:20).

 

주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완성하셨습니다. 죄에 대해서는 엄중히 심판하시되, 죄인을 향해서는 당신의 심장을 내어주시는 무조건적 사랑을 확증(Rom 5:8)하신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역경 너머에는 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마침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이루셨기에, 이제 우리의 삶은 ‘내가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고군분투’가 아니라 ‘주님이 이루신 승리를 누리고 나누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노라(딤후 4:7)”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주신 재능과 시간을 오직 주님의 목적을 위해 드릴 때, 우리의 미완성 같은 인생도 주님 안에서 ‘테텔레스타이’의 걸작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언가 이루지 못했다는 불안함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계십니까? 오늘 갈보리 언덕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마지막 외침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내가 너를 위해 다 지불했다. 내가 너를 위한 구원의 길을 다 닦아 놓았다.”

 

이번 고난주간, 주님이 찍으신 그 완벽한 마침표 아래서 영혼의 참된 안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완성’이 있기에 우리의 ‘미완성’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이 됩니다. 주님의 그 위대한 승리가 오늘 여러분의 삶에 진정한 평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 요한복음 19: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 히브리서 10:20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
  • 디모데후서 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OCJ 편집실에서 김 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