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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목회 칼럼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주님, 그 세미한 음성으로

OCJ|2025. 12. 28. 11:52

 

저는 요즘,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알 수 없는 깊은 피로감과 때로는 무력감에 휩싸이곤 합니다. 마치 끝없이 달려야 하는 마라톤 같기도 하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파도에 허우적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제 마음 한구석에는 늘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영적인 거인이라 불리던 엘리야마저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음을 갈망할 정도로 깊은 낙심에 빠졌던 것처럼요.

 

지친 육신을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


엘리야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갈멜산에서 그토록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던 선지자가 고작 이세벨의 위협에 도망쳐 “주님, 이제 저를 데려가 주세요!” 하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신앙인도 이렇게 지치고 넘어질 수 있구나.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런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책망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천사를 보내어 따뜻한 떡과 물을 먹이시고 깊은 잠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묵상하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혹시 영적인 문제만을 중요시하며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나?’ 바쁘다는 핑계로 끼니를 거르고, 수면 시간을 줄이고,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우리의 육신은 성전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성전을 너무 함부로 대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나님은 영혼만 돌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지친 육신까지도 세심하게 돌보시는 분이라는 것을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때로는 잠시 멈춰 서서 한숨 돌리고, 맛있는 것을 먹고, 충분히 잠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기본적인 회복의 처방이 아닐까요?


세미한 음성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의 임재


육체적으로 회복된 엘리야를 하나님은 호렙산으로 인도하십니다. 그곳에서 엘리야는 폭풍과 지진과 불을 경험합니다. 갈멜산에서 강력한 불로 응답하셨던 그 하나님이셨으니, 엘리야는 분명 거대한 기적을 기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요란한 현상 속에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든 것이 잠잠해진 후에 들려온 세미한 음성(왕상 19:12)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이 세미한 음성에 가슴 깊이 울림을 받습니다. 저의 삶 속에서 때로는 강렬한 응답이나 눈에 보이는 기적을 간절히 바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오히려 조용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저에게 다가오시는 분이셨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넌 혼자가 아니란다. 내가 너와 함께하고있단다"라고 속삭이듯이 말입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모든 짐을 홀로 짊어진 것 같아 외로울 때, 저는 이 세미한 음성을 통해 저의 주님께서 언제나 저와 동행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이 세미한 음성은 제게 다음과 같은 깊은 도전을 던져줍니다.  


● 고요함 속에서 주님을 찾을 것: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 속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시간을 통해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 주님의 임재를 놓치지 않을 것: 거창한 기적만을 좇는 대신, 일상 속에서 작게 역사하시는 주님의 손길과 사랑을 발견하는 영적인 민감성을 길러야 한다.


엘리야의 이야기는 저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강력한 도전이 됩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저의 육신을 돌보시고, 세미한 음성으로 저를 부르시며, 끊임없이 저와 동행하시는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이 계시니까요. 

 

그분의 따뜻한 손길과 변함없는 사랑을 경험할 때, 저는 시편 기자처럼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가 내 영혼을 소생시키셨도다.”


여러분은 오늘, 그 세미한 음성을 듣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영혼은 지금 소생될 준비가 되셨나요?

 

OCJ - 편집실에서 Jose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