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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코스피 7,000의 환호와 AI의 그늘, 기술의 진보는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5월, 한국 증시(코스피)가 AI 및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돌파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는 한편, 글로벌 사회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보고서 등을 통해 AI 기술 도입 증가가 국가 간, 계층 간 부의 격차를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는 등 자산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랠리가 이끈 이 화려한 지표는 마치 우리 사회가 끝없는 풍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같은 시각, 국제 사회에서는 AI 기술의 전 세계적 도입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그리고 가진 자와 소외된 자 간의 거대한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뼈아픈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도 역대급 주가 상승의 이면에는 자산 격차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겉으로는 눈부신 경제적 성취를 이루고 있지만, 그 온기는 결코 가장 낮은 곳까지 스며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기술 발전과 자본의 축적 자체가 악은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창조 세계를 다스리고 가꾸는 지혜를 허락하셨다. 그러나 바벨탑의 역사에서 보듯,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인간의 성취는 필연적으로 스스로를 높이고 이웃을 타자화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오늘날 AI라는 새로운 기술적 바벨탑은 편리함과 효율성이라는 우상을 빚어내고,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을 가차 없이 도태시키는 '디지털 카스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돌아보아야 한다.
목회자의 가슴으로 이 시대를 바라볼 때, 가장 뼈아픈 것은 숫자의 성장 뒤에 가려진 '사람의 소외'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소비 패턴과 주식의 등락을 정확히 예측하지만, 일자리를 잃고 소외감에 떨고 있는 한 영혼의 깊은 탄식은 읽어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셨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상위 1%의 혁신을 찬양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혁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진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데 있다.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나눌 수 있는 긍휼과 사랑의 가치는 더욱 절대적이 된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거대 자본이 주도하는 이 거센 파도 속에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야 한다.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약자들의 신음이 묻히지 않도록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야 하며, 우리의 자원과 마음을 흘려보내어 소외된 이웃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한다. 기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이기적인 부의 축적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샬롬(Shalom)이 되어야 마땅하다. 코스피 7,000이라는 차가운 숫자보다, 단 한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십자가의 진리를 다시금 굳게 붙잡을 때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 아모스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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