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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당신의 엠마오로 걸어가는 길 위에서
누가복음 24장 31-32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부활절 다음 날 찾아오는 '영적 월요병'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뜨겁게 "할렐루야, 부활하셨네!"를 외쳤던 영광스러운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입니다. 어제의 벅찬 감격은 온데간데없고, 당장 처리해야 할 밀린 업무와 팍팍한 현실의 무게가 짓누르는 '영적 월요병'을 겪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발걸음이 딱 그랬습니다. 그들은 빈 무덤과 부활의 소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슬픈 빛을 띠며 자신들의 평범하고 고단한 일상인 엠마오를 향해 터덜터덜 걷고 있었습니다. 부활이라는 놀라운 기적이 내 현실의 문제를 당장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깊은 무력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디아노이고(διανοίγω), 눈이 활짝 열리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화려한 성전이 아니라, 흙먼지가 날리는 그들의 팍팍한 일상의 길 위로 조용히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발을 맞추어 함께 걸으며 말씀을 풀어주셨습니다. 마침내 떡을 떼어 주시는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눈이 밝아져 주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여기서 '밝아져'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는 '디아노이고(διανοίγω)'입니다. 이는 굳게 닫혀 있던 문이나 가려진 시야가 '완전히, 활짝 열려 꿰뚫어 보게 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이유는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곁에 안 계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 염려와 현실의 문제에만 함몰되어 영적인 시력이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 예수님과 작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콩나물시루 같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도, 숨 막히는 사무실 책상 앞에도,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그 시간에도 주님은 우리와 나란히 걷고 계십니다.
식어버린 가슴에 다시 불이 붙을 때
눈이 열린 제자들은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라고 고백합니다. 절망으로 차갑게 식어버렸던 그들의 심장에 다시 생명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여, 부활은 주일 하루 즐기고 끝나는 종교 이벤트가 아닙니다. 부활은 지옥 같은 월요일 아침의 출근길을 생명과 사명의 길로 뒤바꾸는 가장 강력한 일상의 엔진입니다.
오늘 하루, 평범하고 지루해 보이는 당신의 엠마오 가는 길 위에서 조용히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발견해 보십시오. 무거운 발걸음이 경쾌한 춤으로, 차가운 한숨이 뜨거운 찬양으로 변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아침의 기도] 나의 평범한 일상으로 걸어 들어오시는 부활의 주님, 주일의 감격을 뒤로한 채, 다시 현실의 문제 앞에서 어깨가 축 처져 월요일을 맞이하는 나의 연약함을 만져 주시옵소서. 오늘 이 아침, 굳게 닫힌 내 영혼의 눈을 '디아노이고(활짝 열어)' 주셔서, 내 삶의 모든 순간 나와 나란히 걷고 계시는 주님을 꿰뚫어 보게 하옵소서. 세상의 염려로 식어버린 내 가슴에 주님의 말씀으로 다시 뜨거운 불을 지펴 주시옵소서.
매일의 일상 속에서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하루도 당신의 일상 한가운데서 친밀하게 말을 건네오시는 부활의 주님과 함께, 가슴 뜨겁고 활기찬 월요일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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