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시편 16편 5-6절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오피니언/OCJ시선

오피니언/OCJ시선

거룩한 가면을 벗고, 심판대 앞에 선 광대들에게

투명한 시대의 가장 불투명한 성소바야흐로 '투명성'이 권력이 된 시대입니다. 인공지능이 거짓을 가려내고, 디지털 발자국이 과거의 행적을 낱낱이 추적하는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가장 투명해야 할 교회의 강단은 그 어느 때보다 두꺼운 안개에 싸여 있는 듯합니다. 최근 들려오는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와 비양심적 사건들은 이제 세상을 놀라게조차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세상은 우리를 향해 냉소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는가? 아니면 그저 당신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마케팅 용어인가?" 이 날카로운 질문 앞에 우리는 '성직자'라는 화려한 예복 뒤로 숨을 곳이 없습니다. 오늘날 목회자의 위기는 설교의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외심의 ..

2026.04.09
오피니언/OCJ시선

캐리어에 담긴 비극: '설거지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우리 내면의 소음

부서진 육체와 무너진 인륜: 대구 신천 캐리어 사건의 충격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은 우리 사회와 신앙 공동체에 깊은 탄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시끄럽다'는 사소한 이유로 장모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강물에 유기한 20대 사위의 범행은 인간 존엄성의 바닥이 어디인지를 다시금 묻게 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의 시신에서는 갈비뼈와 골반 등 다수의 골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발적 폭행을 넘어선 잔혹한 폭력이 가해졌음을 방증합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 과정에 친딸이 가담했으며, 그녀 역시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 아래 신음하던 피해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사소함 속에 도사린 거대한 어둠: '불법이 성하므로 사랑이 식어지리라'..

2026.04.02
오피니언/OCJ시선

주기도문의 신학적 심연과 현대적 실천: 파편화된 사회와 기독교 영성의 재구성

서론: 현대 기독교의 다중적 위기와 기도의 본질적 재발견21세기 현대 기독교는 전례 없는 다중적 위기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세속주의의 확산, 교회의 제도적 권위 추락, 그리고 신앙의 사사화(privatization)는 기독교 영성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후기 근대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표현적 개인주의(expressive individualism)'는 자아의 내면적 감정과 욕망의 발현을 궁극적인 진리로 격상시킴으로써, 절대적 타자인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부인과 순종이라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공적 영역에서는 기독교 신앙이 특정 국가의 정치적 패권주의나 군사적 팽창주의와 결합하는 '기독교 민족주의(Christian n..

2026.03.28
오피니언/OCJ시선

중동의 포성 속에 드러난 '인간 권력의 한계': 미국 패권의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통찰

중동의 화약고, 흔들리는 세계 질서의 축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수십 년간 세계 질서를 유지해 온 미국의 패권적 지위(Pax Americana)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대응은 중동 전역을 전면전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의 외교적 중재가 얼마나 무력해졌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군사적 우위와 외교적 한계의 괴리최근 SBS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지역에 막대한 군사 자산을 배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확산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압도적 힘'이 곧 '통제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대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

2026.03.25
오피니언/OCJ시선

AI가 작성한 10분 설교, 그 너머의 본질을 묻다: ‘만인신학자 시대’의 도래와 목회의 재정의

AI가 설교를 쓰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2030년, 최고의 신학자와 과학자, 심리학자의 지성을 통합한 AI 에이전트가 단 10분 만에 완벽한 설교문을 작성해내는 시대가 온다면, 강단 위의 설교자는 어떤 존재여야 할까요? 단순히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대독하는 ‘도슨트(Docent)’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그 너머의 본질을 붙들 것인가? 최윤식 박사(『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 저자)는 이 도발적인 질문을 통해 한국교회가 마주한 ‘제2의 종교개혁’을 예고합니다. 제2의 종교개혁: ‘만인제사장’에서 ‘만인신학자’로16세기 종교개혁이 성경을 사제의 손에서 성도의 손으로 돌려주며 ‘만인제사장’ 시대를 열었다면, AI 기술은 성도들에게 ‘해석의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만인신..

2026.03.24
오피니언/OCJ시선

'내 아이'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자녀 살해 후 자살, 그 비극적 인식의 전환을 향하여

'동반자살'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참혹한 아동학대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와 교회 공동체에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함께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생활고와 양육 부담을 이기지 못한 30대 아버지가 초등학생부터 생후 5개월 된 영아까지 네 자녀의 생명을 앗아가고 본인도 목숨을 끊은 사건은 단순한 '가정의 비극'을 넘어, 우리 시대가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보건복지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자녀 살해 후 자살'로 희생된 아동은 무려 72명에 달합니다. 2019년 9명이었던 희생자는 2023년 23명으로 4년 만에 2.5배 급증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 사회가 이를 '동반자살' 혹은 '일가족 자..

2026.03.23
오피니언/OCJ시선

명예로운 퇴진과 뼈아픈 매듭: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 사임과 ‘10억 지급’이 남긴 과제

은혜의 신학자가 남긴 마지막 뒷모습, 그 무게에 대하여한국 장로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적 거목이자 ‘은혜의 신학자’로 존경받아 온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가 결국 교회를 떠납니다. 지난 3월 15일 열린 남포교회 공동의회는 박영선 목사의 사임 의사를 수용함과 동시에, 원로목사 사례비 10년 치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그간 제기되었던 40억 원 규모의 개척 지원금 논란과 아들 박병석 목사를 둘러싼 여러 잡음을 매듭짓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드러난 교회 내 갈등과 재정적 합의의 방식은 한국 교회 전체에 깊은 신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10억 원 일시 지급, ‘평안’을 위한 합의인가 ‘단절’을 위한 대가인가공동의회에서 통과된 ..

2026.03.22
오피니언/OCJ시선

주보 한 장에 깃든 2000년의 숨결: 우리가 잃어버린 '예배의 질문들'

익숙함 속에 가려진 신앙의 유산매주 주일 아침, 우리는 성전에 들어서며 습관적으로 종이 한 장을 받아 듭니다. 바로 '주보'입니다. 그 안에는 예배의 순서가 빼곡히 적혀 있고, 우리는 그 순서에 따라 노래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듣습니다. 하지만 이 정형화된 순서 한 줄 한 줄 속에 초대교회의 순교적 신앙과 종교개혁의 치열한 신학적 결단, 그리고 우리 민족의 아픈 근대사가 층층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드뭅니다. 130년 한국교회, '부분'을 '전체'로 오해하다한국 개신교는 13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역사가 기독교 예배의 '전부'가 아님을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물려받은 예배 형식은 대부분 19세기 말 미국 부흥 운동의 산물입니다. 당시 선..

2026.03.22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