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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돌봄 공백’ 시대, 교회가 마주한 이웃 사랑의 참된 본질

OCJ|2026. 5. 1. 02:12

[OCJ 논설] 주요 이슈: 국내에서 20년 후 돌봄 인력이 100만 명 가까이 부족해진다는 경고가 제기되며, 초고령화 시대의 돌봄 시스템 붕괴 위기가 주요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년 후 돌봄 인력이 100만 명 가까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암담한 경고에 직면해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 속에서, 인간의 생존과 존엄에 필수적인 '돌봄'의 생태계가 붕괴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제적 효용성으로 인간의 가치를 매기는 현대 사회의 차가운 논리 속에서, 누군가를 돌보고 또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인간의 필연적 연약함은 점차 사회적 비용이자 골칫거리로 치부되고 있다.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작금의 돌봄 위기는 단순한 인구 구조 변화나 노동력 부족의 문제를 넘어 '인간 이해'와 '존엄성'에 관한 영적 위기다. 성경은 인간이 태초부터 상호 의존적인 존재로 지음 받았음을 선포한다. 우리는 누군가의 헌신 없이 생존할 수 없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 역시 타인의 따뜻한 손길에 의탁해야 하는 질그릇 같은 존재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수건을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진정한 돌봄의 모본을 보이셨다. 나아가 십자가의 길은 상처 입고 버려진 자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가장 치열하고 완전한 돌봄의 사건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위기 앞에서 교회의 소명은 자명하다. 자본주의적 거래와 위탁으로 전락해버린 돌봄의 현실 속에서, 교회는 조건 없는 환대와 연대가 살아 숨 쉬는 '대안적 가족'이자 생명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노인과 병약자,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들을 향해 긍휼의 손을 내미는 것은 단순한 시혜적 봉사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거룩한 예전(Liturgy)이다. 제도의 한계를 탓하기 전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먼저 상처 입은 세상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 돌봄의 텅 빈 자리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웃의 무게를 기꺼이 나누어 지는 그리스도인들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 누가복음 10: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