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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QT

내 인생의 장난감 운전대를 내려놓는 아침

OCJ|2026. 4. 15. 17:09

잠언 16장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엑셀표로 인생이 통제될까요?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목요일 아침입니다. 다이어리나 엑셀표에 빽빽하게 일정을 정리해 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 계시지요? 우리는 내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계획해야만 안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의 후반부를 지나는 지금, 이번 주 우리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된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뜻밖의 변수와 꼬여버린 일정, 예상치 못한 사람과의 갈등 앞에서 우리는 쉽게 짜증을 내고 무기력해집니다.

하샤브(חָשַׁב)의 수고, 쿤(כּוּן)의 은혜

성경에서 '계획하다'에 쓰인 히브리어 '하샤브(חָשַׁב)'는 직물이나 그물을 촘촘하게 '짜다, 계산하다'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머리를 쥐어짜며 정교하게 자기 인생의 그물을 짭니다. 반면, '인도하시다'의 원어인 '쿤(כּוּן)'은 흔들리지 않게 '견고히 세우다, 확정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치밀하게 하샤브(계획)의 실타래를 엮어도, 내 삶을 흔들리지 않게 쿤(확정)하시는 분은 오직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놀이공원에 가면 부모가 뒤에서 밀어주는 자동차 모양의 유모차가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플라스틱 운전대를 잡고 빵빵거리며 운전한다고 굳게 믿지만, 실제 방향을 결정하고 차를 움직이는 것은 뒤에서 밀어주는 부모의 든든한 두 손입니다. 우리가 삶의 변수 앞에서 극도로 불안해하는 이유는, 내 손에 들린 것이 사실 장난감 운전대라는 것을 잊은 채 스스로 이 험한 세상을 진짜 운전하려고 아등바등하기 때문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축복입니다

때로는 내 치밀한 계획이 무너지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일 수 있습니다. 내 알량한 계획이 끝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완벽하고 견고한 '쿤(인도하심)'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꽉 쥐고 있던 불안한 장난감 운전대에서 손에 힘을 빼십시오. 그리고 내 등 뒤에서 내 인생을 가장 선한 길로 묵묵히 밀고 가시는 하늘 아버지의 크고 따뜻한 손길을 신뢰하십시오.

 

[아침의 기도] 나의 걸음을 온전히 인도하시는 주님, 내 얄팍한 계산과 계획대로 삶이 풀리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조급해했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억지로 움켜쥐고 있던 삶의 통제권을 주님께 기꺼이 내어드리게 하옵소서. 내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서 오히려 내 삶을 가장 안전하고 단단하게 세우시는 주님의 '쿤(인도하심)'을 경험하는 평안한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인도자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하루,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조차도 결국 가장 선한 길로 맞추어 가시는 주님의 크신 섭리 안에서 넉넉하고 평안한 목요일 보내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