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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마음의 온도 조절기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쾌적한 환경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에어컨으로 더위를 피하고, 겨울이면 난방으로 추위를 녹입니다. 우리는 외부의 날씨에 따라 실내 온도를 조절하며 안락함을 누립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 환경은 이토록 편리하고 쾌적해졌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 마음의 온도는 좀처럼 조절되지 않습니다. 세상이라는 바깥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마음도 속절없이 얼어붙고, 경쟁의 열기가 뜨거워지면 우리 마음 역시 조급함과 불안으로 들끓습니다. 마치 외부 온도에 따라 수은주가 오르내리는 ‘온도계’처럼, 우리의 감정과 평안이 환경에 고스란히 지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환경을 지배하는 놀라운 비밀을 알려줍니다. 바로 ‘자족(自足)’ 이라는 마음의 기술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여기서 ‘자족’이란, 없는 것을 불평하며 억지로 참는 소극적 절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면의 평안과 감사를 잃지 않는 적극적인 영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환경에 반응하는 ‘온도계’가 아니라, 환경과 상관없이 내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온도 조절기’와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마음의 온도 조절기를 가질 수 있을까요? 바울은 그 비결이 자신의 의지나 수양에 있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두 가지를 굳게 신뢰했습니다. 첫째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 심지어 고통과 역경까지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다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입니다. 둘째는, 그 모든 상황을 넉넉히 이겨낼 힘을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 고백은 “주님이 내 환경을 당장 바꾸어 주실 것이다”라는 주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환경이바뀌지 않을지라도,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나는 이 환경 속에서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위대한 승리의 선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온실 속 화초처럼 연약하게 키우지 않으십니다. 거친 광야의 비바람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는 들풀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강인한 자녀로 우리를 빚어가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마음이 세상의 날씨에 따라 심하게 요동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통장 잔고가 기쁨의 척도가 되고, 다른 사람의 평가가 내 자존감의 기준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세상이라는 온도계에 우리의 행복을 맡기지 맙시다. 대신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 ‘마음의 온도 조절기’를 작동시키는 법을 배웁시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선하심과 능력을 온전히 신뢰할 때, 우리는 비로소 환경을 뛰어넘는 자유와 평안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풍부할 때 교만하지 않고, 궁핍할 때 비굴하지 않으며, 오직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그 깊은 감사의 은혜가 오늘 우리의 삶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OCJ- 편집실에서 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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