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예레미야애가 3장 22-23절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오피니언/OCJ시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점수표: 정직과 손해 감수

OCJ|2026. 4. 18. 05:10

 

시원한 바람이 참 좋은 아침입니다. 

오랜시간 함께 운동을 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의 명칭은 골목회라 부릅니다. 골프를 치는 목회자 모임이란 뜻이지요. 골프는 흔히 '신사의 스포츠'라고 불리지요. 축구나 농구처럼 심판이 곁에서 일일이 지켜보며 호각을 불지 않기에, 선수 본인이 오직 양심에 따라 자신의 스코어를 적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한 운동이지요.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우리는 친선 대회를 열고 함께 모여 필드 위를 걸으며 교제를 나누고 서로의 기량을 겨룹니다. 그런데 가벼운 친선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상패나 등수에 들고 싶은 마음에 '살짝 타수를 줄여 적어볼까?' 하는 얄궂은 유혹이 스쳐 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풀숲에 가려진 공을 슬쩍 꺼내놓고 치고 싶은 마음, '이 정도는 아무도 모르겠지' 하는 아주 작고 은밀한 속삭임 말입니다. 

그 찰나의 순간, 저는 우리네 신앙 여정도 이 골프와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이라는 필드 위에서, 우리는 매일 스스로의 '영적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며 살아갑니다. 사실 '정직'이라는 단어는 입에 담기는 쉬워도 삶으로 살아내기엔 꽤나 무거운 단어입니다. 정직을 지키려다 보면 때로는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이익이나 상을 놓치는 '손해'를 기꺼이 감수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조금 요령껏 사는 것이 지혜라고,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릅니다. 우리에게는 아무도 보지 않는 그곳에서 우리의 마음 중심을 지켜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진정한 정직은 나에게 유리할 때가 아니라, 기꺼이 손해를 감수할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덕목입니다. 당장의 트로피를 위해 양심을 파는 것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의 칭찬을 세상의 썩어질 것과 맞바꾸는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그리고 친구 여러분. 오늘 우리의 일상 속 스코어카드는 안녕하신가요? 혹시 당장의 작은 유익과 안일을 위해, 아무도 모를 거라며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고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돌아보게 됩니다. 

비록 세상의 화려한 상을 얻지 못하더라도, 또 남들보다 조금 더디게 가는 것 같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정직의 좁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그 길 끝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깊은 평안과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하시는 주님의 크신 칭찬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기꺼이 거룩한 손해를 선택하는 용기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주 앞에 구합니다.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 (잠언 11:3)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시편 15:1-2)

 

 

OCJ 편집실에서 김 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