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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시드니 거리에 '영원(Eternity)'을 새긴 노방의 전도자, 아서 스테이스 (Arthur Stace)
호주 시드니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영원'을 뜻하는 'Eternity'입니다.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약 35년 동안, 시드니의 길거리 바닥과 벽에는 누군가 분필로 쓴 유려한 필체의 'Eternity'라는 단어가 매일 아침 나타났습니다. 시드니 시민들에게 이 단어는 일상의 미스터리이자 위로였습니다. 이 글씨를 남긴 주인공은 바로 알코올 중독자에서 하나님의 메신저로 변화된 아서 스테이스(Arthur Stace, 1884~1967)입니다.

절망의 늪에서 만난 빛
아서 스테이스의 어린 시절은 빈곤과 범죄, 알코올 중독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알코올 중독자였고,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15세에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에도 그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시드니의 빈민가를 전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1930년 8월 6일, 그의 인생을 뒤바꾸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세인트 바나바 성공회 교회(St Barnabas Church)에서 그는 처음으로 복음을 듣게 됩니다. 이후 버튼 스트리트 침례교회(Burton Street Baptist Church)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그는 존 리들리(John Ridley)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됩니다.
리들리 목사는 이사야서 57장 15절 말씀을 본문으로 "영원의 메아리(Echoes of Eternity)"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Eternity, Eternity! I wish that I could sound or shout that word to everyone in the streets of Sydney. You've got to meet it, where will you spend Eternity?" (영원, 영원! 시드니 거리의 모든 사람에게 이 단어를 외치고 싶습니다. 당신은 영원과 마주해야 합니다. 당신의 영원을 어디서 보내시겠습니까?)
분필 하나로 시작된 35년의 순종
이 외침은 아서 스테이스의 심장에 깊이 박혔습니다. 집회가 끝난 후 밖으로 나온 그는 주머니에 있던 분필 조각을 꺼내 길바닥에 'Eternity'라고 적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평소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던 그가 이 단어만큼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구리판 인쇄체(Copperplate)로 써 내려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훗날 "내가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게 하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날 이후, 아서 스테이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시드니 전역을 돌아다니며 하루에 약 50번씩, 35년 동안 총 50만 번 이상 'Eternity'를 썼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바쁜 출근길에 이 단어를 보며 자신의 영혼과 사후의 삶,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가장 낮은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
그의 정체는 1956년이 되어서야 한 목격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유명세를 원하지 않았고, 1967년 83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그가 남긴 'Eternity'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시드니의 영적 유산이 되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과 새해 불꽃놀이 때,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는 거대한 'Eternity' 글자가 빛났습니다. 한 무명의 알코올 중독자가 분필로 쓴 단어가 호주를 대표하는 메시지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아서 스테이스의 삶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가장 연약하고 깨어진 사람을 들어 위대한 도구로 사용하시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화려한 강단이나 뛰어난 언변이 없어도, 매일 새벽 차가운 길바닥에 엎드려 분필로 단어 하나를 적어 내려간 그의 순종은 수백만 명의 마음에 '영원'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세아니아의 복음화 역사를 돌아볼 때, 아서 스테이스의 'Eternity'는 오늘날 세속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지 묵직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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