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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OCJ시선

달콤한 위로만 찾는 시대, 우리에게 '쓴소리'를 해줄 이는 누구입니까?

OCJ|2026. 4. 15. 18:06

 

오세아니아의 청명한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고요한 아침입니다. 오늘따라 유독 쌉쌀한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원고들을 살피다 보니, 문득 우리 삶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깊은 상념에 잠기게 됩니다. 목회자로, 또 저널의 편집장으로 오랜 세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시대마다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요즘 참 안타깝게 느껴지는 현상 중 하나는, 누군가 애정을 담아 건네는 '충고'를 마치 자신에 대한 '인격적 모독'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각박함입니다. 

아플지라도 영혼의 약이 되는 쓴소리를 견디지 못하니, 사람들은 아예 자신에게 바른말을 해줄 수 있는 '지혜 있는 자' 곁으로 가지조차 않으려 합니다. 잠언의 말씀처럼, 거만한 자는 견책받기를 싫어하여 지혜 있는 자에게로 가지 않는 법이지요.

이러한 개인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 사회 전체의 커다란 병폐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확증 편향'의 시대입니다. 자신과 정치적, 이념적 성향이 맞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척해 버립니다. 내 입맛에 맞는 달콤한 위로와 동조의 메아리만 가득한 방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다른 목소리에 귀를 닫는 이 고집스러움은, 결국 앞서 말한 '거만한 자의 태도'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진정한 성장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진실을 겸허히 마주할 때 시작됩니다. 내 좁은 생각의 틀을 깨어주는 낯선 목소리, 내 삶의 궤도를 수정해 주는 아픈 충고야말로 하나님께서 내 영혼이 병들지 않게 하시려고 곁에 보내주신 '변장한 축복'이 아닐까요?

오늘 조용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의 곁에는 기꺼이 쓴소리를 해줄 지혜로운 벗이 있는가? 그리고 나는 그 불편한 진실 앞에 기꺼이 귀를 열 만큼 겸손한가?"

나와 다른 생각 앞에서도 넉넉한 마음의 품을 내어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삶에 진실을 비추어주는 따뜻한 빛과 지혜가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축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OCJ 편집실에서 김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